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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3월31일] J P 모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30 17:34:55세계 예술품 시장이 요동쳤다. 모건(J P Morgan)이 이집트 여행 도중 쓰러졌다는 소식 때문이다. 수집광인 그가 사망하면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모건은 1913년 3월31일 숨을 거뒀다. 모건이 최후를 맞았던 로마의 그랜드호텔에는 교황을 비롯해 각국 국가원수와 정치인ㆍ예술가들이 보낸 조전(弔電) 3,698통이 쌓였다. 역사상 그 누구도 받지 못했던 대접이다. 남긴 유산은 6,830만달러. 요즘 가치 61억달러에 해 -
[오늘의 경제소사/3월29일] 스위프트 & 냉동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8 17:26:29육식과 자동차 대량 생산, 지구온난화. 관계없어 보이지만 구스타브스 스위프트(Gustavus Swift)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냉동열차를 개발하고 식품유통업을 일으킨 사람이다. 1839년 매사추세츠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공부와는 담을 쌓았지만 남다른 상재(商材)를 타고났다. 8세부터 정육점에서 일해 16세에 자본금 20달러로 독립한 그는 고기를 덩어리째로 판매하는 다른 상인들과 달리 소량이라도 고객이 원하는 만큼 잘라 -
[오늘의 경제소사/3월28일] 티베트 & 판첸 라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7 17:33:34‘달라이 라마의 자치권을 백지화하고 판첸 라마가 행정권을 행사한다.’ 1959년 중국이 발표한 티베트 성명의 골자다. 날짜는 3월28일. 완전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티베트는 이로써 완전 종속의 길로 접어들었다. 판첸 라마(Panchen Lama)란 티베트 불교의 2인자. 청나라 시절에는 청 황실의 국사로 인질 겸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티베트 점령(1950년) 이래 저항에 봉착했 -
[오늘의 경제소사/3월27일] 도요다 기이치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6 17:45:52245대. 일본의 국내 업체가 1927년 한해 동안 생산한 승용차다. 관동대지진(1923년)에서 유사시에는 자동차가 철도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자동차산업을 육성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포드의 현지법인이 판매한 8,677대의 3%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33세 청년 도요다 기이치로(豊田喜一郞)는 ‘미제보다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은 1930년. 씨줄과 날줄이 얽히면 기계가 멈추 -
[오늘의 경제소사/3월26일] 세실 로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5 17:22:23[오늘의 경제소사/3월26일] 세실 로데스 권홍우 편집위원 다이아몬드와 학살, 흑백차별과 전쟁, 그리고 장학금. 난집합 같지만 세실 로데스(Cecil Rhodes)가 남긴 궤적이다. 목사의 아들로 1853년에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던 로데스는 17세 때 폐가 나빠 요양차 찾은 남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촌 -
[오늘의 경제소사/3월25일] 데이턴 대홍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4 17:41:501913년 3월25일 자정,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시. 긴급대피 사이렌이 울렸다. 나흘간 이어진 폭우로 근심에 젖어 있던 시민들은 한밤을 찢는 듯한 경적음에 집에서 뛰어나왔다. 불어난 마이애미 강물은 곧 제방을 넘기 시작해 도시 남쪽 금융가를 삼켰다. 이튿날 새벽1시30분께, 강물은 유실된 제방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는 수량만큼 도심을 덮쳐 빌딩의 3층 높이인 6.1m까지 차올랐다. 재앙은 물에서 그치지 않고 -
[오늘의 경제소사/3월24일] 시드니 라일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3 17:33:06보어전쟁과 러일전쟁, 레닌 암살 미수. 시드니 라일리(Sidney Reilly)의 흔적이 배인 사건들이다. 라일리는 영국이 페르시아(이란) 유전을 선점하는 데도 기여한 거물급 스파이. 영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독일ㆍ일본의 4중 스파이였다는 의심도 샀다. 출생과 성장과정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1874년 3월24일 러시아 오데사에서 모친의 혼외정사로 태어나 실제 아버지인 유대인 의사를 따라 빈에서 화학을 공부했다는 설과 러시아 -
[오늘의 경제소사/3월22일] 레이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1 17:59:06‘레이저는 어느 아름다운 봄날 아침 공원 벤치에서 탄생했다.’ 레이저의 발명자 찰스 타운스(Charles Townes) 컬럼비아 대학 교수가 지은 ‘레이저의 탄생’의 첫 구절이다. 진달래꽃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때가 1951년. 성과는 9년 뒤에 나왔다. 1960년 3월22일 특허 취득.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빛’이 실용화한 것이다. 최초의 레이저 특허를 공동으로 따낸 타운스와 매제(妹弟)인 아서 숄로(Arthur -
[오늘의 경제소사/3월21일] 존 베이츠 클라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20 18:01:33폴 새무얼슨과 밀턴 프리드먼, 제임스 토빈, 케네스 애로. 노벨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들이다. 여기에 폴 그루먼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괴짜 경제학’을 지은 스티븐 레빗을 포함시킨다면 답이 이렇게 바뀐다. ‘존 베이츠 클라크(John Bates Clark)’ 메달 수상자. 새무얼슨(93)이 지난 1947년 제정된 이 상을 첫번째로 받았을 때 나이가 32세. 나머지 수상자도 40세 전에 이 상을 받았다. 소장학자를 대상으로 격년 -
[오늘의 경제소사/3월20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19 17:43:391602년 3월20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가 특허장을 받았다. 외국과의 전쟁선포에서 종전조약 체결권, 화폐발행권까지 누린 VOC의 설립자본금은 650만길더. 1년3개월 전에 설립된 영국 동인도회사보다 10배나 많았다. 신생공화국 네덜란드가 VOC에 권한을 몰아준 것은 아시아 교역에 대한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감시를 피해 인도로 보낸 탐험대가 후추를 가득 싣고 돌아와 배당률 400%를 기록한 후 무 -
[오늘의 경제소사/3월19일] 고리 1호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18 17:48:22[오늘의 경제소사/3월19일] 고리 1호기 권홍우 편집위원 1971년 3월19일 오전11시, 경남 동래군 장안면 고리. 박정희 대통령이 첫 삽을 떴다.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시작된 순간이다.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에는 단일설비로는 최대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외자 1억3,816만달러를 포함해 1억7,543만달러라는 -
[오늘의 경제소사/3월18일] 멕시코, 석유 국유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17 17:49:011938년 3월18일 오후8시20분, 멕시코. 외국계를 제외한 모든 방송이 카르데나스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내보냈다. 방송이 나간 뒤 멕시코 전역이 들썩거리고 축제 분위기가 일었다. 담화의 골자는 석유 국유화. 오늘날 자원민족주의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담화를 들어보자. ‘헌법 27조를 준수하겠다.’ 해당 조항의 규정은 국내외 자본에 넘어간 국토라도 그 하층토(지표면 이하)의 권리는 국가에 귀속된다는 것. 자원은 모두 멕 -
[오늘의 경제소사/3월17일] 이탈리아 통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16 18:21:571861년 3월17일, 크고 작은 9개 국가에서 모인 대표들이 ‘이탈리아 왕국’을 선언했다. 476년 서로마제국이 게르만족 용병 출신인 오도아케르 장군에게 멸망한 지 1,385년 만에 이탈리아에 통일국가가 등장한 순간이다. 환희의 찬가는 한 사람에게 집중됐다. 초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실의에 빠진 사르데냐의 왕위에 올라 입헌군주제를 확대하고 재정과 행정을 개혁해 통일 역량을 기 -
[오늘의 경제소사/3월15일] 바잘게트 & 분류 하수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14 17:50:50[오늘의 경제소사/3월15일] 바잘게트 & 분류 하수관 권홍우 편집위원 ‘숨쉴 수도, 견딜 수도 없는 지옥의 웅덩이.’ 영국 총리를 지낸 정치가이며 문필가 디즈레일리가 템스강을 두고 한 말이다. 18세기 초까지 생활용수로 활용되던 강물은 19세기 들어 오물의 늪으로 변해갔다. 도시인구 급증 탓이다. 1801년 86만5,0 -
[오늘의 경제소사/3월14일] 메이지(明治)유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3.13 17:45:07‘미증유의 변혁을 이루고자 하니…(중략)…모두 협심 노력할지어다.’ 1868년 3월14일(양력 4월6일), 소년 티를 막 벗은 16세의 일왕 무스히토(睦仁)가 발표한 ‘5개조 서문’의 끝부분이다. 메이지유신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일본을 264년간 지배해온 도쿠가와 막부를 누리고 왕권을 되찾은 무스히토의 권력배경은 서부지역인 사쓰마번와 조슈번의 개혁을 주도한 하급무사 출신 청년개혁가그룹. 무스히토는 먼저 권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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