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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1월26일] 루마니아 유전 폭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5 17:59:221916년 11월26일, 루마니아 왈라키아 평원에 화염이 치솟았다. 러시아 바쿠 유전을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가장 큰 유전지대에 불이 난 것이다. 화인은 방화. 영국군이 일부러 불을 지르고 저유고를 폭파했다. 유정탑과 배관들도 모두 깨졌다. 중립국 루마니아를 향해 진격하는 독일군에 석유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다. 영국군은 독일군 점령 직전인 12월5일까지 10일 동안 채굴 및 정유시설 70개, 80만톤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불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4일] 샤오강의 저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3 18:14:111978년 11월24일 중국 안후이성 샤오강 마을(小岡村). 농부 18명이 비밀서약을 맺었다. 골자는 땅 분배. 각 농가가 마음대로 경작하자는 것이다. 공동생산ㆍ공동분배라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자칫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서약을 맺은 동기는 간단하다. 굶주렸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투옥되는 사람이 생길 경우 그 자녀들이 성년을 맞을 때까지 남은 사람들이 부양한다는 조항까지 집어넣은 서약서에 손도장을 찍었다. 비밀은 지켜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3일] 커티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2 17:55:06영국인들의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미국 선박과의 속도경쟁에서 늘 뒤졌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최고의 돈벌이였던 중국과 차(茶) 무역의 관건은 속도. 중국에서 나오는 차의 어린 잎을 얼마나 빨리 영국 시장에 가져오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Tea Race)이 벌어졌다. 승자는 주로 미국. 1850년 미국 배 오리엔트호가 홍콩~런던을 95일에 주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영국은 절치부심하며 1869년 11월23일 새로운 배를 선보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2일] 로버트 클라이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1 17:59:54세 번이나 퇴학 당한 문제아에 18세 백수. ‘대영제국’의 번영을 이끈 인도의 식민지화가 그로부터 비롯됐다. 누굴까. 로버트 클라이브(Robert Clive)다. 클라이브는 문제아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상업학교에 보내졌으나 성격이 과격해 퇴학을 거듭하며 결국 졸업하지 못했다. 좌절한 청춘의 선택은 인도. 동인도회사의 말단 사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인도에서 그는 물을 만났다. 수 차례 전투에서 공을 세워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1일] 토머스 그레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20 17:28:42[오늘의 경제소사/11월21일] 토머스 그레셤 권홍우 편집위원 토머스 그레셤(Thomas Gresham)은 경제학자였을까. 거리가 멀다. 당시에는 ‘경제학’이라는 개념도 없었지만 화폐유통에 관심이 많은 왕실 상인이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레셤의 주특기는 채무 재조정. 가업인 왕실 자금관리를 24세 때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9일]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9 17:58:42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실패한 황제’로 각인된 인물이다. 참여정부의 정책을 공박할 때도,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난할 때도 전가의 보도처럼 인용된다. 245년 태어난 그는 졸병으로 시작해 286년 11월20일 황제에 오른 인물. 305년 스스로 퇴임해 농부로 돌아가기까지 19년간 로마를 다스렸다. 즉위 즉시 분할통치 시스템을 도입해 국경방어를 강화하고 반란의 소지를 없앴다. 덕분에 50여년 동안 26명의 황제가 난 -
[오늘의 경제소사/1월19일] 콩기름 스캔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8 17:55:121963년 11월19일 월가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업계와 자금거래가 많은 식용유회사 하나가 파산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두 곳의 거래가 중단된 사실이 알려진 21일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콩기름 스캔들의 서막이다. 사건의 핵심은 앤소니 드 앤절리스(Anthony De Angelisㆍ당시 48세). 국제적인 식품상인이자 콩기름과 면화ㆍ종이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어가는 투기꾼이었다. 싹쓸이식 매매로 한때 미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7일] 윌리엄 버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6 17:45:01[오늘의 경제소사/11월17일] 윌리엄 버턴 권홍우 편집위원 주유소 가기가 두렵다. 휘발유 값이 날마다 오르니까.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려보자. 천금 같은 휘발유를 그냥 내버렸다. 당시 원유의 주용도는 등유. 조명용이었다. 등유를 얻으려 사람들은 원유를 끓였다. 1848년 영국이 개발한 가열법으로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6일] 잉카제국 멸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5 17:51:35잉카제국 황제 아타우알파는 거칠 게 없었다. ‘태양의 아들’이었으니까. 이복형제와의 내전에서 승리한 직후 온천도시 카하마르카에 머물던 황제는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탐험대의 면담 요청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황제가 8만여 군대에서 추린 5,00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초대 장소에 나타난 게 1532년 11월16일. 피사로는 황제에게 기독교로의 개종과 스페인 국왕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라고 다그쳤다. 분노한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5일] 55년 체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4 17:35:291955년 11월15일, 도쿄. 보수정당인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이 자유민주당의 기치 아래 합쳤다. 1993년까지 38년간 권좌를 지킨 일본 자민당의 출발점이다. 일주일 뒤 또 다른 합당이 일어났다. 좌파와 우파로 갈라졌던 사회당이 재통합한 것. 집권 자민당과 만년 야당인 사회당으로 요약되는 일본의 ‘55년 체제’는 이렇게 시작됐다. 55년 체제를 낳은 숨은 주역은 재계. 한국전쟁 특수로 해마다 연간 수출액을 넘는 달러가 쏟아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4일] 보스키 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3 17:30:49[오늘의 경제소사/11월14일] 보스키 데이 권홍우 편집위원 1986년 11월14일 월스트리트. 장 마감 직후 이반 보스키(Ivan Boesky, 당시 49세)의 체포 소식이 알려졌다. 언론은 정치판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 월게이트(Wall Gate)가 터졌다고 법석을 떨었다. 주말을 쉬고 개장한 주식시장에서는 전종목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3일] 닥터 노먼 베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2 18:18:541939년 11월13일 중국 허베이성 오지 마을. 백인 한 사람이 숨졌다. 캐나다인 의사 노먼 베순(Norman Bethune, 중국 이름 白求恩). 중국에서는 슈바이처보다 더 존경 받는 인물이다. 온타리오주에서 1890년에 태어난 그는 순탄하게 자라났다. 토론토에 첫번째 의과대학을 세운 할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의대를 졸업했을 때까지는. 인생의 전환점은 전쟁. 군의관으로 참전한 1차 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보고 폐결핵에 걸려 죽음의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2일] 금융서비스 현대화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11 17:29:45미국 금융기관을 옥죄던 족쇄가 66년 만에 풀렸다. 은행과 증권ㆍ보험 간 영역을 엄격하게 구분해온 글래스-스티걸법을 대신할 금융서비스 현대화법에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한 것. 1999년 11월12일의 일이다. 발의한 의원들의 이름을 따 ‘그램-리치-블라일리법(The Gramm-Leach-Bliley Act)으로 불리는 법의 골자는 영역 철폐.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설립 방식으로 은행과 증권ㆍ보험업에 상호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0일] WU, 전화사업 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09 17:43:361879년 11월10일, 미국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사 이사회가 전화사업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관련 특허권과 시설물은 2년 뒤 벨전화회사로 넘어갔다. 미국 최고의 기업이던 WU는 왜 전화를 포기했을까. 두 가지 해석이 전해져 내려온다. 첫째는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이 제소한 특허권 침해소송에서 패할 것이라는 조바심 때문. 두번째는 작전세력으로 악명이 높던 제이 굴드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시도에 -
[오늘의 경제소사/11월9일] 게일 보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1.08 17:20:46쫄딱 망한 50대 사내, 게일 보든 2세(Gail Borden Jr). 미국 낙농산업이 그로부터 시작됐다. 젊었을 때는 미국이 텍사스 땅을 얻는 데 일조한 사람이다. 1801년 뉴욕에서 마차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청년기까지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며 자랐다. 병약했던 탓이다. 따뜻한 남부로 보내져 6년 반을 휴양하는 동안 보든은 건강도 찾고 독학으로 측량기술도 배웠다. 측량으로 돈을 모아 여의도의 두 배가 넘는 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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