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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31일] 동인도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30 17:13:231600년 12월31일, 영국 동인도회사(HEIC)에 대한 칙허장이 내려졌다. 엘리자베스 1세가 동양 무역을 독점할 합자회사 설립을 허가한 목적은 후추 공급선 확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후추무역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데 자극받았다. HEIC는 처음부터 성과를 거뒀다. 첫 출항에서 국내 총수요의 4배가 넘는 후추 103만파운드를 싣고 돌아와 국왕의 칙허장으로 먼저 설립된 다섯개 회사의 실적을 단숨에 넘어섰다. 성장세에 탄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9일] 커피하우스 폐쇄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8 17:55:32‘모든 커피하우스의 문을 닫아라. 영원히.’ 1675년 12월29일, 영국 국왕 찰스 2세가 내린 칙령이다. 폐쇄 시한도 불과 열이틀 뒤인 1676년 1월10일로 못박았다. 폐쇄령의 배경은 여성들의 압력. ‘여성을 대표한다’는 단체의 익명 탄원서가 1674년 ‘커피에 대한 여성들의 청원서’라는 이름으로 올라갔다. 골자는 ‘남자들이 가정을 등한시하는 요인인 커피하우스를 없애달라는 것’. 청원서에는 ‘힘을 고갈시키고 무기력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8일] 12·28 날치기 파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7 17:49:141967년 12월28일 새벽1시5분, 서울 태평로 국회의사당. 10일째 농성 중인 신민당 의원들이 포진한 본회의장에 공화당 의원들이 들어왔다. 의장석 주변을 점거한 야당이 놀라는 순간 출입구에서 여당이 본회의 개회와 예산안 상정을 선언했다. 거친 몸싸움과 의원 명패가 날아가는 난투극 속에 2,214억8,200만원의 1968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분. 의안설명과 심사보고ㆍ토론도 없었다. 새벽에 벌어진 날치기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7일] 로열더치, 셸 합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6 17:41:411901년 12월27일, 영국계 석유회사 셸의 창립자 마커스 새뮤얼이 네덜란드계 로열더치와의 합의문서에 서명했다. 가장 놀란 곳은 미국의 스탠더드오일. 불과 며칠 전까지 새뮤얼이 매각을 위한 가격 흥정차 뉴욕에 머물렀기에 인수는 시간 문제라고 여기다 뒤통수를 맞았다. 회사를 넘기면 요즘 돈으로 10억달러 상당을 주겠다는 스탠더드오일의 제의에 가족들까지 매각을 종용했던 상황을 새뮤얼은 왜 뒤집었을까. 유대계였지만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6일] 스티븐 지라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5 17:18:36스티븐 지라드(Stephen Girard). 신생 미국을 망국의 위기에서 구한 사람이다. 프랑스 태생(1750년)인 그의 출발점은 외항선원. 13세 때 배를 타 5년 뒤부터 뉴욕과 서인도제도를 오가는 무역선의 선장으로 돈을 모았다. 미국 독립전쟁에서는 영국의 봉쇄를 뚫고 생필품을 공급하며 명성도 쌓고 선단도 대규모로 키웠다. 1793년 필라델피아에 갑작스레 황열병이 퍼졌을 때 여느 부유층과 달리 저택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환자들을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5일] 대연각 호텔 화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4 17:29:331971년 12월25일 오전9시50분, 대연각호텔에서 불길이 솟았다. 2층 커피숍의 프로판 가스통 폭발로 시작된 불길은 카펫과 커튼, 벽지 같은 가연성 물질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서울 중부소방서가 긴급 출동한 10시17분 무렵, 불은 이미 21개 층 전체를 삼키고 있었다. 화재를 견뎌냈어야 할 비상계단에 쌓여 있던 가연물질에 불이 붙어 겨울의 강풍을 타고 퍼진 탓이다. 계단은 독성가스와 화염, 열기로 가득차고 투숙객들은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4일] 바스코 다 가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3 17:28:15선원 170명 중 생환자 54명, 선박 4척 중 2척 상실. 2년2개월 동안 항해를 마치고 귀환(1499년)한 포르투갈 함대의 성적이다. 겨우 살아 돌아온 이들은 크게 환영 받았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훗날 저술된 ‘국부론(1776년)’에서 이들의 항해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더불어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두 가지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인원과 장비의 절반 이상을 상실하고도 환대 받았던 것은 ‘인도 항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2일] 수출입 금지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1 17:25:38‘우리나라 배는 수출입 상품을 선적할 수도, 출항할 수도 없다.’ 1807년 12월22일 미국에서 발효된 수출입금지법의 골자다. 동양권의 쇄국 또는 해금정책을 제외하고 서구 근대국가에서는 전무후무한 이 법을 추진하고 서명한 사람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루이지애나를 프랑스에서 사들여 서부 개척의 씨앗을 뿌렸다는 공로에도 경제 분야에서는 낙제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당무계한 법이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1일] 동서독기본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20 17:54:381972년 12월21일 정오, 동베를린. 서독과 동독이 기본조약을 맺었다. 골자는 두 가지. 상호 승인과 유엔 동시 가입이다. 본조약 외에 통행규제 완화, 이산가족 재결합, 우편물 교환 확대 등을 포함하는 각서도 교환, 본격적인 협력의 장을 열었다. 동서독기본조약은 발표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독일 문제의 독일화’라는 원칙이 정해진 것이다. 2차 대전 전범국으로 분단 27년 만에 민족의 운명을 독일인의 의지대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0일] 미국 제조업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9 20:48:041790년 12월20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강가에 설치된 거대한 수차를 타고 회전축이 빠르게 돌아갔다. 동력을 탄 방적기에서 쉴 새 없이 실이 감겨나오는 광경을 본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미국 최초의 방적공장이 가동된 순간이다. 미국의 산업혁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공장주 모제스 브라운의 편지를 받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이듬해 연방 의회에 ‘1년이면 미국 전체의 수요를 채울 수 있는 섬유공장과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9일] 비투스 베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8 17:24:531741년 12월19일,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과 알래스카 사이의 작은 섬 해안. 난파한 배에서 내린 뒤 지치고 굶주린 병사들 틈에서 늙은 군인 한 사람이 숨졌다. 러시아 해군 준장 이반 이바노비치, 덴마크 이름으로는 비투스 베링(Vitus Bering). 알래스카를 발견한 탐험가다. 1681년 덴마크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항해사로 근무하던 그는 22세 때 일생을 바꾼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해군에 입대한 것. 스웨덴ㆍ오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8일] 자이언트 판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7 18:06:211936년 12월18일,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군중이 몰려들었다. ‘신비의 동물 자이언트 판다’를 보기 위해서다. 구경꾼들은 곧 넋을 잃었다. 감금 당하지도 묶이지도 않은 아기 판다가 사람에게 매달려 들어왔기 때문이다. 판다를 안았던 사람은 루스 하크니스(Ruth Harknessㆍ당시 36세). 사람들은 여류 디자이너였던 그가 판다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에 더욱 열광했다. 판다를 추적하던 남편 윌리엄 하크니스가 중국 여행 도중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7일] 에너지헌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6 18:10:45[오늘의 경제소사/12월17일] 에너지헌장 권홍우 편집위원 1991년 12월17일 헤이그. 47개국이 ‘유럽에너지헌장(European Energy Charter)’에 서명했다. 골자는 에너지 무역의 자유화. 유럽이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고 옛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은 자유로운 투자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동ㆍ서 에너지협력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5일] 그레고리 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4 17:45:56세습귀족 2,800파운드, 소작농ㆍ도시빈민 6.5파운드. 1688년 영국의 가구별 연평균소득 수준이다. 작성자는 그레고리 킹(Gregory King). 통계다운 통계를 작성한 최초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198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영국의 응용통계학자 리처드 스톤은 그를 ‘최초의 경제통계학자’라고 불렀다. 킹은 단순 소득비교에 그치지 않고 직업별ㆍ성별ㆍ지역별ㆍ연령별 인구까지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4일] 티코 브라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3 17:38:09잔혹한 영주이자 보이지 않는 거인. 역사상 최고의 천문관측학자로 꼽히는 티코 브라헤(Tycho Brahe)의 면면이다. 브라헤가 없었다면 천문학 발달이 한 세기 늦어졌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인물이다. 브라헤는 1546년 12월14일 덴마크 명문가의 12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으나 백부 밑에서 자랐다. 자손이 없어 조카를 유괴하듯 빼앗아간 큰아버지의 강권으로 법률을 공부하던 그는 결투에서 코의 일부를 잃어버린 뒤 별자리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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