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총 5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인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발목을 잡힌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 분석 결과 11개 의대에서 총 50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의대 정원 원복 영향으로 전년도보다 30명 줄었지만, 모집 규모가 비슷했던 2023학년도(13명)와 2024학년도(33명)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미충원 인원 증가는 그만큼 의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결과 의대 대부분이 요구하는 ‘국어·수학·영어·탐구 가운데 3개 영역 등급 합계 4’를 맞추기 매우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시 중복합격으로 일부 인원이 상위권 의대로 빠져나가더라도 결원이 해소되지 않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이 어려워져 1등급 확보가 어려웠고, 여기에 '사탐런' 확대로 인해 과학탐구 영역에서 1, 2등급 확보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역대 수능 통틀어 최저치였다.
특히 지방권 의대 지원자들이 불수능 직격탄을 맞았다.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11곳 가운데 지방권이 9곳(48명), 서울권이 2곳(2명)이었다. 대학별로 보면 인제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충남대(11명) △한림대·원광대(각 5명) △연세대 미래캠퍼스(4명) △동국대 WISE캠퍼스·건국대 글로컬캠퍼스(각 3명) △고신대(2명) △조선대·연세대·고려대(각 1명)가 이었다.
이에 입시업계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능 고득점자가 감소한 가운데, 50명의 정시 모집정원까지 추가 확보되며 현재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인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의대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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