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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6월10일] 안톤 푸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9 17:48:26신교도 국가 견제, 황제 쟁탈전 개입, 스웨덴과 노르웨이 광산 개발. 국가나 왕실이 아니라 16세기 상인 푸거 가문의 사업들이다. 요즘의 기준으로도 어려운 일을 5세기 전에 해치운 푸거 가문은 자본주의 최초의 다국적기업으로 손꼽힌다. 푸거 가문은 바다도 넘었다. 영국을 면직ㆍ모직공업의 하청기지로 삼고 페루와 칠레를 개발하며 아프리카 흑인을 노예로 잡아 아메리카 식민지에 넘겼다. 영향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유럽의 -
[오늘의 경제소사/6월9일] 베카계곡 공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8 17:52:521982년 6월9일, 레바논 북동부 베카계곡 상공. 수십 대씩 편대를 이룬 시리아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맞붙었다. 사흘간 이어진 공중전의 결과는 86대1. 놀라운 점은 또 있었다. 이스라엘이 상실한 정찰형 RF-4E 팬텀 전폭기 한 대도 지상의 대공사격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각국의 공군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시리아 조종사는 장님이었다는 말인가.’ 이스라엘이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
[오늘의 경제소사/6월7일] 황금천 들판의 회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6 17:42:311520년 6월7일, 프랑스 서북부 발 도레. 영국의 헨리 8세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만났다. 역사상 가장 호화스러운 정상회담이라는 ‘황금천 들판의 회담(Meeting on the Field of Cloth of Gold)’이 시작된 순간이다. 캐서린 왕비를 포함한 5,700여명의 수행원과 3,000여마리의 말을 싣고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 내 영국령 귄으로 들어온 헨리 8세는 들판이 온통 황금으로 보일 만큼 수많은 천막을 금으로 발랐다. 연회장 -
[오늘의 경제소사/6월6일] 주민발의 13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5 18:20:051978년 6월6일 캘리포니아. ‘주민 발의(Proposition) 13’에 대한 찬반 투표가 치러졌다. 핵심은 핵심은 재산세 경감. ▦시가의 2.6%에 이르던 재산세를 1% 수준으로 낮추고 ▦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과세 표준)의 상승률을 최고 연 2%로 국한한다는 게 골자였다. 결과는 보나마나. 빈민층과 일부 지식층이 반대했을 뿐이다. 찬성 65%, 반대 35%로 가결. 주민 발의의 배경은 경제난. 스테그플레이션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데도 -
[오늘의 경제소사/6월5일] 용인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4 19:45:37‘흡사 봄놀이 같았더라.’ 서애 유성룡이 ‘징비록(懲毖錄)’에서 묘사한 남도근왕군(南道勤王軍)의 행군 모습이다. 그럴 만했다. 한양을 버리고 피신 중인 선조를 구원한다는 열정과 달리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농민들이었으니까. 남도근왕군의 출발점은 조선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물산이 풍부했던 호남. 관리들이 고을을 돌며 장정 4만여명을 모았다. 보급품을 실은 수레의 행렬이 50리 길에 가득 찰 정도의 세력이었지만 -
[오늘의 경제소사/6월4일] 태양광 발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3 17:38:531980년 6월4일, 경기도 강화군 아차도. 발동기도 없이 전등이 켜졌다. 아차분교 옥상 위에 설치한 집광판이 모은 태양에너지 덕이다. 시설용량 4㎾. 주민 60여가구가 사용하기에도 부족했지만 국내 최초의 태양광 발전이었다. 태양광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이었던 아차도 프로젝트의 결과는 실패. 전기와 온수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던 정부의 생색과 달리 기껏 TV를 켜는 정도에 그쳤다. 실패는 처음부터 -
[오늘의 경제소사/6월3일] '금융마법사' 샤흐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2 17:56:01두자릿수 경제성장, 국민소득 배증. 1932년부터 1938년까지 독일의 경제성적표다. 히틀러가 누린 절대권력의 근간이기도 했던 ‘독일 경제기적’의 주역은 호레이스 그릴리 ?마르 샤흐트(Horace Greely Hjalmar Schacht). 영국과 미국의 거대자본을 끌어 모아 독일의 중흥을 이끈 인물이다. 명저로 꼽히는 ‘화폐의 마법’이라는 책자의 저자답게 ‘금융마법사’로도 불린 샤흐트의 독일인답지 않은 이름에는 부친의 개혁적 성 -
[오늘의 경제소사/6월2일] 고든 폭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6.01 18:28:541780년 6월2일, 런던. 신교도 연합회의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이 템스강을 건너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하원에 청원을 넣기 위해서다. 청원의 내용은 가톨릭 차별법의 존속. 영국국교회 성립 이후 다져온 가톨릭 차별법을 1778년 국왕 조지 3세와 의회가 일부 해제한 데 따른 반발이다. 해군 중위 출신의 하원 의원인 조지 고든(당시 29세)경이 조직한 신교도 연합회가 주도한 청원행진 대열은 갈수록 불어났다. 가톨릭 -
[오늘의 경제소사/5월31일] 증권파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30 17:50:241962년 5월31일 오후, 증권거래소가 휴장에 들어갔다. 부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부도’가 의아스럽겠지만 주식회사로 운영되던 당시 거래소는 거래 당사자가 주식매매 대금을 치르지 못할 경우 대신 결제해줘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 돈이 없어 휴장을 선언한 것이다. 사태의 원인은 투기. 상장주식이라고는 12개 종목에 불과했던 당시 발행물량이 적었던 연증주(증권금융주)를 5개월 사이에 435배나 급등시켜 차 -
[오늘의 경제소사/5월30일] 소비자파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29 17:54:001997년 5월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합의 50부가 2억6,000만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현모(당세 43세)씨에게 소비자파산 선고를 내렸다. 1962년 제정된 파산법에 소비자파산제도가 명시돼 있었으나 법원이 개인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고 선고까지 내린 것은 사상 처음. 채무 원리금을 탕감 받는 파산 선고는 기업의 전유물이었다. 현모씨가 서울 유명 대학 교수의 부인이었다는 점도 논란을 일으켰다. ‘고소득자인 대학 교수 -
[오늘의 경제소사/5월29일] 빌데르베르크 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28 18:12:18[오늘의 경제소사/5월29일] 빌데르베르크 그룹 권홍우 편집위원 1954년 5월29일, 네덜란드 아르헴 부근 오스터비크, 빌데르베르크(Bilderberg) 호텔. 유럽 각국과 미국의 저명인사들이 자리를 가졌다. 회합을 주도한 인물은 조지프 레팅거. 폴란드에서 태어나 영국에 주로 거주하며 유럽 통합운동을 주창한 사람이다. 모 -
[오늘의 경제소사/5월28일] 시에라 클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27 17:52:061892년 5월28일, 미국 요세미티 계곡. 박물학자 존 뮤어와 대학 교수들이 모여들었다. 산림보호 클럽 결성을 위해서다. 오늘날 회원 73만명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환경보호단체 시에라클럽(Sierra Club)이 탄생한 것이다. 당면 목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관리 강화. 공원 축소법안을 제출했던 개발론자들과 7년간 맞선 결과 SC는 승리를 얻어냈다. 국립공원의 관리권도 연방으로 넘어갔다. 초대 회장 뮤어가 ‘미국 국립공원의 -
[오늘의 경제소사/5월27일] 대한해협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26 17:40:291905년 5월27일 새벽 동지나해. 민간선박으로 위장한 일본 해군 정찰함이 2시간의 추적 끝에 제1보를 날렸다. ‘적 함대 발견. 침로 동북동. 현재 시각 04시30분.’ 일본 연합함대 사령장관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금일, 날씨는 맑고 파도는 높다.’ 예상대로 대한해협으로 들어온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러시아 함대가 일본의 매복을 눈치챘음에도 끝내 대한해협을 항 -
[오늘의 경제소사/5월26일] 다우존스 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25 17:30:2540.94. 다우존스지수 산출 첫날인 1896년 5월26일의 기록이다. 지난주 말 마감지수는 1만2,476.63. 출범 이후 112년간 304.75배 상승한 다우존스지수는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미국증시의 상징이다. 정식 명칭은 다우존스공업평균(Dow Jones Industrial AverageㆍDJIA). 처음에는 편입 대상을 12개로 국한했으나 1916년 20개 종목으로 늘린 후 1928년부터는 30개 종목으로 확대했다. 시장 대표지수가 없던 시절, 기자 -
[오늘의 경제소사/5월24일] 브루클린 다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5.23 17:55:57일본 아카시교(교각 사이 길이 1,991m), 중국 시호우멘교(1,650m), 덴마크 그레이트 벨트 이스트교(1,624m). 세계 최장 교량인 이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현수교라는 점이다. 현수교의 최대 장점은 교각이 많이 필요 없어 긴 다리 건설에 유리하다는 점. 웅장한 교탑과 긴 케이블, 날렵한 상판의 모습은 자연의 경관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로 불릴 정도다. 근대적인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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