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빅 리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새 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2026시즌 ‘코리안 브러더스’는 2023년 가을을 끝으로 끊긴 우승 금맥 캐기에 나선다.
PGA 투어는 16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총상금 910만 달러)으로 새해를 연다. 개막전부터 출격하는 한국 선수는 4명. ‘3김’ 김시우(31), 김주형(24), 김성현(28)에 ‘불곰’ 이승택(31)이다.
김시우는 최근 LIV 골프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LIV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달 현지 매체들의 이적 유력 보도가 나오자 “여러분들 소니 오픈에서 만나요”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당장은 옮길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그중 1승이 2023년 소니 오픈에서 올린 것이다. 와이알레이CC에서 최종일 3타 차 열세를 뒤집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출신 오지현과 결혼 직후 나온 우승이었다. 지금은 두 돌을 앞둔 아들을 둔 ‘아빠 골퍼’다. 2025시즌 최종전인 RSM 클래식에서 그해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기록한 김시우는 지난달 DP월드 투어 호주 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라 디 오픈 출전권을 따내는 등 새 시즌 PGA 투어 5승 기대가 높다. 연말 세계 랭킹 50위 내 자격으로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도 일찌감치 확보한 그다.
김주형도 2023년이 마지막 PGA 투어 우승이다.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로 투어 3승째를 올렸다. 이 우승이 한국 선수의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이다.
실력과 상품성 모두에서 투어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꼽혔던 김주형은 지난해 부진을 거듭한 끝에 시즌 랭킹인 페덱스컵 순위에서 94위에 처졌다.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으니 비교적 경쟁이 덜한 가을시리즈 대회에 부지런히 참가, 페덱스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새 시즌 시그니처 대회 출전 기회를 넓혀야 했을 텐데 김주형의 대회 출전은 지난해 10월 초가 마지막이다. 김주형은 ‘원점 재정비’를 위해 한국에서 몸 상태를 세밀하게 점검 받고 충분히 휴식하면서 일찌감치 새 시즌 새 출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은 PGA 2부인 콘페리 투어로 밀려났다가 시즌 포인트 상위 자격으로 올해 빅 리그에 복귀하는 선수다. PGA 투어 데뷔 시즌인 2023년에 준우승(포티넷 챔피언십) 경험이 있는 만큼 복귀 시즌인 올해 첫 우승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승택은 신인상 후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는 2015년인데 PGA 투어에서는 루키다. 국내 투어 데뷔 9년 만인 2024년에 첫 우승을 하고 그해 말 퀄리파잉을 치러 콘페리에 입성한 이승택은 지난해 꾸준한 활약으로 시즌 포인트 13위에 올라 꿈의 빅 리그행을 이뤘다. 한국에서 ‘불곰’으로 불렸던 그는 PGA 투어에서도 두려움 없는 대기만성형 골프로 불곰 파워를 뽐내겠다는 각오다. 대기업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 새 모자를 쓰고 새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44위)이 가장 높은 에이스 임성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2일 개막)로 새 시즌을 출발한다.
와이알레이CC는 티샷은 편안한 코스라 그린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DP월드 투어 시즌 포인트 상위로 PGA 투어에 진출한 나카지마 게이타, 2022·2025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스폰서 초청 선수 히가 가즈키 등 일본 선수들과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 JJ 스펀(미국)을 비롯해 지난 한 해만 3승을 올린 벤 그리핀(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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