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차세대 급행철도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개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부산의 지형적 한계를 넘어서는 ‘교통 혁명’으로 평가된다.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는 도심 지하 공간을 활용해 공항과 주요 거점을 고속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완성되면 출퇴근 시간 단축, 도심 교통 혼잡 해소, 대중교통 편의성 제고, 탄소 저감 등 다층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돼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 효율성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이번 통과를 계기로 올해 말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승편의성 검토를 마친 뒤 ‘제3자 제안공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시의회 동의 및 민간투자사업 심의, 2027년 실시협약 체결과 사업자 지정 절차를 거쳐,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BuTX를 개통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시는 BuTX 정거장을 단순 교통시설이 아닌 ‘복합 개발 거점’으로 설계해 지역 경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울산·경남까지 노선을 확장해 수도권 GTX와 같은 광역급행철도 체계를 구축, 부·울·경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경제권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
박형준 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보궐선거 당시 공약한 교통 혁신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국내 최초 수소 철도차량을 도입하는 BuTX는 부산발 교통혁명이자 국가 전략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에서 오시리아까지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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