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호실적 소식에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모두 상승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81포인트(0.60%) 오른 4만 944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7포인트(0.26%) 상승한 6944.47, 나스닥종합지수는 58.27포인트(0.25%) 뛴 2만 3530.02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09% 오른 것을 비롯해 아마존(0.53%), 브로드컴(0.91%), 메타(0.8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0.75%), 마이크로소프트(-0.59%), 구글 모회사 알파벳(-1.00%), 테슬라(-0.24%), 월마트(-0.70%) 등은 내렸다.
이날 증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TSMC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8090억 대만달러(약 177조 5000억 원)로 2024년보다 무려 31.6%나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 7178억 대만달러(약 80조 원)에 달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도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1조 460억 9000만 대만달러(약 48조 6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고, 순이익은 5057억 대만달러(약 23조 5000억 원)로 35.0%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5.7%, 순이익은 11.8% 각각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TSMC는 올 1분기에도 매출액이 346억∼358억 달러(약 50조 9000억∼52조 6000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1분기보다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30%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 409억 달러(약 60조 2000억 원)보다 27∼37% 많은 520억∼560억 달러(약 76조 5000억∼82조 4000억 원)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만 정부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이날 모두 마무리했다. 15일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등 대만 기업들이 자국에 2500억 달러(약 367조 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해 8월부터 20%의 대미 관세를 부여받았다. 대만의 대미 투자 규모는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14조 원), 일본의 5500억 달러(약 808조 원)보다는 더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상장된 TSMC 주가는 4.44% 올랐고 AMD(1.93%), 마이크론(0.93%) 등의 주가도 뜀박질했다. 다만 반도체주는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용카드 이자 상한 도입 악재로 연일 하락했던 금융주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오랜만에 반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주식 거래 매출이 4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주당순이익(EPS)도 14.01달러로 시장 예상치 11.67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4분기 EPS가 2.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예상치 2.44달러를 상회했다. 매출도 178억 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77억 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은 순매출 318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순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 운용자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4조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표했다. 블랙록의 운용자산이 14조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4.63% 오른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5.73%), 블랙록(5.98%) 등이 줄줄이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에 기록한 20만 7000건, 시장 예상치인 21만 5000건보다 더 적은 수치였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에 군사 개입을 자제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5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3달러(4.56%) 떨어진 배럴당 59.19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 서명식 행사에서 “살해가 중단됐다고 방금 들었다”며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고 그 의미가 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통해 들었다며 “오늘이 처형일이었는데 처형 계획도, 여러 건의 처형도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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