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재건축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도시펀드’를 본격 조성한다. 첫 단계로 6000억 원 규모의 1호 모(母)펀드를 내년 1분기에 결성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9일 1호 모펀드의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문을 30일부터 5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래도시펀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초기 사업비,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조성하는 정책 펀드다. 대출에 대해 AAA 등급의 HUG 보증을 제공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자금흐름을 관리하는 모펀드와 개별 사업에 대출하는 자(子)펀드로 구성된다.
모펀드는 조합·신탁사 등 재건축 사업 시행자에 직접 초기 사업비를 200억 원까지 대출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나중에 결성될 사업장별 자펀드의 수익 증권도 10~20% 매입해 민간 투자가 뒤따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하는 운용사는 미래도시펀드 1호 모펀드를 총괄 관리한다. 6000억 원 규모의 1호 모펀드 결성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자펀드 자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참가 자격은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할 수 있는 집합투자업자’로 한다.
정부는 운용사의 안정성·운용실적은 물론 자금 모집 역량 부문을 집중 평가할 방침이다. 미래도시펀드는 투자처에 투자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여서 공공 자금을 운용하는 일반적 정책펀드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 선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운용사는 합계 6000억 원 이상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해야 한다. 구속력 있는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할 경우에는 확약하는 금액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한다. 노후정비사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 국토부·HUG와 업무협력체계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평가할 예정이다.
정부가 세운 미래도시펀드 1호 결성 목표 시점은 내년 1분기다. 현재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의 사업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 최초 초기 사업비 대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미래도시펀드 적기 결성과 함께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에 대한 행정·금융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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