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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재판 지연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2 17:38:15조희대 신임 대법원장이 11일 취임했다. 조 대법원장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전임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법부를 바로 세우는 일이 급선무다. 조 대법원장은 취임식에서 “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지는데도 법원이 이를 지키지 못해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에서도 재판 지연 해소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재판 지연의 이 -
[여명]분기점에 선 K컬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10 17:31:07방탄소년단(BTS)의 RM(알엠), 지민, V(뷔), 정국이 11일과 12일 각각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BTS 팬들의 안타까움이 크겠지만 머리를 짧게 자르고 입대하는 당사자만큼은 아닐 것이다. 그중 막내인 정국의 아쉬움은 다른 멤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하이브 내에서도 막내 정국의 입대를 아쉬워하며 마음 아파했다고 한다. 얼마 전 만난 하이브의 한 임원에 따르면 “첫 솔로 앨범 ‘골든’의 빅 히트로 글로벌 인기가 -
[여명]공매도 금지의 정치경제학
증권 국내증시 2023.12.07 17:51:12공매도 금지가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별 것 아닌 일이었을까. 한 달 전 대통령실과 여당이 한목소리로 금융위원회를 윽박질러 전격 시행한 11·6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단언컨대 내년 4·10 총선 카드다. 수십 년간 한국 금융정책을 떡 주무르듯 해온 소위 ‘모피아’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그래도 관치보다는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였다. 김 위원장은 2021년 5월 문재인 정부에서 부분 재개된 공매도를 때가 -
[여명]정치의 승리, 도시의 패배
부동산 정책·제도 2023.12.05 17:40:15혁신과 번영의 조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창의적인 인재 풀, 규제 환경, 정부 지원 등이 흔히 꼽힌다. 하버드대의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도시’를 꼽았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그는 도시를 극찬했다. 얼마나 경쟁력 있는 도시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경제적·문화적 활력이 달라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과거에는 도시라 하면 전원과 대비해 범죄·질병·혼잡·환경오염 등이 연상됐다. 별로 -
[여명]이제는 경제다
산업 중기·벤처 2023.12.03 17:34:18“경제학자들은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할 때 보통 ‘안개’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 내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안개가 아니라 아예 ‘비가 온다’고 써야 할 판입니다.” 최근 만난 한 민간 경제연구소 연구원에게 내년 경제 전망을 묻자 깊은 한숨과 함께 이런 답이 돌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극심한 경기 침체, 멈추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 등 무엇 하나 우리 경제 -
[여명]‘카마리나 늪’의 비극과 한국 기업
국제 국제일반 2023.11.30 17:36:16카마리나는 지중해 시칠리아 섬 남쪽에 있던 고대 도시다. 북쪽에 커다란 늪이 있어 호전적인 카르타고의 침략을 막아줬다. ‘카마리나 늪’은 외세로부터 도시를 보호해주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기원전 5세기 이 지역에 전염병이 돌았다. 카마리나 사람들은 늪이 전염병의 근원이라고 잘못 판단해 늪의 물을 전부 빼버렸다. 신탁(神託)은 시간이 지나면 역병은 사라질 것이라고 알려줬지만 어리석은 위정자들은 습지를 배수하 -
[여명]‘정도 2000년’과 ‘광개토태왕’
산업 IT 2023.11.28 17:40:21“중국이 싫어해서 안 돼요. 외교 분쟁이라도 나면 어떻게 합니까.” 기자가 서울시청을 출입하던 2008년 시 공무원한테 ‘광화문에 광개토태왕상(廣開土太王像)을 세우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가 들은 말이다. 당시 오세훈 시장 시절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던 서울시에서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광화문에 누구의 동상을 세우면 좋을지에 관해 세종대왕상을 포함해 설문조사를 준비하던 때였다. 이에 기자는 ‘우선 정도 600년이 -
[여명]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산업 산업일반 2023.11.26 17:04:37“얼마 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조(兆) 단위 기술수출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계약금 규모예요. 기술수출이 반환돼도 돌려줄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1000억 원이 넘어요. 다른 제약·바이오사들도 좋은 기운을 받아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A 제약사 관계자) 전통 제약사인 종근당이 이달 초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2억 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 -
[여명]빛을 나누며 달리는 사람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21 18:05:43서울 남산 북측 순환로. 국립극장 옆으로 얕은 오르막을 지나면 시작돼 남산케이블카 입구까지 편도 3.4㎞인 이곳은 봄이면 벚꽃이,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서울의 명소다. 그리고 달리기를 즐기는 마라토너들에게는 악명 높은 훈련 코스이기도 하다. 매주 토요일 아침, 이곳에서 2명의 주자들이 서로를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해 발을 맞추며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와 그들의 동반 주 -
[여명]공급망의 '약한 고리' 韓…국가전략자원청 만들자
정치 대통령실 2023.11.19 17:41:2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박 4일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APEC행사 등을 계기로 향후 전 세계 경제·안보 흐름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주요국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및 공급망 문제에 대한 공조에 나서겠지만 추가적인 악화를 저지하는 현상 유지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정세 흐름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미한 시 -
[여명] 이재명의 空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16 17:40:19657조 원 규모의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사 작업이 시작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3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열고 예산안에 대한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여야는 ‘건전재정’과 ‘확대재정’을 내걸고 벌써 프레임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동안 정책 초점을 분배에 맞춰왔던 야당이 성장 담론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예산안 심사에 앞서 ‘성장률 3% 회복 -
[여명]정인이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사회 사회일반 2023.11.14 17:37:37눈웃음이 참 예뻤던 아이. 밝고 쾌활했던 아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얼굴과 이마 등에 자꾸만 상처가 났다. 하루하루 야위어 가던 아이의 몸은 상처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겨드랑이에 살이 있던 부분이 다 없어지고 가죽만 남았다. 기아로 말라버린 아이는 배만 볼록하게 나와 있었다. 머리에 빨갛게 멍이 든 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생후 16개월, 입양된 지 9개월 만인 2020년 10월 13일 배와 머리 등에 큰 상처를 입 -
[여명]김범수, 다시 도전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12 17:47:17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다. 스마트폰을 가진 국민 누구나 카카오톡을 통해 소통한다. 카카오톡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일상 속 깊이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하고 물건을 사고 송금하고 선물을 주고받는다.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택시 호출,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골프 예약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네이버와 쌍벽을 이루는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런 카 -
[여명] 포퓰리즘 폭주에…기업·시장은 또 멍든다
산업 기업 2023.11.09 17:01:122049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중화의 부흥’을 목표로 하는 중국은 서구 패권 국가의 취약점 세 가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롱게임’의 저자 러시 도시는 그것을 포퓰리즘과 신자유주의(불평등)·정보과잉으로 지목했다. 소위 중국의 엘리트들이 서구 사회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인데 설득력도 있다. 실제 정치 세력들의 표(票)를 향한 대중추수주의는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민주주의를 완성한 미국은 -
[여명]'서울특별시'에 살면 안보이는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7 17:42:55나는 시골에서 태어났다. 30여 년 전만 해도 100가구가 넘는 제법 큰 농촌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한 집에 못 잡아도 6~7명의 식솔들이 있었으니 마을 인구가 500명은 족히 넘었으리라. 하지만 이따금 내려가보는 시골은 이제 30가구 남짓만 남아 힘겹게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그것도 여든을 훌쩍 넘긴 홀몸 노인 아니면 노부부만 사는 집이 대부분이다. 논밭은 이미 외국인 근로자 차지가 된 지 오래다. 연로한 아버님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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