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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의 현주소는[이현호의 밀리터리!톡]

美, LRHW ‘다크 이글’ 사거리 3500㎞

중국 지역 억제용, 러시아 대륙 억지용

한국형 극초음속 최고속도 마하6 달해

한반도 ‘해양 접근거부’ 핵심 전략 자산

한국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하이코어’의 시험 발사 장면. 사진 제공=국방과학연구소(ADD)




미중러 간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미 육군의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 체계(LRHW·Long Range Hypersonic Weapon) ‘다크 이글’(Dark Eagle)의 세부 성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25년 12월 14일(현지 시간)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앨라배마주 레드스톤 병참기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다크 이글의 사거리와 운용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관계자는 다크 이글의 타격 가능 범위에 대해 “괌에서 중국 본토, 런던에서 모스크바, 카타르에서 테헤란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무기 체계는 약 3500㎞의 사거리를 지니고 있고 발사 후 불과 20분 이내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은 30파운드(약 13.6㎏) 미만으로 비교적 작다.. 하지만 파괴력은 글라이드체의 운동 에너지에 의한 충격으로 목표물을 완벽하게 타격할 수 있다.

다크 이글은 전형적인 ‘부스트-글라이드’(boost-glide)형 극초음속 무기다. 발사 직후 대형 로켓(부스터)이 글라이드체를 대기권 상층으로 밀어 올려 급가속시킨다. 이후 부스터가 분리된 뒤 글라이드체는 마하5(시속 약 6120㎞) 전후의 극초음속 상태로 활공하며 기동·회피를 반복한다. 마지막 종말 단계에선 목표 근처에서 급강하·회피기동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높은 운동 에너지가 폭발력 대신 주요 타격 수단으로 작동한다.

이 같은 작동 방식 때문에 사거리·속도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무기 체계와 확연하게 차별화되고 있다.

중국의 둥펑(DF)-17은 이동식 탄도발사체에 장착되는 하이퍼소닉 글라이드체(HGV)를 결합한 체계다. 주로 지역 억제용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대체로 중거리급 사거리와 종말 활공 단계에서의 높은 기동성이 특징이다.

러시아의 아반가르드(Avangard)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대형 글라이드체다. 속도와 사거리에서 전략적 수준(대륙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반가르드는 극도로 높은 재진입 속도와 기동성으로 기존 요격체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전략적 억지 수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다크 이글은 ‘전술·전략 경계’에 걸친 시간민감형 정밀타격용이다. 반면 둥펑-17은 지역 억제용 HGV 조합이고, 아반가르드는 전략적(대륙간) 억지용 HGV로 분류돼 각국의 임무·운용 철학 및 배치 방식에 따라 차이점이 분명하다.

미 육군이 공개한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 ‘다크 이글(Dark Eagle)’ 발사대 전경(왼쪽)과 시험 발사 장면. 사진 제공=미 육군


전통적인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부스트-글라이드 무기, 준탄도 미사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비교한 개념도. 사진 제공=미 회계감사원(GAO)


미 육군은 다크 이글의 시험 배치를 거쳐 시범 운용 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군은 현재 생산 속도를 월 1기 수준에서 증산해 월 2기(연 24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군사 강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실전 배치가 현실화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북한도 계속해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기적으로 실험 발사를 감행하고 있다.

당장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 2025년 2월 17일 일본 방위성은 짤막한 보도자료를 내고 ‘원거리 방위 능력 구축 사업’에 대한 결과를 알렸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서방위용 고속활공탄’이라고 부르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해 예정된 성능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실전 배치에 들어간다는 일정표도 공개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 것일까.



우리 군은 전략 무기로 비밀리에 한국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Hypersonic Cruise Missile) ‘하이코어’(HyCore) 개발 중에 있다. HCM은 기존 미사일의 단점을 보완해 적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뚫을 수 있는 강력한 타격 체계로 꼽힌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만으로 만들어져 일종의 ‘게임체인저’로 분류된다.

항공기나 미사일의 속도는 소리의 속도인 ‘마하 1’을 기준으로 비행기와 미사일은 마하 1 미만인 ‘아음속’, 마하 1 이상이면 ‘음속, 전투기와 미사일이 마하 3 이상이면 ‘초음속’, 마하 5 이상이면 ‘극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다고 일컫는다.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는 이미 시험 비행을 성공하고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코어는 개발 목표인 ‘마하 5에서 5초 이상 연소 유지’를 초과 달성하고 최고 속도 마하 6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코어는 대한기계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2025년 10대 기술’의 후보에 등재되기도 했다.

하이코어는 아음속을 넘어 마하 3 이상의 초음속 비행과 마하 5 이상인 극초음속 비행을 둘 다 할 수 있는 ‘복합영역 비행체’다. 비행체의 제트엔진이 마하 3 이상으로 비행하기 위해선 ‘램제트’(Ramjet) 엔진이,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하기 위해선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이 필요한데 하이코어는 초기에 램제트 엔진이 속도가 빨라지면 스크램제트 엔진으로 변하는 ‘이중 램제트’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21년 12월 3일 방위사업청 주최로 열린 국방과학기술대제전에선 Hycore(하이코어)라는 이름의 초고속 비행체의 형상도가 공개됐다. 사진 제공=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하면 현재 성능은 검증됐지만 단지 무기화 수준에 근접한 시험비행체라는 점이다. 설계 기술 및 엔진 기반 기술을 확보한 단계다. 이와 관련 미국 군사 전문매체인 워존(TWZ)은 최근 하이코어 시험발사 사진과 풍동(風洞) 실험 이미지를 공개하고 “한국의 차세대 전략무기가 구체적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존은 하이코어가 이중(2단) 고체연료 로켓 부스터를 채택해 스크램제트 엔진이 작동할 수 있는 초고속 영역까지 가속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 단일 부스터를 사용하는 것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형상은 미국 보잉의 스크램제트 기반 극초음속 비행시험기인 X-51A ‘웨이브라이더’와 유사하다.

우리 군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하이코어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당장 지상 발사는 이미 수직발사관을 통해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개발이 완료되면 극초음속 지대공 미사일로 거듭날 수 있다.

향후 항공기 발사형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와 F-15K ‘슬램 이글’에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KF-21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로 장차 공대지·공대함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하이코어까지 통합된다면 KF-21은 한국형 ‘스텔스 전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극초음속 전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된다.

한발 더 나아가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에 장착되는 한국형 수직발사기 KVLS-Ⅱ에 탑재된다. 정조대왕급 2번함 ‘다산정약용함’은 ‘SM-3’·‘SM-6’ 요격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최신 방공·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함정으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하이코어까지 더해지면 최강의 이지스구축함으로 거듭나게 된다. 극초음속 함대지·함대공 미사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Ⅲ)의 수직발사관(초기형 6셀·후속함 10셀 예정) 역시 하이코어 운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해군 소요에 반영된 극초음속 대함유도탄 개발이 먼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잠수함용 실전배치가 완료되면 미사일 방어(MD) 기능을 갖춘 적의 이지스구축함이나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해양 접근거부’(A2/AD)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한국형 극초음 순항미사일 하이코어는 단순 시험체가 아닌 무기화 직전 수준의 검증 체계까지 개발된 셈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올해까지 이중 램제트 전환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8년까지는 가변식 공기흡입구를 확보해 실전 배치할 수 있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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