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장거리 퍼트 성공은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나왔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4). 패트릭 피시번(미국)이 32m 남짓한 거리(105피트)에서 굴린 이글 퍼트가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 S라인을 그리며 홀로 빨려 들어갔다. 2008년 뷰익 오픈에서 나왔던 약 34m 퍼트 이후 투어 최장 퍼트 성공 기록이었다. 2003년 레이저 측정 시스템인 샷링크가 도입된 후 다섯 번째로 나온 100피트 이상 퍼트 성공이기도 했다. 올해 PGA 투어에서 60피트(약 18m) 이상 장거리 퍼트는 66차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의 사정은 어떨까. 주말 골퍼들도 까마득히 먼 거리에서 굴린 퍼트가 이따금 들어가 코스에 쩌렁쩌렁 울리는 환호를 낳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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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골프 전문지 골프먼슬리가 통계·추적 장치 샷스코프의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평생 한 번이라도 18m 이상 롱퍼트를 넣어본 골퍼(샷스코프 유저 기준)는 5%에 불과하다. 21m(70피트) 퍼트 성공률은 2%, 24m(80피트)는 1%, 27m(90피트)는 1% 미만, 30m(100피트)는 고작 0.7%다.
사실 실력자일수록 아주 먼 거리의 퍼트는 남길 일이 별로 없다. 어프로치 샷을 핀 가까이 붙이는 능력을 갖췄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골프먼슬리는 “초장거리 퍼트는 거리와 방향이 모두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운’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에 어프로치 샷을 홀 주변에 멈춰 세우는 기회를 늘려나가는 편이 현명할 것”이라며 “기적 같은 퍼트 성공을 노리며 공격적으로 스트로크하기보다는 안전한 2퍼트 전략을 택하는 게 좋겠고 이를 위한 거리감 연습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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