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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수서를 로봇 친화도시로…서울시, '피지컬 AI 벨트' 구축 나서

2028년 양재 '서울 AI 테크시티' 착공

수서 역세권에 핵심 거점…생태계 고도화

'실증-확산-체험' 선순환…규제 한계 해소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사진제공=서울시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적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과 로봇 실증 기반이 구축되고 있는 강남구 수서동 일대에 규제 완화를 통해 기술개발에서 실증, 적용까지 이어지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가 들어선다. 단순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실제 공간에서 인지·판단·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는 ‘피지컬 AI’가 부상하는 만큼 서울시는 도시형 로봇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양재동 일대에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서울 AI 테크시티는 연구 기관과 AI 기업들이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만들고, 문화시설과 주거 공간이 함께 들어서는 자족형 복합 혁신 공간을 추구한다. 시는 양곡도매시장 일대를 대상으로 공간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올해 안에 계획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 약 40만 ㎢가 전구 최초 AI 분야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시는 수서역세권 일대를 로봇과 AI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는 ‘수서 로봇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수서 로봇클러스터에는 2030년까지 로봇 연구개발(R&D)에서 실증, 기업 집적, 시민 체험을 아우르는 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핵심 시설인 ‘서울로봇테크센터’는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로봇 기술개발부터 실증, 창업까지 원스톱 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수서 공공주택지구에는 로봇벤처타운이 조성된다. 대·중견기업과 유망 중소·스타트업이 함께 집적되는 자생적 로봇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는 수서 로봇클러스터 일대를 ‘로봇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용적률 완화, 세제지원, 자금 융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가 이처럼 피지컬 AI 산업 육성에 힘 쏟는 이유는 이 기술이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어서다. 대한민국은 자동차·조선·반도체·배터리 등 복잡한 공정과 숙련된 현장 데이터가 축적된 제조업 기반을 갖춰, 피지컬 AI 산업을 본격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시는 이동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규제의 한계를 줄이는 일에도 힘 쏟고 있다. 이동로봇은 실제 도시 공간에서 반복 실증과 데이터 축적이 필요해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는 규제 개선의 효과를 본 사례다. 뉴비는 우수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췄지만, 중량 30㎏ 이상 동력장치의 도시공원 출입을 막는 공원녹지법 시행령 때문에 공원에 들어갈 수 없었다. 시는 규제샌드박스 승인이 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지원했고, 승인 후에는 난지캠핑장을 실증 장소로 제공했다. 그 결과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도 이끌었다.

시는 앞으로도 이동로봇 등 피지컬 AI 기반 로봇 기술이 도시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규제 합리화와 실증 지원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수연 시 경제실장은 “AI가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실증과 제도, 도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술 실증과 규제 합리화,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피지컬 AI 기반 로봇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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