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우리의 영화 제작 사업이 다른 나라들에게 마치 '아기한테서 사탕을 빼앗듯'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약하고 무능한 주지사를 둔 캘리포니아주가 특히 세게 타격을 입었다”며 “난 이 오래되고 끝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밖에서 만든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밖에서 만든 영화’의 기준과 관세 부과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가 실제 이행될 경우, 원자재나 제품이 아닌 서비스에 관세를 부과하는 첫 사례가 된다.이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미국 영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트루스소셜에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알렸다. 당시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아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영진들 사이에 혼란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가구산업을 언급하며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그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가구 사업을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에서 가구를 제작하지 않는 모든 국가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사항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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