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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2월4일] 엘제비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2.03 17:32:53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판형에 낮은 가격. 루이스 엘제비어(Louis Elzeveir)가 찍어낸 책들의 특징이다. 가죽으로 감싼 호화판 양장본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엘제비어의 저가 서적은 큰 인기를 끌었다. 엘제비어의 주고객은 대학생. 네덜란드의 유명한 대학도시인 레이던에서 1580년부터 인쇄업을 시작한 그는 학생들이 적은 돈으로 사볼 수 있는 고전서적 발간에 중점을 뒀다. 종이 가격이 책값을 좌우하던 시대에 그는 판 -
[오늘의 경제소사/2월2일] 페라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2.01 22:51:22고차원 방정식이 골치 아프다면 이 사람을 탓하시라. 로도비코 페라리(Lodovico Ferrrari). 3차 방정식을 가다듬고 4차 방정식의 해법을 처음 제시한 사람이니까. 1522년 2월2일 볼로냐에서 태어난 페라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창 세력이 뻗어나가는 스페인에 맞서려는 교황과 프랑스 연합 간 전쟁의 와중에서 부친을 잃고 삼촌 밑에서 자랐다. 14세 때는 남의 집에 하인으로 들어갔다. 계약제 하인으로 일하다 도망 -
[오늘의 경제소사/2월1일] 박영복 사기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31 18:01:081974년 2월1일, 대검 특수부가 박영복 금록통상 대표(당시 39세)를 몰래 잡아들였다. 혐의는 부정대출. 서류를 위조해 남의 땅을 담보로 제공, 부정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규모는 5억원. 당시로서는 큰 금액이었다. 라면 한 봉지에 20원, 신반포 차관아파트 32평형 분양가격이 최고 385만원이었던 시절이니까. 검찰이 쉬쉬하던 사건은 일주일 뒤 중소기업은행장이 박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
[오늘의 경제소사/1월31일] 스트레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30 17:33:52윌러드 스트레이트(Willard Straight). 구한말 한성(서울)에서 근무한 미국 외교관이자 국제금융인이다. 1880년 1월31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의 첫 직업은 청나라 해관(세관) 촉탁직원. 선교사인 부친을 따라 일본에서 소년시절을 보내며 한자를 익혔던 덕분이다. 1904년 러일전쟁이 터졌을 때는 AP와 로이터통신 특파원으로 전쟁터를 누볐다. 취재차 1904년 봄 방문한 한성에서 그는 미국 공사관 부영사로 주저앉았다. 외교관으 -
[오늘의 경제소사/1월30일] 한일 대륙붕 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9 17:24:231974년 1월30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대륙붕 협정을 맺었다. 2개 협정, 5개 부속문서로 이뤄진 대륙붕 협정의 골자는 제주도 남부 해역 공동개발. 분쟁의 초점이었던 영유권 주장을 서로 덮어둔 채 해저자원 공동개발에 합의한 것이다. 협정은 ‘7광구에서 기름이 솟을 것’이라는 꿈을 안겨줬다. 대륙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한 국제기구가 1968년 발표한 보고서 때문. ‘거대한 유전의 존재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 -
[오늘의 경제소사/1월29일] 최초의 자동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8 19:10:101886년 1월29일, 카를 벤츠(Karl Benzㆍ당시 42세)가 가솔린 자동차로 특허를 받았다. 특허번호 ‘DRP 374535’. 벤츠 1호차는 볼품없었다. 엔진 출력이 말 한 마리에도 못 미치는 0.75마력에 최고 속도라야 시속 16㎞에 불과했다. 그래도 자동차다운 자동차의 효시로 꼽힌다. 연료나 작동원리가 요즘 자동차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벤츠가 내연기관을 개발한 것은 1879년. 10년 노력 끝에 완성한 엔진을 달아 자동차로 만 -
[오늘의 경제소사/1월28일] 프란시스 드레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7 17:29:151596년 1월28일, 파나마 앞바다. 영국인 선원들이 논란 끝에 시신 하나를 바다에 던졌다. ‘바다의 사나이’, 프랜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의 최후다. 드레이크에게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평가가 따라붙는다. 영국인들에게는 모험과 도전, 애국심의 상징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간 큰 해적’일 뿐이다. 농가에서 태어났으나 바다와 인연을 맺었던 드레이크의 첫 사업은 노예무역. 친척인 존 호킨스 선장 밑에서 일을 배우 -
[오늘의 경제소사/1월26일] 리글리 & 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5 17:52:4846억8,601만달러. 세계 껌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리글리사의 매출액(2006년)이다. 같은 해 순이익은 5억2,937만달러. 껌만 갖고 이룬 실적이다. 출범 당시 가용 자본은 단돈 32달러. 오늘날의 자산가치에 비하면 ‘껌 값’에도 못 미쳤지만 29세 청년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William Wrigley Jr.)는 마케팅에 자신이 있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비누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리글리는 공부보다는 장사에 흥미가 많아 10대 -
[오늘의 경제소사/1월25일] 로버트 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4 17:48:10로버트 번스(Robert Burns). 영국 시인이다.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졸업식장에서 울리는 ‘석별의 정(Auld Lang Syne)’을 지은 주인공이니까. 민요가락에 시어(詩語)을 입힌 ‘올드 랭 사인’의 음률은 한동안 애국가의 곡조로도 쓰였다. 스코틀랜드에서 번스의 위치는 더욱 확고하다. 국민시인으로서 추앙받는 그의 생일인 1월25일(생년 1759년)이면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잉글랜드풍과 달리 스코틀랜드풍의 소박하고 순수한 -
[오늘의 경제소사/1월24일] 윈스턴 처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3 17:46:31[오늘의 경제소사/1월24일] 윈스턴 처칠 권홍우 편집위원 주식 투기와 석유, 금본위제도, 전차와 노벨 문학상.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남긴 흔적이다. 핏줄부터 처칠은 투기와 관련이 깊다. 8대조 할머니인 사라 처칠은 자본주의 최초 버블의 하나였던 -
[오늘의 경제소사/1월23일] 최용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2 17:16:42‘나의 몸과 마음을 남김 없이 태워 이 마을을 밝히도록 해주소서.’ 농촌 계몽에 나선 최용신이 1931년 샘골(안산시 본오동)에 도착해 올린 기도다. 신학교에 다니다 농촌 운동에 뛰어든 지 2년여, 경험도 쌓이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반응은 여느 곳과 똑 같았다. ‘곰보 신여성’에 대한 편견도 없지 않았다. 이를 악 다문 최용신은 몸이 부서져라 일했다. 강습소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아낙네들과 들에 나가 -
[오늘의 경제소사/1월22일] 스위스 근위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1 18:02:131506년 1월22일, 스위스 용병 150여명이 로마로 들어왔다. 723㎞ 행군 끝에 도착한 용병들은 바로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경호 업무를 맡았다.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의 502년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다. ‘잘 사는 나라, 스위스’의 용병이라니! 가당치 않은 것 같지만 예전에는 그랬다. 척박한 땅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에 용병만한 돈벌이 수단도 없었다. 각국은 스위스 용병을 반겼다. 합스부르크 가문과의 독립전쟁에서 다져 -
[오늘의 경제소사/1월21일] 브라우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20 17:32:1287년. 미군의 중(重)기관총 M2 브라우닝의 나이다. 1921년 선보인 이래 여태껏 현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K6이라는 이름으로 면허생산 중인 이 기관총은 신뢰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수명 100년을 넘길 전망이다. 초장수 무기가 또 하나 있다. M1911 콜트 거버먼트 권총. 미군은 1982년 신형(이탈리아제 베레타)으로 교체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현역인 이 권총(45 구경)은 3년만 지나면 100년을 맞는다. 신형 -
[오늘의 경제소사/1월19일] 영국, 케이프타운 점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18 18:02:43아프리카 대륙 남단 케이프타운. 영국군에 맞서던 네덜란드인들이 손을 들었다. 5,400여 병력을 실은 영국 함대가 케이프타운을 급습한 것은 1805년 크리스마스 이브. 네덜란드 수비대 2,000여명은 빈약한 무장에도 25일을 항전하다 1806년 1월19일 백기를 올렸다. 영국이 케이프타운을 공격한 이유는 나폴레옹에 대한 견제. 네덜란드 본국을 점령(1795년)한 프랑스가 케이프타운 식민기지에 병력을 보낼 경우 인도 항로가 위협 -
[오늘의 경제소사/1월18일] 21개조 요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1.17 17:10:141915년 1월18일, 중국이 새파랗게 질렸다. 일본이 21개 조항의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골자는 ▦산둥성 철도ㆍ광산의 이권 인정 ▦만주 조차지 설정 ▦섬과 항구의 이용권 인정 ▦재정과 경찰 업무에 대한 일본인 고문 영입 등이었다. 사실상의 반식민지화 요구였다. 중국은 분노했지만 대응할 방안이 없었다. 1차 대전의 와중에 칭다오(靑島)를 점령하는 등 중국 내 독일 이권을 차지한 일본을 당해낼 힘이 없었던데다 황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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