경기 파주시가 수도권 기초지자체로는 최초로 추진하는 멀티기능 대규모 돔구장 건립 사업이 접근성이 떨어져 세금 낭비가 우려된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돔구장 입지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주시는 26일 입장문 내고 "돔구장 건립은 올 7월 타당성 용역을 시작한 단계로 건립 예정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최적의 입지를 따져보기 위해 여러 후보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유튜브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파주시가 대규모 돔구장을 건립 후보지를 금릉동 81번지를 특정하고, 전철역과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발언을 인용, 역세권에 돔구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실었다.
그러면서 근거도 없는 725억 원짜리 돔구장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북한 옆에 웬 공연장, 외딴 도시'라는 등의 자극적인 표현도 썼다. 특히 보도 과정에서 사업 추진 기관인 파주시에는 관련 내용에 대한 취재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시는 "돔구장의 규모와 사업비 역시 용역을 통해 종합 검토한 후 산출할 예정으로 확정된 수치도 없는 데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지하철 역과의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따져 보고 있다"며 "특히 북한 옆이라는 등 지하철도 없는 외딴 동네라는 등의 표현은 접경 지역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악화시키는 편파적인 서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균형발전과 문화적 접근성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며 돔구장 조성은 이런 취지에서 경기 북부가 서울·수도권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금촌에 사는 이현승(45) 씨는 "'북한 옆, 외딴 도시'라는 표현은 파주시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보도"라며 "돔구장 건립을 떠나 파주시민이면 누구나 화가 날 보도에 대해 파주시가 강력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프로야구와 K팝 공연장을 결합한 12만㎡ 규모 멀티 돔구장을 오는 2030년 개장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 규모 및 재원 조달방안, 운영 수익 모델 등 구체적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단계인 조사용역을 내년 상반기 마무리하고, 대상지와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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