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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6년만의 장외투쟁…여론몰이 효과는[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집회 後 야당탄압·독재정치 언급 증가

유튜브 '국민의힘' 영상·조회수도 연동

28일 서울시청 앞 두 번째 장외 집회

張 "지금 안싸우면 대한민국 미래 없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규탄 대회에 참가해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약 6년 만에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속 개최하고 있다. 국회에서 절대적인 의석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거리 투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을 두고 극우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또 잦은 원외행(行)이 기대했던 여론 몰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야당탄압’과 ‘독재정치’ 언급량이 장외 집회 개최 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가 “지금 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거리로 나가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9월 1일부터 25일까지 뉴스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야당탄압’ 언급량 추이. 자료=썸트렌드


27일 서울경제신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야당탄압’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대구에서 첫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한 이달 21일에 월간 최고치(459건)를 기록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전국 당원협의회에 대구 총집결령을 내려 당 추산 7만여 명이 규탄 대회에 참석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며 “거기에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탄압’ 언급량은 이달 12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거리 투쟁 전초전 성격으로 규탄 대회를 개최했을 때도 두 번째로 많은 434건을 기록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저희 국회의원들만 가지고는 힘에 부친다. 당원동지들의 힘을 모으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서 독재 정치에 끝까지 항고하자”고 강조했다.

9월 1일부터 25일까지 뉴스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독재정치’ 언급량 추이. 자료=썸트렌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독재정치’ 언급량 추이도 유사했다. 이달 12일 국회 본관 앞 계단 규탄 대회에서 ‘독재정치’ 언급량은 월간 최고치인 327건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21일 대구 집회가 209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구 집회에서 “독재는 타락한다. 도덕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타락의 길로 완전히 빠졌다”며 “독재는 분열을 조장하고 혁신을 말살한다”고 말했다.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유튜브에서 ‘국민의힘’ 관련 동영상수와 조회수 추이. 자료=썸트렌드


최근 온라인 정치 민심의 바로미터인 유튜브에서도 조회수과 동영상수가 요동쳤다. 서울경제신문이 썸트렌드를 통해 유튜브 내 ‘국민의힘’ 관련 콘텐츠 추이를 조사한 결과 대구 집회 이튿날인 이달 22일 동영상수는 월간 최고치인 558건(조회수 558만 8000건)을 기록했다. 촬영과 편집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집회 당일보다 이튿날에 관련 동영상이 더 많이 게시돼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회수는 이달 1~5일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는데 당시 특검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과 더 센 특검법 통과에 따른 ‘나경원·추미애 충돌'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의 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28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인근에서 두 번째 대규모 거리 투쟁에 나선다.



민주당이 검찰청 해체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인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장외 집회를 여는 것은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2020년 1월 광화문 광장 집회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에는 10만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 집회를 통해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결집하고 여권의 '사법부 때리기'에 따른 헌정 위기론을 부각한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당내 일각의 장외 집회 비판론에 대해서도 “배 타고 멀리 나가서 꽃게 잡자고 했더니 갯벌에서 바지락만 캐도 되는데 왜 꽃게 잡으러 가냐고 말할 거면 바지락을 캐라”라며 "어디에서 뭐라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외투쟁 비판하는 분들이 다른 곳에서 더 의미 있게 싸우고 있다면 장외로 나와 저희와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러나 저는 그분들이 싸우는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추석 연휴 직후 열리는 10월 국정감사와 11월 예산 국회 등을 고려하면 이번 서울 집회를 끝으로 당분간 장외 투쟁을 보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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