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계 회복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과거 양국은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거뒀다"면서 "한국과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 정상이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정상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양국 관계에 대해 "안타깝게도 우리와 한국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 자본이 많이 고갈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도 한국에 대해 비우호국가 지정으로 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과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하면서 한러 관계 회복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계 회복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 12월 이도훈 전 대사가 참석한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 한국은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켰고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일했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24년 6월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인터뷰하면서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외교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도 이번 연설에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와 필요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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