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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에겐 있고, 한국 CEO에겐 없는 것[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30 18:27:261976년 발표된 이글스의 유명 팝송인 ‘호텔 캘리포니아’는 후렴구 내내 ‘호텔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외치다가 정작 마지막 소절에서는 ‘체크아웃을 할 수는 있겠지만 떠날 수는 없다’는 가사로 끝난다. 이글스의 이 가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딜레마를 설명할 때 종종 인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책 소통 분야 연구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를 인용 -
AI가 금리 정책을 바꾼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국제일반 2024.06.02 21:56:41지난달 초 미국 LA에서 열린 ‘밀컨콘퍼런스 2024’ 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회사 알랏의 기업개발 부문 헤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전기가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되면서 변압기는 지금 주문해도 받는 데 6년 걸릴 정도로 공급 부족”이라며 “전기 유틸리티 공급 시설에 투자해 이 산업이 수요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즈음 알랏은 전력 분야 투자를 담 -
한강의 기적을 이어가려면[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국제일반 2024.04.28 17:46:51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의 기적이 끝났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했던 한국 경제성장률이 차츰 둔화하다가 2040년대는 -0.1%의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접어든다는 전망을 인용하기도 했다. FT는 그 배경으로 △대기업 위주의 경제 △갈수록 커지는 대·중소기업 격차 △대기업 3세들의 현실 안주 △원천 기술 부 -
AI 시대, 네거티브 규제가 경쟁력이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31 17:55:46지난해 이맘때 여러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와일 E 코요테의 순간(The Wile E Coyote Moment)’에 있다고 진단했다. 와일 E 코요테는 미국 애니메이션 루니 툰에 나오는 캐릭터로, 절벽을 내달리다가 아래 바닥이 없다는 걸 깨닫고 한순간 밑으로 떨어진다. 미국 경제가 예상외의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결국 고금리로 인해 미끄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그만큼 많았다. 지금의 진단은 다르다. 와일 E 코요테 -
미국이 우리보다 아이를 더 많이 낳는 이유[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3 17:55:26미국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1.66명이다. 같은 해 우리나라 0.81명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한 0.65명으로 떨어졌다. 재앙 수준이다.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지켜본 미국인의 출산에 대한 인식은 우리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에서는 아이를 낳는다고 해 가족의 삶이 계층 사다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난 여성 회계사는 5년간의 출산과 육아 -
'무조건 손실 보전'은 없다…ELS 배상안, 투자이력 따져 결정할 듯 [파이낸스 포커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2.19 17:43:06금융 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 주에 배상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배상 유형을 구체화하기 위해 16일부터 주요 ELS 판매사를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에 ELS 상품에 투자를 했던 경험이 있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배상액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해외 금리 연계 파 -
바이드노믹스가 인기없는 이유[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28 17:36:25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나 오르더니 4분기에도 성장률은 3.3%에 이르렀다. 미국 의회예산국이 제시한 미국의 잠재성장률 1.8%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2.6%를 기록해 2022년에 기록한 정점 6.8%에서 4%포인트 이상 둔화됐다. 선진국에 진입하면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한다는 기존 공식을 -
긴축 결승선은 아직 오지 않았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경제·마켓 2023.12.17 17:31:362022년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이후 시장의 분위기를 뒤바꾼 두 개의 연준 행사가 있다. 첫 번째는 지난해 8월 열렸던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이다. 당시 시장에는 주가가 떨어지면 연준이 결국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이른바 ‘페드풋(Fed put)’ 기대감이 공공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러나 잭슨홀 미팅에서 단 8분 50초의 짧은 연설로 이 기대를 깨뜨렸다. 파월 의장은 자신 -
美, 펜타닐의 정치경제학[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19 17:47:01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의 주요 골칫거리 중 하나다. 미국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중독성 약물로 인한 미국 내 사망 건수는 2021년 10만 7000건에 이른다. 그 중의 70%가 펜타닐 때문이다. 한창 미국을 끌고가야 할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이다. 이런 추세는 심해지고 있다. 약물 복용에 따른 사망 건수는 2001년 2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년 만에 5배 늘어났다. 특히 -
美 국채금리 급등은 '고금리 장기전' 신호[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2 17:42:051980~1990년대 TV나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깨 너머로 들었던 경제 관련 이야기 중 하나는 ‘빚의 무서움’이었다. 이자가 무려 20%대인 정기적금과 재형저축이 있던 시절이니 대출금리는 더했을 것이다. 1금융권의 대출이자가 이 정도니 함부로 대출을 받았다가는 빚더미에 깔리기 쉬운 금융 환경이었다. 당시 국내에 내로라하는 기업 중에도 무차입 경영을 하는 곳이 존재할 정도였다. 2010년 이후 코로나19까지 10여 년은 초 -
韓, 美에 '공급망 동맹' 청구서 준비됐나 [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경제·마켓 2023.09.10 14:22:24중국 경제가 40년 호황의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제의 위험 요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1위 수출국이다. 우리가 수출하는 중간재의 약 75%가 중국 내수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경제 부진은 우리의 대중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공급망의 변화, 핵심 시장의 경기 부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리와 달리 미국에서는 중국 경제의 둔화를 크게 -
인스타그램과 고물가 시대[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경제·마켓 2023.08.13 17:46:4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논쟁거리 중에 하나는 2% 물가 목표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1990년 물가 상승률을 2%로 관리하는 목표를 채택한 후 2012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이를 도입했다. 논란은 지난해 특히 심했다. 인플레이션이 9%까지 치솟자 2%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목표라는 지적이 일었다. 물가가 3%까지 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2%까지는 어렵기 때문에 무리해서 이를 추진하다가는 경제가 망가질 것이 -
미국 혁신기업 탄생의 토양 ‘베끼지 말자’[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국제일반 2023.07.16 17:36:47미국 디저트브랜드 가운데 ‘모찌넛’이라는 게 있다. 식감이 찹쌀떡(모찌)처럼 쫄깃한 특징이 있는 도넛을 파는 곳인데 먹어보면 던킨도넛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이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로는 자녀의 생일 파티나 이웃집에 식사 초대를 받을 때 사들고 가는 특별한 디저트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2020년 탄생한 후 미국에 100여 곳의 체인점이 있다고 하니 반응이 꽤 괜찮은 듯하다. 한국이었으면 어땠을까. 몇 년 전 언론지 -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불안한 이유 [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경제·마켓 2023.06.18 18:07:33올해 2월 열렸던 ‘2023 그래미 시상식’ 당시 진행자가 대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당신에게는 세계 최고의 팬들이 있는데 그들이 계란 가격도 낮추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스위프트는 “그럴 거예요”라고 답했다. 당시는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치솟던 시기.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계란값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인플레이션이 당시 미국인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 -
탈(脫)달러란 테일리스크[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14 18:01:14최근 미국과 영국의 금융가에서 조용히 불붙고 있는 화두는 달러의 지배력 논쟁이다. 과연 달러 지배력은 감소하는 중인지, 실제 달러 패권이 사라질 수도 있는지에 대한 논의다. 영국 런던의 금융 업체 유리즌SLJ캐피털이 논쟁의 문을 열었다. 이 업체는 달러의 지배력 지표 중 하나인 세계 각국 준비금 중 달러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2003년 60%대였던 달러 비중은 2021년 55%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47%까지 낮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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