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 방문을 이틀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간의 경제 협력이 수평적인 평등한 협업 관계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를 포함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경제 관계를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논리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관계는 매우 밀접하고 도움이 되는 요소가 많지만 기존의 방식은 한국의 앞선 기술과 자본,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한 수직적인 형태의 협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 덕분에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고, 기술과 자본 측면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서고 있는 영역이 많다”며 달라진 경제구조를 짚어냈다.
진행자가 중국의 현대화 과정에 인상 깊은 점을 묻자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지 않냐”며 “위기 요인에서 기회 요인을 찾아내고 거기에 국가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고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점에 있어서 정말 탁월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간의 협력이 대한민국에게 상당히 큰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계기로 열린 한중정상회담을 언급한 이 대통령은 “(당시)시 주석을 직접 만나니 정말 든든한 이웃이다. 농담도 잘하고 전화기 장남에도 호쾌하게 받아줬다”며 “그게 한중 관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중국 측이 준비한 ‘샤오미폰’ 선물을 보고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시 주석도 웃으며 “백도어(뒷문)가 있는지 확인 확인해보세요”라고 농담으로 맞받았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어려운 상황이 꽤 있지만 소통을 통해 해결해가고 서로 도움되는 분야를 찾아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만들어야 중국에도, 한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대화해서 찾아내야 한다"며 "양국 정상의 만남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있어야 한다. 제가 중국에 가도 좋고, 중국 지도부가 한국에 와도 좋다"고 제안했다.
대만 문제에도 이 대통령은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합의된 내용은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며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시아 대만 양안 문제를 포함한 주변 문제에서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한중 기본 관계는 당시 수교할 때 정해둔 아주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입장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중 관계에 있어서 한국은 중국의 국익을, 중국은 한국의 국익을 서로 존중하고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당연히 중국의 큰 현안인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에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한국 광복 79주년으로 양국의 역사 계승과 협력을 묻자 이 대통령은 “공동의 투쟁을 함께했던 역사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과거에만 매달릴 수는 없기 때문에 그 나라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또 끊임없이 찾아나가야 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각각의 국가들은 국익을 최대로 추구하되 다른 나라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서로 공존해야 되는 것으로 타국을 침략한다든지 다른 인민들을 학살한다든지 이런 일은 다시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과거에서 과거의 경험 속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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