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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13일] 쉴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2 18:11:21채무 3억리브르에 연간 실질 재정수입 700만리브르. 쉴리 공작(1553. 12.13~1641)이 재정총감에 임명된 1696년 프랑스의 상황이다. 수입은 이자를 갚기에도 벅찼고 국민들은 굶주렸다. 11년 후인 1607년, 프랑스는 모든 빚을 갚았다. 대규모 토목공사와 군비증강에도 해마다 1,000만프랑 이상의 현금이 국고에 쌓였다. 국민들의 삶도 펴져 일요일마다 닭고기와 야채에 포도주를 넣은 조림 요리인 ‘코코뱅’을 즐기는 음식문화가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2일] 함부르크 은화열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1 18:12:01공포가 씻은 듯이 가셨다. 도산 위기에 몰렸던 은행들이 정상영업하고 급전을 요구하던 기업은 대출신청서를 접었다. 1857년 12월12일, 자유도시 함부르크에서 일어난 일이다. 일시에 불안 요인을 제거한 요인은 ‘돈의 홍수’. 은화(銀貨)를 가득 적재한 기차가 들어와 돈을 풀자 경색도 풀렸다. 운임을 받지 못한 화물선주들의 태업으로 기능이 정지됐던 항구도 제대로 돌아갔다. 돈이 궁할 때 ‘함부르크 은화열차는 언제 오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1일] US은행 파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10 17:18:401930년 12월11일, 뉴욕금융시장에 한파가 닥쳤다. 유나이티드스테이츠은행의 파산 때문이다. 1929년 주가 대폭락 이후 1년 사이에 망해버린 1,352개 소형 은행과 US은행의 파산은 격이 달랐다. 무엇보다 규모가 컸다. 뉴욕의 네번째 대형 은행인 US은행의 파산은 미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었다. 도산 이유는 주가 폭락에 대한 전반전인 자산 가격 하락. 보유 담보물의 실제가치도 급락하자 예금인출로 이어졌다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0일] 제국의 몰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9 17:28:271881년 12월10일,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술탄(황제) 압둘 하마드 2세가 ‘무하렘 칙령’을 내렸다. 골자는 ‘오스만공채위원회’ 설립. 말이 좋아 칙령이지 내용은 재정권한을 유럽 열강에 내주는 경제주권 포기선언이었다. 제국의 재정을 실질적으로 책임질 위원회의 실권을 장악한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과 네덜란드도 참여했다. 한때 유럽을 집어삼킬 것 같았던 대제국 오스만이 재정 -
[오늘의 경제소사/12월8일] 쌀 막걸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7 17:33:251977년 12월8일, 전국의 대포집이 북새통을 이뤘다. 14년 만에 등장한 쌀 막걸리를 맛보려는 고객들은 기쁜 마음으로 잔을 따랐다. 1963년 양곡관리법에 쌀로 술을 빚는 행위를 금지한 이래 밀가루 막걸리만 마셔왔으니 맛도 맛이지만 감회가 앞섰다. 쌀의 자급자족을 위해 술 제조를 금지하고 혼ㆍ분식을 장려하던 정부가 규제를 해제한 것은 연이은 풍작 때문. 통일벼 보급으로 생산이 늘고 쌀 재고량도 적정 수준을 초과하자 -
[오늘의 경제소사/12월7일] 플라스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6 17:46:47‘폭발하는 당구공.’ 가능할 얘기일까. 그렇다. 가끔 터지는 인조 당구공에 사람이 다친 적이 있다. 인조 당구공이 등장한 시기는 1870년. 인쇄공 하이아트에 의해서다. 급증하는 당구 인구로 공의 재료인 코끼리 상아가 부족해지자 대체물질로 개발된 게 하이아트의 합성수지, 셀룰로이드다. 7년간 연구 끝에 나온 최초의 플라스틱, 셀룰로이드는 곧잘 폭발한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결국 셀룰로이드는 당구공 재료 -
[오늘의 경제소사/12월6일] 브리태니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5 17:23:031768년 12월 6일, 에든버러. 팸플릿 수준의 책자 하나가 나왔다.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의 출발점이다. 사전을 만든 사람은 윌리엄 스마일. 당시 28세였던 그는 출판업자이자 인쇄업자의 의뢰를 받아 언어는 물론 사회 전반의 현상을 모았다. 스마일이 사전 편찬으로 받았던 돈은 200파운드. 비슷한 시대의 인물이며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글래스고대 정교수 자리를 집어치우고 귀족의 개인교사로 들어가며 받 -
[오늘의 경제소사/12월5일] 크리스티 경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4 17:33:28고객 명단에 세계 부호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 어디일까.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다. 2006년에는 점당 100만달러짜리 미술품을 525점이나 팔았다. 전세계 미술품 경매의 43%(금액 기준)가 크리스티를 통해 낙찰된다. 크리스티의 출발점은 1766년. 해군 장교 출신인 제임스 크리스티(당시 36세)가 런던에 경매회사를 세우고 12월5일 첫 거래를 성립시켰다. 런던의 서적상 베이커가 1744년 설립한 경매회사를 계승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4일] 경제학, '음울한 학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3 18:05:23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역사비평가다.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를 비롯해 ‘침묵은 영원처럼 깊은 것이며 말은 시간처럼 짧다’ 등의 명구를 남긴 문필가로도 유명하다. 1795년 12월4일 스코틀랜드의 신교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수학교사를 잠시 지낸 후 1881년 사망할 때까지 수필을 쓰고 역사를 연구한 인물. 경제에 대한 저술을 남기지 않았지만 웬만한 경 -
[오늘의 경제소사/12월3일] 플레이스테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2.02 17:12:051994년 12월3일. 일본 소니사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을 내놨다. 휴대용 게임기 플스는 입체화면에서도, 내용에서도 예전의 제품과 격이 달랐다. 덕분에 40만원 가까운 가격에도 불티나게 나갔다. 이듬해 9월 미국 시장 상륙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간 플스1 시리즈는 1억4,209만대나 팔렸다. 2000년 3월 출시된 후속 모델 플스2 시리즈도 1억2,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소니는 돈방석에 앉았다. 게임기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일] 베버리지 보고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30 17:44:01‘결핍과 질병ㆍ나태ㆍ무지ㆍ불결.’ 베버리지 보고서가 삶의 질 향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규정한 5대 악(惡)이다. 보고서의 요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상호부조를 통한 궁핍 해소.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요약되는 영국 사회보장제도가 여기서 나왔다. 서구식 복지국가 모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베버리지 보고서는 두 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첫째는 1년 반 동안 위원회를 이끈 베버리지(William Beveridge)경의 출 -
[오늘의 경제소사/11월30일] 프리드리히 리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9 17:49:30알렉산더 해밀턴과 아돌프 히틀러.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과 2차 대전을 일으킨 두 사람 사이에는 이니셜(AH) 말고도 160년 시간의 간극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있다. 프리드리히 리스트(Friedrich List). 게르만 민족의 경제를 걱정한 우국지사이자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창시자다. 피혁업자의 아들로 1789년 태어난 그의 출발점은 공무원. 17세에 서기직으로 시작해 승승장구,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내각 수반까지 올랐다. 나폴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9일] 부가가치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8 18:21:111976년 11월29일, 제96회 정기국회 본회의가 18개 세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다른 법안들과 달리 유독 하나, 부가가치세법안은 표결을 거쳤다. 재석 176명 중 찬성 128, 반대 47. 정부가 구상했던 부가세의 원래 명칭은 거래세. 국회 토의 과정에서 한국동란 당시 서울에 진주한 김일성이 ‘거래세’를 거뒀다는 주장이 나와 황급히 부가가치세로 정해졌다. 이듬해인 1977년 7월부터 부과된 부가세는 ‘3년간의 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8일] 윌리엄 블레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7 18:20:09‘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아주 어렸죠/말도 잘 못하는 저를 아버지가 팔아버렸어요/그래서 굴뚝을 쑤시며 검댕 속에서 잠을 자요./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시 ‘굴뚝 청소부’의 한 구절이다. 굴뚝은 산업사회를, 어린 청소부는 착취 당하는 노동자들을 상징한다. 왜 말도 배우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 굴뚝을 청소했을까.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좁은 굴뚝에 드나들기 쉽고 무엇보다 임금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7일] 클로비스 1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6 17:51:49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축이다. 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7개 국가로 구성된 EU 역내총생산의 3분의1에 이른다. 양국 사이도 더 없이 긴밀하다. 합동여단을 상설 운영할 정도다. 나폴레옹 전쟁부터 2차 대전까지 150년간 큰 전쟁만 네 차례 치른 두 나라의 찰떡공조에는 유럽 평화라는 현실적 이유와 함께 프랑크 왕국이라는 공동의 역사가 깔려 있다. 프랑크 왕국은 게르만의 일족인 프랑크족의 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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