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플레이는 안 된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점수를 얻어야 트로피를 차지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수를 가리는 무대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찾아온다.
10월 1일부터 나흘간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대회다. 일반적인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점수 합산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 –3점이다. 타수를 잃어서 깎이는 점수보다 타수를 줄여서 얻는 점수가 커 공격적인 플레이가 유리하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별은 대회 2연패이자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28일 끝난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단독 4위로 마쳤다. 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인 블루헤런GC에서 나흘간 버디 17개를 잡으며 살아난 샷 감을 보여줬다. 김민별은 “샷 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만큼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타자 방신실도 2023년 이 대회 우승 후 지난해는 김민별에 이어 준우승하는 등 이 대회와 궁합이 좋다.
유현조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시즌 1승의 유현조는 올 시즌 톱10에 무려 16차례 진입하며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라운드당 4.07개의 버디를 잡아 평균 버디 2위를 달리고 있다. 이글 6개로 배소현, 최가빈과 이 부문 1위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2승, 평균 버디 1위(4.34개)의 홍정민과 평균 버디 3위(4.02개)의 ‘버디 폭격기’ 고지우도 우승을 넘보는 대표적인 공격형 선수들이다.
같은 기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로는 경북 예천 한맥CC에서 KPGA 경북오픈(총상금 7억 원)이 열린다. 올해 신설된 대회다. 이 대회와 이어 열리는 더채리티클래식이 끝난 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6명만이 KPGA 투어·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이 대회 총상금은 400만 달러다. 제네시스 포인트 중상위권 선수들 사이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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