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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버지를 위해서… 우리가 '최강 골프 父子'

쿠처, 가족대회 PNC챔피언십 우승

캐디도 맡았던 부친 올해 초 별세

맷 쿠처(오른쪽)가 22일(한국 시간) PNC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아들 캐머런과 챔피언 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8세 아들과 우승을 합작한 맷 쿠처(47·미국)가 “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계실 것이다. 아마 호쾌한 세리머니를 하실지도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의 쿠처가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츠 칼턴GC(파72)에서 끝난 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서 주니어 골선수인 아들 캐머런과 함께 이틀 합계 33언더파 111타로 우승했다. 26언더파 공동 2위인 데이비스 러브 3세 부자(미국), 존 댈리 부자(미국)를 7타 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우승 상금 20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를 획득했다.

올 초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피터를 위한 우승이었다. 아들 맷을 골퍼의 길로 안내하고 캐디도 맡았던 아버지는 아내와 휴가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부친상에 쿠처는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바짝 붙이고서 쿠처는 아들의 어깨에 기대 이미 글썽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근면의 가치를 아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맷 쿠처의 조부모는 우크라이나에서 건너온 이민자로 창문 닦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 네 차례 출전 경험의 쿠처는 2019년 1월 소니 오픈 우승 이후로 PGA 투어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뜻깊은 우승으로 존재감을 확인했다.

18번 홀에서 플레이하는 리 트레비노. AP연합뉴스


2인 1팀 가족 이벤트인 이 대회는 각자 샷 한 뒤 더 좋은 위치의 공으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됐다. 쿠처 부자는 이날 2라운드에 이글 2개와 버디 14개로 18언더파 54타를 기록했다. 합계 33언더파는 지난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아들 제이슨과 달성한 28언더파를 훌쩍 넘은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 넬리 코르다(미국)는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와 25언더파 공동 4위를 했고,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랑거 부자는 23언더파 공동 7위에 만족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6승을 자랑하는 리 트레비노(미국)는 86세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웨지 구루’ 별명답게 13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20개 팀 중 공동 16위(17언더파)에 자리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허리 수술 뒤 회복이 더뎌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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