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회를 맞은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춤곡’을 주제로 열린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 궁정에서 울려 퍼진 왈츠부터 슬라브 무곡, 20세기 거장 작곡가의 작품, 현대 탱고까지 다양한 시대의 춤곡을 주제로한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음악감독은 3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왈츠, 탱고, 발레 등 서양 음악사를 이끌어온 ‘춤’이라는 요소를 매개로 클래식이 전하는 삶의 활력을 전하고자 올해 주제를 ‘Dance with Me’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과 ‘호르니스트들의 호르니스트’로 불리는 라덱 바보락이 주요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호프만은 11월 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총 다섯 곡을 소화하기 위해 공연 중 두 차례 인터미션이 예정돼 있으며,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셀리그가 협연한다. 두 사람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녹음을 함께한 파트너다.
개막 공연에서 지휘자로도 나서는 라덱 바보락은 김홍박과 함께 두 대의 호른을 위한 로세티의 협주곡, 살리에티의 호른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모음곡 등을 선보인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SIMF 오케스트라는 축제의 중심 무대를 맡는다. 현악 오케스트라와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아우르며 총 6회 공연 중 3회의 오케스트라 무대를 책임진다. 유럽 귀족과 왕실의 파티에서 연주됐던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를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등을 선보인다.
피날레 무대에서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타케미츠 토오루의 비올라 협주곡 ‘가을의 현’이 국내 초연된다. 클라리네티스트 요시노 아키나, 호르니스트 하마지 카나메, 트롬보니스트 시미즈 마유미가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참여하고, 바이올리니스트 키타다 치히로도 무대에 오른다. 류 감독은 “일본 정상급 연주자들이 한국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예술적 교류의 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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