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4시 49분께 기자단에 공지 메시지를 보내 양 정상의 회담 시작 소식을 알렸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구 소멸과 지방 활성화, 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등 첨단기술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대미 관세협상도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일찍 협상을 매듭지은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8월 도쿄 한일 정상회담에서 지방 소멸과 활성화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 시 지방도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날도 인구문제를 중심으로 저출생과 고령화 등 공동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서울 이외 지역을 찾는 자체가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 회담 이후 21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2014년 지방창생·국가전략특별구역담당상을 지냈을 뿐 아니라 대표적 성공 정책으로 지방창생2.0(지역 경제 활성화)을 내세울 만큼 지방 활성화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이번 회담 이후 지역 간 한일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양국 관광 및 지방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4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새 총재를 선출하고 이어 국회에서 신임 총리가 결정되면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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