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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5일] 칼 피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14 17:49:55[오늘의 경제소사/7월15일] 칼 피셔 권홍우 편집위원 ‘신문 504개면.’ 역사상 최다 발행면수다. 기록의 주인공은 ‘마이애미 데일리 뉴스’. 83년 전인 1925년의 어느 여름날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어지간한 책보다도 두꺼운 신문에 도대체 뭘 담았을까. 부동산 광고다. 호황을 구가하던 1920년대 미국에서도 부 -
[오늘의 경제소사/7월14일] 퍼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13 17:15:07‘하필이면 화학이냐?’ 부유한 토목업자의 막내 아들 윌리엄 헨리 퍼킨(William Henry Perkin)이 왕립화학학교를 택했을 때 주변의 반응이다. 화학을 업신여기는 영국적 풍토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은 퍼킨은 3년 후인 1856년 18세의 나이에 인조염료를 추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퍼킨은 운이 좋았다. 왕립화학학교 입학 2년 뒤 실력파인 독일인 초빙교수 호프만의 조수로 뽑히고 국가 프로젝트인 키니네 합성 작업에 참여하는 -
[오늘의 경제소사/7월12일] 아프탈리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11 17:38:55‘환율이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따라 변동한다.’ 프랑스의 유대계 경제학자 알베르 아프탈리옹(Albert Aftalion)이 1921년 주창한 환 심리설의 골자다. 1874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30세부터 강단에 올라 1913년 ‘주기적 과잉생산에 따르는 공황’으로 학술원의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1956년 7월12일 사망할 때까지 파리대학 강단을 지켰던 그는 환 심리설 이외에도 경제학에 두 가지 -
[오늘의 경제소사/7월11일] 니콜 오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10 17:10:03니콜 오렘(Nicole Oresme). 철학과 천문학ㆍ수학ㆍ정신분석학ㆍ음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프랑스의 신부다. 경제학 태동 이전의 경제학자로도 기억된다. 그레셤보다 200여년 앞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원리를 제시했으니까. 1323년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한 그는 재능을 눈여겨본 교회의 지원으로 신학과 미학을 공부하던 중 왕세자(훗날 샤를 5세)와 교분을 맺으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박학다식했던 그가 -
[오늘의 경제소사/7월10일] 크세노폰 & 경제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9 17:48:17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기원전 401년 여름날. 페르시아 내전에 동원된 그리스 용병부대에 혹서를 잊게 할 공포가 밀려 들어왔다. 자신들을 고용한 페르시아 왕자가 살해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죽임을 당하게 될 상황에서 크세노폰(당시 30세ㆍXenophon)이 나타나 목청을 높였다. ‘똘똘 뭉쳐 아테네로 돌아가자.’ 고국에서 2,400여㎞나 떨어진 페르시아 한복판. 그리스 만인대는 동상과 영양실 -
[오늘의 경제소사/7월9일] 로잔회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8 18:16:551932년 7월9일 스위스 로잔. 영국과 프랑스ㆍ이탈리아ㆍ벨기에ㆍ일본 등 1차대전 승전국과 패전국 독일이 23일간의 회의를 마쳤다. 결과물은 독일의 전쟁배상금 경감을 담은 로잔의정서. 1차대전 직후 1,320억 금마르크로 정해진 후 도스안과 영안을 거치며 1,210억 라이히스마르크(명목지폐)로 줄어들었던 독일의 전쟁배상금이 총액 30억마르크로 떨어졌다. 현금배상은 물론 석탄이나 목재 같은 현물과 설비까지 뜯어가겠다던 -
[오늘의 경제소사/7월8일] 록펠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7 17:18:40록펠러(John D Rockefeller). 현존하는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보다 3배나 많은 부를 쌓았다는 그에게는 상반된 평가가 따라붙는다. 자선사업가라는 찬사도 있지만 미국 대통령이 ‘록펠러가 아무리 자선을 해도 죄과는 씻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한 적도 있다. 1839년 7월8일 독일계 미국인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16세부터 작은 무역회사에 들어가 회계를 익힌 후 독립, 농산물을 군납하며 30대에 매출 100만달러를 거 -
[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앙리 네슬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6 17:15:15[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앙리 네슬레 권홍우 편집위원 ‘페린 락테(Farine Lactee).’ 네슬레가 1867년에 내놓은 유아용 식품의 상품명이다. ‘가루우유’라는 뜻을 지닌 이 제품의 개발자는 앙리 네슬레(당시 53세ㆍHenri Nestle). 잘 나가는 약제사 겸 발명가였던 그는 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14남매 중 -
[오늘의 경제소사/7월5일] 프린키피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4 17:39:15초속 30㎞. 지구의 공전 속도다. 탄알보다 100배 빠르지만 정작 우리는 속도를 느끼지 못한다. 중력의 존재 때문이다. 인간은 언제부터 중력을 인식하고 보편적인 진리로 받아들였을까. 프린키피아(Principia) 발간 이후다.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라는 제목의 이 책이 나온 것은 1687년 7월5일. 아이작 뉴턴(당시 45세)이 왕립협회의 지원을 받아 라틴어 초판을 내놓았다. 핵심은 만유인력과 세 가지 운동법칙. 관성의 법칙 -
[오늘의 경제소사/7월4일] 그랜드 정션 철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3 18:10:481837년 7월4일, 영국. 버밍엄에서 워링턴까지 132㎞ 구간이 개통됐다. 그랜드 정션 노선(Grand Junction RailwayㆍGJR)으로 불린 이 구간은 1930년 9월 등장한 최초의 철도 노선 리버풀~맨체스터 구간(45㎞)은 물론 어느 구간보다 길었다. 세계 최초의 장거리 노선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GJR는 철도뿐 아니라 토목공학의 신기원도 열었다. 강과 산을 건너기 위해 150여개의 다리와 터널 2개, 석조 육교 5개와 고가식 -
[오늘의 경제소사/7월3일] 마리 드 메디시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2 18:09:07금화 60만 크라운. 25세의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edicis)가 22년 연상인 프랑스 국왕 앙리 4세에게 바친 지참금이다. 금융업으로 이룬 부를 바탕으로 피렌체를 지배하고 교황 두 명을 배출한 친정 메디치 가문이 들려보낸 지참금은 프랑스 역사상 최고액으로 꼽힌다. 헤아리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 재정을 정비하고 종교내전으로 분열된 국론을 통일시켜 최고의 군주로 꼽히는 앙리 4세가 첫번째 왕비와 이혼하고 마리를 -
[오늘의 경제소사/7월2일] 불타는 호떡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7.01 17:48:42호떡 집에 불이 났다. 왕서방의 비단 가게도 주서방의 청요리집도 불탔다. 1931년 7월 조선 전역에 불어 닥친 화교(중국인) 배척 운동 탓이다. 사망자만 127명, 중경상자는 393명에 달했다. 발단은 중국 지린(吉林)성 만보산 지역에 장거리 농업용수로를 건설하던 조선 농민들과 중국인들과의 충돌. 농업용수로가 콩밭을 망친다며 중국 농민 400여명이 일부 구간을 파괴하고 조선 농민들과 육탄전을 벌이자 7월 2일 일본 경찰이 -
[오늘의 경제소사/7월1일] 아가디르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30 18:34:341911년 7월1일, 모로코 남서부 아가디르(Agadir) 항구. 독일제국의 전투함 ‘판테르’호가 항구에 들어섰다. 거함 건조경쟁이 한창이던 당시 위력만 따지자면 판테르호는 무시해도 좋을 만한 함정이었다. 무장이라야 105㎜ 함포 2문에 37㎜ 6문, 만재 배수량 1,193톤에 불과한 포함이었으니까. 술탄에 반대하는 유목민들의 반란을 맞아 독일인 보호를 명분으로 모로코에 나타난 판테르호는 국제적 긴장을 낳았다. 모로코를 사실 -
[오늘의 경제소사/6월30일] 포레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29 18:20:13‘파리의 움직임을 증폭시켰더니 군대가 행진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1912년 리 드 포레스트(Lee de Forest)의 실험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기적의 비결은 증폭기. 포레스트가 1906년 개발한 삼극 진공관(Audion)에 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한 음성증폭 오디온은 인류에게 ‘전자와 통신 혁명의 시대’를 안겼다. 트랜스지터와 반도체의 뿌리가 3극 진공관이다. 전자시대를 연 포레스트는 1961년 6월30일, 8 -
[오늘의 경제소사/6월28일] G7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27 17:42:45[오늘의 경제소사/6월28일] G7 권홍우 편집위원 1976년 6월28일,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 후안. 미국의 포드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ㆍ영국ㆍ독일ㆍ일본ㆍ이탈리아ㆍ캐나다 등 서방7개국(G7ㆍGroup of 7) 정상들이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산 후안 성명’으로 이름 붙여진 선언은 크게 세 가지를 담았다. ‘실업 감소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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