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22시간만인 27일 오후 6시께 진화됐다.
2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소된 384개 배터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2개를 밖으로 옮겼다. 이날 안에 반출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내부는 송풍기를 이용해 연기를 빼는 배연 작업을 했으며, 5층 전산실에 화염과 연기가 모두 제거돼 재발화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완진을 선언했다.
이번 화재로 작업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고, 건물 일부와 전산 장비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정부 주요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어 소방 당국과 관계 기관들은 복구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은 "119 문자신고는 112와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해 응급조치를 완료했다"며 "영상신고 및 웹신고 등도 차질 없이 복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취약계층 철도 인증 기한 연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할인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증 기한을 30일 연장했다. 기존 365일이던 장애인 인증 기한은 395일로 늘어나며, 기초생활수급자 인증도 10월 26일까지 연장된다.
현재 임산부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열차 할인 고객 신규 인증과 등록은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역 창구에서는 신규 등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만 우체국 발급 체크카드로는 승차권 구매가 불가능하다.
◇공항 이용객, '실물 신분증' 반드시 지참해야
한국공항공사는 정부24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장애에 따라 전국 14개 공항에서 '실물 신분증 지참' 또는 '바이오패스(생체정보 인증)'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성년자는 신분증 원본이나 필요한 서류를 인쇄해 지참해야 한다. 또 화재 발생 이후 입차한 장애인·국가유공자 차량은 주차 요금 자동 할인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홈페이지 안내에 따라 사후 환불을 신청해야 한다.
◇신분확인부터 지로 납부까지…금융 서비스 장애 우려
금융위원회는 27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유관기관, 각 업권 협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화재로 인한 금융권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고로 금융권에서는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등 신분확인 서비스 △인터넷 지로·과금 납부 등 행정기관 연계 서비스 △우체국 연계 서비스 등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복지서비스·화장장 예약, 현재 가능한 대체 경로는?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시스템 장애로 '복지로'(www.bokjiro.go.kr)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복지로는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긴급복지지원,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 복지서비스를 신청 및 조회할 수 있는 포털이다. 다만 이달 25일부터 대부분의 급여가 지급돼 당장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화장장 예약 사이트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15774129.go.kr)도 먹통 상태로, 현재는 개별 화장장에 유선 또는 현장 예약을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합관리시스템도 장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1급 감염병 등 긴급 신고는 종합상황실(043-719-7979)로 유선 접수를 받고 있다.
또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nip.kdca.go.kr)을 통해 예방접종 조회는 가능하지만, 예방접종 증명서 출력은 불가하다.
◇생리용품 바우처 결제, 청소년증 재발급, 온라인 신청은 제한
여성가족부는 누리집과 소관 행정정보시스템이 모두 국정자원 광주센터에 입주해 있어 대부분 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돌봄서비스 실명인증·결제, 성범죄자 알림e 주민번호 인증, 생리용품 바우처 결제, 청소년증 재발급 신청 등은 제한되고 있다.
이에 여가부는 아이돌봄시스템의 실명인증을 사후에 가능하도록 전환하고, 이용금액은 가상계좌 입금 방식을 사용하도록 했다. 성범죄자 알림e는 휴대전화 등 다른 인증 방식을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또 생리용품 바우처와 청소년증 재발급 신청은 복지부 행복e음·복지로와 연계돼 있어 복구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