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며 경매 시장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3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에서는 두 지수가 하락하는 등 경매시장에서도 서울과 비(非)서울 아파트 가격이 양극화되고 있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9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50.7%로, 전월 대비 10.4%포인트 상승해 2022년 6월(56.1%)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매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지역은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모든 매물이 유찰 없이 100%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전월과 비교해 3.3%포인트 오른 99.5%로, 역시 2022년 6월(110.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산구·송파구·동대문구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마포구·광진구도 7%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6·27 대책 이후 위축됐던 흐름을 벗어나는 양상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는 상반된 분위기다. 경기도는 낙찰률(38.5%)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낙찰가율(86.9%)은 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인천은 낙찰가율(78.6%)이 2.7%포인트 올랐지만 낙찰률(31.8%)은 3.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의 평균 응찰자 수는 6.9명으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은 5.9명으로 전월보다 0.9명 감소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충북(81.2%)이 전월(88.1%) 대비 6.9%포인트 내려앉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어 충남(79.3%)이 6.2%포인트 하락했고, 경남(77.6%)은 2.8%포인트, 전남(81.6%)은 2.4%포인트 낮아졌다. 강원(84.2%)은 전월(81.1%)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방 아파트 중심으로 경매물건은 증가세인 가운데 매수세 위축으로 낙찰률이 전월보다 3.0%포인트 하락한 34.9%를 기록했다. 2023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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