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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물가 안정 총력전의 허상
산업 생활 2024.07.14 18:41:51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무(無)지출 챌린지’가 인기라고 한다. 하루에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무지출을 실천한다. 앱테크를 하거나 각종 모바일 할인 쿠폰 등을 모아 공짜로 물건 사기,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냉장고 파먹기(냉파)’, 오픈 채팅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출 내역을 공유하며 절약 방법을 모색하는 ‘거지방’ 활동 등 -
[여명] 더 독해질 '아메리카 퍼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1 19:01:28지난해 9월 올리버 앤서니라는 무명 가수가 부른 컨트리송 ‘리치 멘 노스 오브 리치먼드(Rich Men North of Richmond·리치먼드 북쪽 부자들)’에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하루 종일 영혼을 팔며 일하고(I’ve been sellin’ my soul, workin’ all day) 형편없는 급여를 받으며 초과 근무했다(Overtime hours for bullshit pay)’는 가사에 담긴 서민의 고단한 삶과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고교 중 -
[여명] 검사 탄핵 본질은 이재명 재판 늦추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9 17:57:19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검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일 민주당이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라는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는 검사들은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와 대 -
[여명]K팝 신조어에 담긴 한국사회 풍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7 17:34:13최근 ‘뉴진스럽다’는 표현이 화제가 됐다.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으나 이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쓰인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걸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가 뽑기 아이템 확률 조작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걸그룹 뉴진스의 팬덤이 작용하면서 이 표현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서는 이 표현에 대한 삭제·복원 등 -
[여명]정치의 사법화, 칼의 전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7.04 17:39:22여의도가 도산검림(刀山劍林)이다. 거대 야당이 해병대 채상병 특별검사법을 단독 상정한 데 이어 4일 본회의에서 밀어붙여 국회는 특검과 탄핵이 지배하고 있다. 여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라는 방패를 동원했지만 190명이 넘는 야당 의원 수에 간단히 무력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여기며 야당이 겨눈 칼인 특검법을 용산이 받을 리 만무하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이 넘어오면 재의요구권(거부권 -
[여명] 코브라 역설에 빠진 분양가 상한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3 05:30:00올 2월 진행된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무순위 청약에 10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전체 3가구 모집에 101만 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33만 7818대1에 달했다. 이들 물량은 조합이 소송 등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보류지 물건으로 4년 전 분양 가격 그대로 청약받아 당첨과 동시에 2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가능했다. 더욱이 4년 전 분양 가격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던 만큼 시세보 -
[여명] 상속세법, 이제 ‘실레노스의 상자’를 열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30 18:23:27아테네의 정치가 알키비아데스가 스승 소크라테스를 찬양하면서 실레노스와 같다고 비유한다. 디오니소스의 술친구이자 대단한 지혜의 소유자인 실레노스는 보물 상자 한 개를 갖고 있었다. 겉모양은 낡고 초라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머리를 초월하는 지혜와 뛰어난 재주, 결코 꺾이지 않는 용기 등 고귀한 가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는 1511년 저술한 ‘우신예찬’에서 이러한 교훈을 남긴다. “ -
[여명] 세계 최초 ‘화폐 속 母子’가 전하는 조언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6.25 17:54:28“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달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1층 로비. 긴장한 표정의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조 행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미리 준비해온 사과 코멘트를 힘겹게 마쳤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이 저지른 100억 원대 횡령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였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는 피의자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여명] 의료공백 126일, 전공의는 응답하라
산업 산업일반 2024.06.24 06:32:4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 공백이 23일로 126일째다. 넉 달이 넘는 기간 의료 공백이 지속되며 환자도 의료진도 모두 지쳐가고 있다. 집단 휴진에 들어갔던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닷새 만에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의료 공백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의정(醫政)이 사직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과 의대 정원 증원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비판 여론에 추진 동 -
[여명]팬덤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0 14:51:21“(관객들이) ‘쟤네 외계에서 왔다고? 얼마나 특별한지, 특이한지 보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매 콘서트마다 저희가 초능력을 녹여내서, 제가 노래하다가,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 그러면 비가 오고” (무대 중앙의 장치가 가수의 손짓에 맞춰 물을 뿌린다) K팝의 제작 시스템과 글로벌 팬덤(fandom)을 분석한 다큐 ‘케이팝 제너레이션’(티빙, 2023)에 출연한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는 그들의 세계관을 말하며 본인도 -
[여명] 금리인하 논의, 과속 말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8 17:36:16아서 번즈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원유 값이 치솟자 연준에 지시를 하나 내렸다. 석유와 에너지 관련 제품을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빼라고 한 것이다. 당시 배럴당 2.9달러였던 국제유가는 2~3개월 만에 4배가량 치솟았다. 직원들은 반발했다. 번즈는 “일시적인 공급 문제이기에 인플레이션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지만 석유와 에너지는 CPI의 11%를 차지 -
[여명] '진짜' 사만다의 등장 그리고 뉴스 저작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6 18:42:50“사만다, 난 항상 당신을 사랑할 거야. 우린 함께 성장했고 당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밤새 전화기를 놓지 못하는 연인의 애틋한 속삭임이 깊은 인상을 남겼던 2014년 개봉작 ‘그녀(her)’의 한 장면이다. 아내와 이혼한 남자가 우연히 구매한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가까운 미래상을 그렸다. 이동진 평론가는 별점 4.5의 후한 점수와 함 -
[여명] 이공계 활성화 위한 필요충분조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3 17:43:43아들이 올해 입학한 고등학교 정문에 얼마 전까지 2024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스카이(SKY)’ 합격자 수와 함께 ‘의·치·한·약대’에 몇 명이 합격했는지도 적혀 있어 눈길이 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들의 ‘입결’에 의대 진학 결과가 별도 항목이 된 모양이다. 학부모와 교사·수험생들에게 의료 계열 단과대학을 일컫는 ‘의치한약수’는 이미 익숙한 용어가 됐다. 우수한 -
[여명] 에너지 백년대계, 정치는 손 떼라
산업 기업 2024.06.11 17:19:08에너지를 100% 해외에 의존했던 우리에게 1·2차 석유파동의 충격은 컸다. 돈도, 경험도 부족했지만 급기야 해외에서 자원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결정했다. 첫 대상지는 파라과이의 샌안토니오 우라늄 광산. 1977년이었다. 4년 뒤인 1981년에는 인도네시아 서마두라에서 석유도 직접 캐겠다고 나섰다.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동력자원부가 신설되고 해외자원개발촉진법도 제정·공포된다. 본격적인 해외 -
[여명] '서울의 봄'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 사회일반 2024.06.09 17:36:57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를 보고 두 번 놀랐다. 우선 1심 결과가 완전히 뒤집어진 점이다. 노 관장은 1조 4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재산 분할 판결을 얻어냈다. 노 관장이 어머니(김옥숙)가 써 놓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메모쪽지 2장을 공개하면서 재산 분할 규모가 1심 때보다 20배나 많아졌다. 만일 대법원에서 이 같은 판결이 확정되면 국내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경영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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