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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이란 군사 옵션 검토 중"…국제유가 5% 급등[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 <129>

정보기관 타격·사이버공격 등 고려

이란 내 민족주의자 결집은 우려 요소

"이란 시위로 최대 2000명 사망 가능성"

경제난에 대규모 시위…"79년 이후 가장 중요 순간"

"체제 전복 시 지정학·에너지 시장 뒤흔들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플로리다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에 군사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2명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고위국가안보 관계자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13일이 이란 대규모 시위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미국이 행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이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정보기관을 겨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이란 군이나 정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해 이란 당국의 시위 진압 노력을 방해하거나 이란 정권 관계자나 에너지 및 금융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제재도 테이블에 올라 있다. 아울러 스타링크 등의 기술을 제공해 시위대가 원활하게 시위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개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란 내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조치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며 "다만 선택지 중에는 지상군 파병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이 개입하겠다는 경고를 해왔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최소 192명이며, 최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개입이 이란 내 민족주의자들을 결집하거나 이란의 군사 보복을 야기하는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 강경파인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은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미국 군사 및 상업기지를 보복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길이 제약을 받으면서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이란 통화 가치는 계속 하락해 지난 2일 기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에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시위대는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세수가 부족해지자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해 말에는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오히려 세수를 60% 늘리겠다고 발표,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전 미 중앙정보국(CIA) 중동 수석 분석가 윌리엄 어셔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사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가장 큰 요인은 경제이며 정권이 통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정부가 전복된다면 세계 지정학 및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석유수출국기구(OPEC)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지난 8일과 9일 브렌트유는 5%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섰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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