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대외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지난해 신규 투자 건설계약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주요 개발도상국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거 투입한 결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그리피스대와 중국 상하이 녹색금융개발센터(GFDC)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기업이 일대일로 참여국과 체결한 신규 투자 및 건설계약이 350건으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년(293건)보다 약 19.5%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총 투자 규모는 21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4.1%가 급증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2012년 집권한 이후 추진해온 중국의 핵심 대외 개발 프로그램이다. 개발도상국과 경제적 결속 관계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150개국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로젝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총 1조 4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전체 투자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리포트 저자인 크리스토프 네도필 왕 그리피스대 교수는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대형 계약을 수행할 역량을 갖춘 중국 기업에 대해 한층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규모가 939억 달러로, 일대일로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수준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금속·광업 투자 역시 32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사업을 활용해 장기적인 자원 접근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구리 수급이 빠듯해지자 지난해 하반기에는 구리 관련 투자가 크게 늘었다.
다만 일대일로 규모가 커지면서 참여국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2024년 이와 관련해 지속 가능하지 않은 부채 부담, 불투명한 대출 조건, 일대일로 참여국에 대한 상호적 시장 접근 부족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다고 F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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