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등을 돌리고, 차이가 극단적 대립의 씨앗이 되는 사회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밝힌 성장과 도약을 위한 대전환을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의 힘만이 아니라 국민의 열망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야 가능하다”며 국민 통합을 외쳤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인사회’ 자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한 5부 요인과 청와대 참모를 비롯해 국무위원 및 기업·시민사회 관계자, 종교계 인사들까지 2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국정의 카운터파트너인 국민의힘은 불참해 메시지는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최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통일교 특검, 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기용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신년회 참석 대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당내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분열과 양극화를 의식한 듯 “갈등을 키우기보다 공존과 화합의 길을 찾고, 성장의 속도만큼이나 상생의 책임을 고민할 때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신년 인사회를 통해 야당의 협력을 촉구하는 한편 통합과 대도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새해 목표를 재차 확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대도약의 과업 앞에 서 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익숙한 옛길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혁신하며 대전환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기”라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기존의 추격자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방식을 따라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빛나는 성취를 이뤄냈다”며 “특정 지역·기업·계층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성장 전략은 지금까지 초고속 압축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자본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이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오늘에는 과감히 기존의 성장 전략을 대전환해야 한다”며 “기회와 과실을 모두가 함께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만이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미래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결실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까지 흐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가 상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신년사에서도 ‘지방·기업·문화·안전·평화’를 키워드로 성장의 다섯 가지 대전환의 방법을 제시하며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장치로서 이날 ‘국민 통합’을 주창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 진영의 이 전 의원을 기획처 장관에 지명한 것과 관련해 당 안팎의 논란이 커지자 이 역시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잠재우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들에게는 책임과 헌신을 주문했다. 앞서 진행된 청와대 새해 시무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 중요한 분수령에 서 있다”며 “마음가짐과 행동이 수많은 국민의 삶과 미래에 직결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진심을 다해 직무에 임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공직자 모두가 ‘국민은 쉬어도 대한민국은 쉬지 않는다’는 각오로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성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고환율, 물가, 부동산 급등 등 산적한 경제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보다 에둘러 성장으로 포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그만큼 직면한 경제문제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년 인사회에서는 이상혁(페이커) 씨가 체육훈장 청룡장,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은 국민훈장 목련장 등 11명이 국민대표 포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제작한 인공지능(AI) 로봇 ‘리쿠’가 무대에 등장해 새해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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