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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고쳐도 부부관계는?” 전립선암 환자들, 수술 앞두고 속앓이[건강 팁]

■ 태종현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한국인 남성 암발생률 2위 전립선암…폐암 제칠듯

5년 생존율 96% 상회…‘수술 후 삶의 질’ 더욱 중요

로봇수술 도입으로 배뇨·성기능 보존 가능성 향상

암 발생 위치 까다로워…환자 맞춤형 치료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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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사양의 슈퍼카를 탔다고 해서 누구나 베테랑 레이서가 될 수는 없다. 차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급박한 코너에서 핸들을 꺾고 속도를 조절해 결승선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은 결국 운전자의 숙련된 감각에 달렸다.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로봇수술도 예외가 아니다. 첨단 로봇은 집도의의 눈과 손을 돕는 도구일 뿐, 환자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읽어내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수술을 이끄는 것은 결국 의사의 경험과 전략이다.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은 소변을 조절하는 괄약근, 성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다발과 매우 인접해 있다. 환자에 따라 치료 전략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전립선암의 까다로운 위치와 관련이 깊다. 과거에는 암 제거에만 급급해 요실금, 성 기능 저하 등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정밀한 로봇수술을 통해 암 완치와 삶의 질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암의 위치가 신경다발과 근접해 있는데도 배뇨 기능이나 성 기능 보존을 지나치게 고집할 경우 잔존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전립선암의 위치와 개별 환자의 특성에 따라 고유한 치료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2026년 현재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의 암 발생률 2위로 올라섰다. 조만간 폐암을 제치고 남성암 1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다행히 5년 생존율이 96%를 상회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그만큼 ‘수술 후 삶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됐다. 전립선암 수술에서 로봇의 활용은 의사에게 10배 확대된 시야와 손 떨림 없는 정교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전립선암 환자의 실질적인 이득으로 전환하기 위해 환자 개개인의 병기와 해부학적 상태에 맞춰 최적의 로봇 플랫폼을 선별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진은 전립선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로봇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필자는 과거 수차례 복부 수술을 받았던 이력으로 인해 장기들이 서로 심하게 엉겨 붙어 난이도가 높은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복강 내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고 전립선에 직접 접근하는 ‘복막외 접근법’과 단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이뤄지는 최신 ‘단일공(SP) 로봇’ 기술을 결합한 전략적 선택 덕분이었다. 이를 통해 수술이 불가능해 보였던 환자도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전립선에 발생한 암을 제거할 수 있었다.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방식이 적용되진 않는다. 전립선 크기가 크거나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조작 범위가 넓은 다중 포트인 ‘Xi 로봇수술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처럼 첨단 로봇 기술이라는 도구 위에 환자 맞춤형 전략이 더해질 때 불필요한 손상을 최소화하고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밀 수술’이 완성된다.



장인호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다빈치 SP를 이용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전립선암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고 동반질환도 많다. 따라서 전립선암 수술이 성공을 거두려면 집도의의 술기 못지않게 환자의 전신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로봇수술센터의 유기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는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전담 간호사들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한다. 수술 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의 기저질환을 정밀하게 평가해 최적의 마취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후에는 ‘조기 회복 향상 프로토콜(ERAS)’에 따라 전 팀원이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진 간 견고한 팀워크가 뒷받침될 때 수술 후 배액관이나 혈관 주사를 조기에 제거하고 식사와 보행을 앞당기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로봇수술센터의 다학제적 시스템은 고령이나 고위험군 환자들이 전립선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건강한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기반이다.

태종현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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