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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교도소 담장 넘어가는 취약계층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19 17:49:31이달 8일 충남 아산 새마을금고. 복면을 한 40대 남성 A 씨가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그는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해 1억여 원의 돈을 빼내 도주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리 준비했던 렌터카로 갈아타는 치밀함도 보였다. 아찔한 활극은 불과 4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그는 경기도 안성의 한 쇼핑몰에서 아내와 식사하고 나오다 주차장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화를 많이 본 한 중년 남자의 철없는 범죄다 -
[여명]의대 증원 갈등에 가려진 필수의료 개혁 논의
산업 산업일반 2024.03.17 17:39:21지난달 19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서울 ‘빅5’ 등 상급병원들의 의료 공백 사태가 한 달째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은 강대강 대치 속에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가 정부와 의료계에 던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상급병원 쏠림 현상을 어떻게 해소하고 지역·필 -
[여명]“제가 반장이 된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5 05:30:00대한민국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반장 선출을 위한 투표와 개표가 막 끝났다. 후보자는 모두 3명. ‘인싸(인사이더, 인기가 많은 사람)’인 동시에 일진이기도 한 유장원, 엔터테인먼트사 연습생으로 인기 좋은 주선영, 그리고 입후보 자체가 의외였던 존재감 제로의 정인호. 결과는 ‘유장원 11표, 주선영 10표. 정인호 6표’ 장원과 선영 지지자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 꼴찌 인호가 조용히 웃음을 삼킨다. 조작된 승부. -
[여명]인플레는 세금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3 06:00:00그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총선 후보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기준금리 인하를 제안했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건설 경기가 어렵고 금리가 높아 은행 대출이 어렵다고 썼다. 공사비 상승에 분당을 포함한 1기 신도시 재건축 분담금이 늘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총재는 “통화 신용 정책을 통해 나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한은에 주어진 의무”라고 -
[여명]외롭고 높고 쓸쓸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7 17:55:13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전투가 치열하다. 숙명의 라이벌인 애플과의 경쟁도 버겁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쉽지 않다. 특히 중국은 인해전술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 제조사가 8곳이나 된다. 커다란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한 중국 -
[여명]부메랑 된 대기업 포비아
산업 기업 2024.03.05 16:50:041945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미군은 곧바로 연합군사령부를 통해 일본을 통치한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15개 대기업집단, 즉 일본 재벌의 해체다. 명분은 경제민주화였지만 속내는 달랐다. 일본을 전쟁할 수 없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미쓰이·스미모토·미쓰비시·야스다로 대표 되는 일본의 대기업은 정부의 힘을 빌려 급성장했다. 사업 영역도 넓었다. 항공모함부터 전투기 등 각종 전쟁 전략물자도 양산했다. -
[여명] 의대 증원 , 국민만 보고 가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3 17:45:01연평균 임금 2억 6000만 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임금근로자의 6.7배, 10년간 79% 인상. 보건복지부가 밝힌 우리나라 의사의 연봉 현황이다. 입이 떡 벌어진다.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진학반에 들어가고 대학은 의대생 5명(추가 모집)을 뽑는데 무려 3000여 명이 몰렸다. 국내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최저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이 4명이나 바뀌는 동안 의대 입학 정원을 3058명으로 묶어 -
[여명]젠슨 황 같은 CEO 어디 없소?
국제 국제일반 2024.02.27 17:39:55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주식은 단연 엔비디아다. 1년 새 주가가 3.5배 올랐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갓비디아(God와 NVIDIA의 합성어)’로 부른다. 그야말로 엔비디아 천하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은 흡사 전쟁에 가깝다. AI 병렬 연산을 위한 프로세서로 엔비디아 GPU만 한 게 없는 탓이다. 갓비디아의 위력은 프로세서에 한 -
[여명]우크라이나·가자지구에도 ‘봄’이 올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5 15:55:50“러시아는 아무 죄 없는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하나. 제발 도와달라.” “자칫하면 여러분의 나라도 곤경에 처할 수 있다.” 24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지 어느새 3년 차가 됐다. 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화 대(對) 전쟁’에 나온 우크라이나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이렇게 호소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외교 사절을 초청해 연 영화 상영회에 같이했다가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재차 절감했다. 미국 -
[여명] '대결 외교' 막이 내린 후
산업 중기·벤처 2024.02.20 19:10:07대중에게 파급력이 큰 뉴스가 타전될 때 항상 따라붙는 표현이 있다. ‘극비리’와 ‘전격’이다. 이달 14일에도 두 수식어를 모두 앞세운 소식이 있었다. 극비리에 진행돼 전격 발표된 쿠바와의 수교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의 7·7선언을 기점으로 시작됐던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수교 여정이 마침내 끝난 것이다. 냉전 시절 사회주의권 맹주 소련과 1990년에, 북한 혈맹 중국과 1992년에 이미 국교 수립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 -
[여명]약탈당하던 나라에서 전파하는 나라로
문화·스포츠 문화 2024.02.18 17:35:13박서보 댁에서 전화가 왔다. 지난해 10월 타계한 고인은 1970년대 한국의 단색조 추상미술인 ‘단색화’를 이끌었던 인물로, 국내외를 누비며 말년에도 왕성하게 활동한 화가다. “1974년에 제작된 작품은 이제 해외로 못 나가는 건가요? 외국 미술관에서 작품 소장 문의가 많아요. 미술관 보드 멤버(이사)가 구입해서 미술관에 기증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가능한가요?” 며칠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박서보재단으로 갔다. 지난해 -
[여명] '알리·테무의 공습'에서 살아남기
산업 생활 2024.02.15 17:45:33‘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의 홍보 문구에 끌리듯 접속하면 추천 아이템이 죽 뜬다. 니트 상의 1만 4660원, 수제 가죽 지갑 8067원, 스니커스 8639원, 키링 997원….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도 결제 금액이 몇 만 원 수준이다. 억만장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쇼핑하는 부자가 된 느낌이다. 만 원짜리 한 장으로 티셔츠 한 벌 사기도, 밥 한 끼 먹기도 쉽지 않은 요즘, ‘만 원의 -
[여명]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13 19:11:46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농민 시위에 깜짝 놀란 유럽연합(EU)이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했던 농업 정책들을 대거 폐기했다. 4개월 뒤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극우파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성난 농심(農心)을 달래는 과정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이 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다. 그는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정부의 잘못부터 -
[여명]매표 수단된 부동산 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6 17:40:22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거주 의무 유예 방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실거주 의무 폐지 발표에도 주택법 개정에 반대하던 거대 야당이 뒤늦게 3년 유예안을 제안한 뒤 법안을 표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거주 의무제도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만들어진 법 조항이다. 주택법은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
[여명]왜곡하는 뇌의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4 21:34:06인간의 뇌는 완벽할까. 인간의 뇌가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의 뇌를 가진 생명체가 없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생명체가 아니라 그 대상을 기계나 인간의 창조물로 넓히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챗GPT의 등장 때문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뇌를 넘어서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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