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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톡커] 필리조선소, 美만 허락하면 핵잠도 만든다는데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103>

한화 인수 1년…쇠락지서 번듯한 조선소 환골탈태

2030년대 美핵잠 공백 우려…"조선업 초당적 관심"

자동화로 생산성 극대화…수많은 라이선스는 과제

트럼프 국정 추진력에 달려…자칫 임기 넘길 수도

성사돼도 '한국형까지 미국 내 건조' 압박할 가능성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네이비야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는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 그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2021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아 대북 협상 실무를 이끈 인물이다. 2021년부터는 쿠팡의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올 5월까지는 백악관 국가안보부 수석부보좌관을 각각 맡았다. 한화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오른 지난 9월 합류했다. 필라델피아=윤경환 특파원




한화(000880)그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의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까지 건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중심지에서 미국 핵잠수함까지 만들어 한미 조선업 투자 협력 사업의 끈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군, 행정부, 의회를 빠르게 설득하기 위해 백악관과 해군 출신을 경영진으로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한화필리조선소의 여건이 아직은 열악한 상태이지만, 한국의 경남 거제 사업장 수준으로 자동화 비율을 높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면 핵잠수함 추진 일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한화 측 입장이다. 필리조선소에서 건조 역량을 선제적으로 축적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승인한 한국형 핵잠수함을 추후 한국 사업장에서 만드는 일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다만 한화그룹이 미국의 군함, 나아가 핵잠수함까지 건조하려면 수많은 라이선스(인증) 장벽을 넘어야 해 단기에 핵잠수함 건조 여건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핵잠수함을 비롯한 미국 국방 관련 사안은 여야와 미군 모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임기 말까지 강하게 유지돼야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인수 1주년…쇠락한 사업장에서 번듯한 조선소로 환골탈태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화필리조선소의 660톤급 골리앗 크레인. 필라델피아=윤경환 특파원


지난 22일(현지 시간) 방문한 한화필리조선소는 쇠락하던 사업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곳곳에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영하를 오가는 미국 동부의 한겨울 날씨에도 골리앗 크레인 아래에서 기술자들이 선박 용접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마스가 프로젝트 직전인 올 7월에만 해도 녹슨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던 골리앗 크레인 주변도 잘 정돈된 상태였다. 푸른색 선박 블록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어 한눈에도 일감이 쌓인 조선소처럼 보였다.

대형 판재를 다듬는 대조립 라인, 소형 판재를 다루는 소조립 라인, 배를 뒤집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의장 라인, 곡선형 외판을 만드는 곡가공 라인 등으로 구성된 실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 대다수가 미국인이었다. 이들 전문 기술자 가운데 상당수는 한화가 직접 키워낸 신규 인력이었다. 한화는 지난 1년간 내부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126명의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이를 통해 조선소의 직접 고용 인원이 30%나 증가했다.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견습 프로그램 모집 경쟁률은 12대1까지 치솟았다. 필리조선소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을 가르치는 숀 젱킨스 매니저는 “한 번에 20~27명씩 8주간 교육을 진행하는데 실질적으로는 3년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봐야 한다”며 “나만 해도 2012년에는 시급이 20달러였지만 경력이 늘면서 이제는 34달러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펜실베니아주의 네이비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전체 근로자가 4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의 해군 조선 기지라서 당시만 해도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장지를 좌우할 미 해양 패권의 상징과 같은 장소로 인식됐다. 그러다 점차 미국 조선업이 퇴보하면서 냉전 종식 직후인 1990년대에는 해군 조선소의 기능을 잃었다. 필리조선소는 1997년 노르웨이의 크베너가 인수해 민간 사업장으로 전환한 뒤에도 쉽게 회생하지 못했다. 경영권이 2005년 노르웨이의 아커 그룹으로 다시 넘어간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때는 인력이 100여 명 수준까지 줄었다.

꺼져 가는 필리조선소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곳을 1억 달러(약 1450억 원)에 인수한 한화였다. 한화는 인수 이후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도 발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한미 정부가 필리조선소를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지목하면서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네이비야드 전체 5개 대형 도크(건조 시설) 가운데 4·5번 2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실질적으로 가동되는 도크는 4번 하나다. 여기서 1년에 1~1.5척의 배를 만든다. 5번 도크는 수문 설치 등 보수 작업을 거쳐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본래 1척에 불과했던 수주 잔량도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을 중심으로 1년 동안 13척으로 급증했다.

물론, 한화필리조선소 규모는 한국의 유수 조선소와 비교하면 훨씬 작은 수준이다. 면적, 도크(건조 시설) 수, 인프라 등 아직은 한국의 세계 최상위 조선소에 크게 못미친다. 앞으로 한화가 막대한 투자를 퍼붓는다 해도 한국의 대형 조선소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와 여야, 미국 조선업 강화 초당적 의지”…2030년대부터 핵잠 전력 공백 우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나주 필리조선소의 4번 독에서 미국인 기술자들이 선박에 마무리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윤경환 특파원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화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핵잠수함도 충분히 건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부터 고성능 용접기, 용접 로봇 등 한국식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야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면 상선과 군함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듀얼 유즈’ 조선소로 금세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조선소 규모에 비춰 고부가가치 선박까지는 아니어도 핵잠수함 정도는 수주를 해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필리조선소는 대형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버지니아주의 HII 뉴포트 뉴스 조선소, 코네티컷주의 제너럴 다이내믹스(GD) 일렉트릭 보트 그로턴 조선소와 가까워 협업하기에 편리한 위치에 있다. 미 해군 원자로국과 핵추진 프로그램 핵심 기관들과도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도 차량으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현재 미국은 2054년까지 대형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보유량을 현 24척에서 66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년 안에 40여 척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매년 2척 규모의 생산 능력이 필요한데 현실은 연간 1.2척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 핵잠수함도 3분의 1이 정비 중이거나 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2030년대부터 핵잠수함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취재진 간담회에서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과 협력해 미국의 조선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미 행정부뿐만 아니라 공화당·민주당 사이에서도 매우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특히 미국 정부는 핵잠수함 기반을 강화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한화 역시 트럼프 정부가 잠수함 유형을 결정하면 그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웡 CSO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올 1~5월 백악관 국가안보부 수석부보좌관을 지낸 인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2021년에는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아 대북 협상 실무를 이끌며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2021년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까지는 쿠팡의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았다. 그가 한화에 합류한 것은 올 9월이다.

미 해군 장성 출신인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도 이날 “세계 최고 성능의 공격형 핵잠수함으로 불리는 버지니아급의 경우 이미 20척 이상 만들어졌기에 설계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어 건조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미국에서 핵잠수함 모듈·블록 제작 전문가를 영입했고 생산 효율 개선, 시설 투자, 한국 조선소 기술 이전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사장은 미 해군 소장과 함정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상선 분야에서 이미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군 함정 등 군용 선박도 함께 건조하는 ‘듀얼 유즈’ 조선소가 한화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 역시 “현재 다른 도크나 추가 부지도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자동화로 생산성 극대화…수많은 라이선스 취득은 과제


미 해군 장성 출신인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네이비야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윤경환 특파원


한화가 필리조선소의 역량에 대해 이렇게 자신하는 것은 한국에서 쌓은 자동화 기술 덕분이다. 한국에서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야드 시스템을 들여오면 세계 정상급 생산성을 갖추게 되는 만큼 핵잠수함을 만드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까지 핵심 설비 23%를 교체하고 작업자 2~3명 수준의 업무를 수행할 자동 용접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블록·자재를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하는 스마트 주소 관리 시스템과 탠덤 플로트(대형 블록 동시 제작·순차 탑재) 공법도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오션(042660)이 개발한 용접 로봇 ‘인디’도 조만간 투입한다. 한화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줄어드는 고용보다 생산성 확대로 추가되는 채용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웡 CSO는 “미국 정부가 준비되는 시점만 오면 우리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 건조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아서 (한미 조선업 투자 패키지의) 자금 세부 구조와 운용 방식에 대해 아직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앤더슨 사장도 “미국 핵잠수함 사업 시점은 한미 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나가는가에 달려 있다”며 “한화는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고 양국 정부가 어떤 일정으로 결정을 내리든 그에 맞춰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제는 각종 라이선스다. 한화필리조선소가 군함을 건조하려면 시설보안허가(FCL)를 통해 방산업체로 지정돼야 한다. 또 함정정비협약(MSRA),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등 라이선스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기술 이전과 예산 등과 관련한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여기에 핵잠수함까지 지으려면 국방부·에너지부의 해군 원자력 추진 프로그램(NNPP), 의회의 핵연료 공급·사용에 관한 법적 예외 승인과 특수 기술 이전 협정 등 더 복잡한 라이선스 취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화도 이날 관련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자격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복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화필리조선소의 핵잠수함 사업 추진이 행여 한국형 건조로 오인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거듭 거리를 뒀다. 우리 정부가 한국형 핵잠수함은 한국 조선소에서 짓는다는 원칙 아래 트럼프 정부와 협의하는 까닭이다. 김 CEO는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각종 승인·인증 등을 적시에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웡 CSO는 당초 미국 상원 통과 초안에는 있던 미국 국방수권법(NDAA)의 한국 조선사 우대 조항이 최종안에서 삭제된 것에 관련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8일 미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번스·톨레프슨법’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NDAA에 서명했다. 미국 의회는 올 10월 NDAA 초안을 통과시킬 때만 해도 미국 내 신규 민간 조선소 건설·투자를 검토할 때 한국과 일본 기업을 우대하라는 문구를 넣었다가 하원과 최종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뺐다. 웡 CSO는 “해당 문구가 최종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정책 방향이나 의지를 부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실질적 권한이나 조치를 규정한 내용이 아니라 국방부 등 관련 기관에 보고서를 요청하는 문구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국정장악력과 추진력 지속 여부에 달려…사업 승인시에도 ‘한국형 핵잠도 美 건조’ 압박은 부담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각종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의지로 이를 해결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호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기업 이름까지 콕 집어 소개하며 “필리조선소는 오래 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필리조선소의 극적인 부활을 강조하려고 “오래 전 폐쇄됐다”는 과장까지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리깃함과 한화, 필리조선소를 거론한 것은 자신이 추진하는 ‘황금 함대’ 구상을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황금 함대는 냉전 시대 이후 사라진 거대 전함을 다시 도입하는 전략이다. 3만~4만 톤 수준의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이다. 여기에는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무기(핵탄두를 실은 해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까지 탑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국 해군과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황금 함대나 핵잠수함 프로젝트 모두 최소 몇 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이라는 점에서 한화의 라이선스 취득 과정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과 추진력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핵잠수함을 만들게 된다 하더라도 부담 요인은 또 있다. 한국형 핵잠수함도 국내 사업장이 아닌 한화필리조선소에 만들라고 압박할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10월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한국은 훌륭한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외 여론은 필리조선소의 건조 역량을 감안할 때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치부했지만, 실제 해당 장소에서 미국 핵잠수함을 짓기 시작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정부나 의회 입장에서 굳이 골치 아프게 한국 조선소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소가 핵잠수함을 건조하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비롯해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 의회는 물론 에너지부도 난색을 표시한 적이 있다.

한화필리조선소의 핵잠수함 건조 도전은 여러 과제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사실상 2028년 말이면 끝나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를 넘길 수도 있다. 사업 추진 자체를 조선주에 대한 즉각적인 호재 받아들일 필요까지는 없다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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