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고종과 명성왕후의 사랑과 슬픔이 깃들어 있는 경복궁 내 건청궁과 향원정의 내부가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5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요일~금요일 경복궁에서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건청궁과 향원정은 다른 경복궁 내 건물들처럼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평소에 내부 관람이 제한되고 있다. 특별 관람은 해설사와 함께 동행한다. 2일부터 놀티켓에서 유료 신청하면 된다.
건청궁과 향원정은 경복궁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1873년 세워진 건청궁은 고종과 명성왕후가 머문 생활 공간으로 왕의 공간인 장안당, 왕비의 공간인 곤녕합 등으로 구성된다. 건청궁에서는 1895년 10월 명성왕후가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났으며 이 사건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하는 아관파천의 계기가 됐다. 1909년 전후 일제에 의해 철거됐고 2007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뜻을 지닌 육각형의 정자로 복원 이후 왕실의 휴식 공간으로 쓰였다. 경복궁 북쪽 후원에 연못을 파고 가운데에 섬을 만들어 정자를 지었다. 경복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건축·역사적 가치가 큰 공간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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