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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몇 개만 올라도 '헉헉'…국민 8명 중 1명 앓는데 대부분 모르는 무서운 '이 병' [헬시타임]

클립아트코리아




기침과 가래가 수주간 이어지거나 계단만 올라도 숨이 찬다면 체력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폐포와 기도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폐 조직이 손상되고 기관지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한다.

국내 유병률은 약 12%에 달하지만 질병 인지도는 2.3%에 그친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병원을 찾았을 때는 폐 기능이 정상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많다. 박정웅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악화가 반복될수록 폐 기능 저하가 누적되므로 조기 진단과 악화 예방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 손상이 축적되며, 간접흡연 환경도 위험하다. 미세먼지, 배기가스, 산업 현장 분진 등 대기오염 물질 역시 주요 위험 요인이다. 용접, 금속 가공, 탄광, 농업 종사자가 특히 취약하다. 최근에는 미숙아 출생이나 유아기 반복 폐렴·천식으로 폐 발달이 부족했던 경우에도 성인기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진단의 핵심은 폐활량 검사다.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에 이 검사가 포함돼 만 56세·66세 국민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흡연 경력이나 만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적극 검진이 권고된다.

치료는 완치보다 증상 관리와 악화 방지에 집중한다. 기관지 확장 흡입제가 기본 치료제이며, 비약물 치료 중에서는 금연이 가장 효과적이다. 폐 기능이 저하된 후에도 금연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호흡 재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도 도움이 된다. 독감, 폐렴구균, 코로나19, RSV 등 예방접종도 악화 방지에 중요하다. 박 교수는 "적절히 관리하면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숨이 급격히 차거나 가래 색이 짙어지면 폐 기능 검사부터 받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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