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뇌질환을 ‘인류 공통의 과제’로 규명하고 국제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2026 세계 뇌 건강 포럼(World Brain Health Forum·WBHF 2026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세계보건기구(WHO), 파리 뇌 연구소(Paris Brain Institute) 등 주요 국제기구 및 학계가 공동 주관했다. 포럼에 참석한 리더들은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행동 프레임워크’를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서 공개된 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34억 명이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연간 사망자 수는 1180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 인구의 약 43%가 뇌질환의 영향권에 있다는 의미다. 장애 조정 생활 년수(DALYs)의 85%가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LMICs)에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전문인력은 이누 10만 명당 0.03명에 그쳐 고소득 국가(2.7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조연설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 건강이 단순한 의학적 이슈를 넘어 사회·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축사를 통해 국가 간 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핵심 의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석자들은 신경·정신질환의 경계를 허물고 생물학적 표지(Biomarker) 기반으로 질환을 재정의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밖에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진단 및 신약 개발을 가속하는 '기술 혁신'과 유전체 기반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방 및 치료를 지향하는 '정밀 뇌 건강', 지역과 인종을 초월한 보편적 의료 접근성을 확보하는 '형평성 제고' 등이 핵심 의제로 꼽혔다.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 프랑스 한림원(Institut de France)에서 마련된 라운드테이블에는 전 세계 정책결정자와 산업계 리더들이 참여해 행동 프레임워크(Call for Action)를 작성했다. 해당 문건은 주요 국제 의학저널에 투고돼 향후 각국 정부의 뇌 건강 정책 수립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뇌질환 권위자로서 이번 포럼의 모든 일정에 참여했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 건강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거대한 도전 중 하나”라며 “발견에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이번 포럼이 전 지구적 뇌 건강 증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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