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명의 상징이자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침탈 흔적이기도 한 옛 서울역사의 준공 100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기획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서울 용산구 문화역서울284에서 특별기획전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를 개막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다.
이날 개막 행사에서 김영수 문체부 차관은 “교통과 물류의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 발전과 함께한 귀중한 유산인 옛 서울역이 지닌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옛 서울역사는 1925년 9월 30일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 의해 ‘경성역’으로 준공됐다. 이듬해인 1926년 준공된 조선총독부 청사와 함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경성역사는 해방 후에도 살아 남아 1947년 ‘서울역’이 됐다. 이후 2004년 KTX 개통에 따라 새 서울역사로 기능이 이관된 후 옛 역사는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2011년 복원돼 ‘문화역서울284’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에 주목할 점은 대략 2개인데 현 서울역사와의 연결 통로 첫 공개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전시다. 우선 현대 한글 표준어의 핵심 자료로 일제강점기 동안 분실됐다가 1945년 옛 서울역사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2층에서 전시한다. 또 과거와 현재의 ‘연결’ 의미로 그동안 외부에 개방하지 않았던 옛 서울역사와 현 서울역사(4번 플랫폼)의 연결 통로를 최초로 개방했다.
전시는 2025년 현재 시점에서 옛 서울역의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서울역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옛 서울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주요 사진과 현대 작가의 예술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또 옛 서울역사에서 판매했던 맥주와 커피, 간식 등을 새롭게 회상할 수 있도록 시식 행사를 열고 판매도 한다. 관람객이 서울역의 미래를 글로 상상해 보는 참여형 공간도 마련됐다. 한화커넥트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야외 공간에서 서울역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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