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전공의들의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0월부터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울릉. 그리하여 피폐와 방황을 갈무리하고 끝내 바다 건너 동쪽 끝에 닿았습니다”라며 “10월부터 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곳에서 다시 나아갈 길 살피려 합니다”라며 “명절에는 내내 병원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히, 평안 추석 보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보건소보다 규모가 크고, 기본 보건소 기능은 물론 일반 병원 수준의 진료와 치료까지 제공하는 기관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지난해 2월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며 “저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6월까지 대전협 비대위를 이끌며 전공의들의 대정부 투쟁을 주도했으나, 의료계 안팎에서 강경 일변도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이를 계기로 지난 6월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달 “응급실에서 다시 수련을 받겠다”며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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