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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22일] 칼슨 & 복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21 17:34:421938년 10월22일, 오리건주 소도시 아스토리아. 허름한 창고 2층에서 체스터 칼슨(Chester Carlsonㆍ당시 32세)이 두장의 종이를 보고 또 봤다. 새겨진 문자는 ‘10-22-38 Astoria’. 원본과 복사지가 똑같았다. 건식 복사 원리가 발명된 순간이다. 칼슨은 조수를 껴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대공황 속에서 어렵게 얻은 직장, 야간대학을 다니며 특허 변호사 자격을 땄어도 거듭 해고 당한 후 매진한 6년간의 연구가 떠올랐기 때문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0일] 대장정(大長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9 17:06:11[오늘의 경제소사/10월20일] 대장정(大長征) 권홍우 편집위원 1935년 10월20일, 중국 산시성 옌안(延安). 홍군(紅軍) 병사 7,000여명이 몰려 들었다. 지치고 헐벗고 굶주렸어도 병사들의 함성은 천지를 뒤흔들었다. 살아 남았다는 안도감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현대 중국의 초석인 대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9일] 북해유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8 17:33:421970년 10월19일, 영국이 경사를 맞았다. 북해 포티지역에서 유전을 찾아낸 것. 노르웨이와 덴마크 지역에서 원유가 발견된 적은 있어도 영국 해역에서 기름이 솟은 것은 사상 최초. 본격 발굴에 나선 지 15년 동안 33번째 시추에서 얻은 결과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북해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32년 만의 결실이다. 횡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브렌트 유전을 비롯한 거대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8일] 존 왕 & 세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7 17:51:51사악한 왕위 찬탈자. 배신과 음모로 점철된 흉악범. 영국 국왕 존(John)에 대한 인식이다. 로빈 후드에 나오는 악덕 군주의 모델이 바로 존이다. 실제로 그랬다. 1199년 등극 이후 1516년 10월18일 사망하기까지 백성들에게 세금을 쥐어짜고 귀족의 부인들을 욕 뵈어 수많은 사생아를 낳은 장본인이니까. 존의 악행 시리즈는 헤아리기도 어렵다. 부친 헨리 2세와 형인 사자왕 리처드를 배반하고 조카를 짓눌러 왕위에 오른 뒤 프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7일] 벤저민 스트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6 17:46:03‘살인보다 더 나쁜 죄악을 저지른 인간’과 ‘3개월만 더 살았어도 대공황을 막을 수 있었던 비운의 금융인’. 벤저민 스트롱 2세(Benjamin Strong Jr.)라는 동일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다. 스트롱은 미국에 중앙은행 제도가 마련된 1914년부터 1928년 10월17일 결핵으로 사망할 때까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인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제치고 실질적인 중앙은행 수장으로 군림했던 사람이다. 스트롱은 1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6일] 일본인 재정고문 메가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5 17:38:03침략의 원흉. 그가 재임했던 3년간 대한제국은 껍질만 남았다. 화폐개혁은 민족 자본을 붕괴시키고 재정지출은 일제 식민진출을 위한 기본시설 건설에 쓰여졌다. 그는 누구일까. 이토 히로부미? 아니다. 이토보다 더하면 더했으면서도 잊혀져가는 일본인, 메가타 다네타로(目賀田種太郞)다. 탁지부(재경부) 고문이라는 직위를 갖고도 그는 전권을 휘둘렀다. 고종 황제의 내탕금 지출까지 간섭했다. 불평등 계약에 의해서다. 기록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5일] 윌리엄 템플& 복지국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4 17:35:35윌리엄 템플(William Temple: 1881.10.15~1944). 영국 국교회(성공회)의 최고위직인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성직자다. 2차대전 초 전황이 불리할 때 대독 결사항전 의지를 북돋는 설교방송으로 유명하다. 평생 종교인으로 살았지만 경제사에 지워지지 않을 획을 그었다. ‘복지국가’란 용어를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서구의 역사에서 복지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성인남자의 절반이 국가 보조금을 받았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3일] 코먼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2 17:50:27코먼스(John R Commons). 소스타인 베블런과 함께 미국 제도경제학파의 창시자로 꼽히는 경제학자다. 제도학파는 개인의 욕망과 시장의 자율기능에 따라 경제가 작동한다고 본 고전학파와 달리 역사와 법ㆍ제도를 중시한 학파. 독과점 규제, 정부의 시장 개입, 복지 정책에 강한 영향을 남겼다. 1862년 10월13일 오하이오에서 태어나 오벌린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제도학파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꼽힌다. ‘유한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2일] 알렉산더 스튜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1 17:38:10구매. 소비생활의 기본이다. 요즘은 여가활용 기능도 갖고 있다. 경제의 역사가 곧 매매(賣買)의 역사일 만큼 오래된 구매활동이 언제부터 유쾌한 여가 시간이 됐을까. 스튜어트(Alexander T Stewart) 이후부터다. 1803년 10월12일, 아일랜드 북부 리즈번에서 태어난 그의 초년은 불우했다. 생후 3주 만에 부친을 여의고 세 살 때 모친의 재혼으로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간신히 고교과정을 마친 후 직물판매원을 거쳐 생모를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1일] 헨리 하인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10 17:37:34하인즈(Henry Heinz)의 야채는 불티나게 팔렸다. 대부분의 농가가 먹고 남은 것을 내놓던 19세기 중반에 싱싱한 것만 골라 팔았으니까. 포장도 없던 당시에 그는 야채를 투명한 병에 담아서 내놓았다. 품질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유상표까지 붙였다. 하인즈의 이때 나이가 아홉 살. 1844년 10월11일, 피츠버그에서 독일계 이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밭일을 놀이 삼아 자랐다. 여덟 살 때부터 텃밭의 채소를 팔기 시작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0일] 캐번디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9 17:13:20캐번디시연구소. 영국 기초과학의 메카다. 배출해낸 노벨 물리ㆍ화학상 수상자만도 29명. 현대과학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DNA의 이중나선구조도 여기서 밝혀졌다. 연구소에 이름을 붙인 헨리 캐번디시(Henry Cavendish)는 사후에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과학자다. 수소의 발견자. 캐번디시에게는 태어날(1731년 10월10일) 때부터 돈이 따라다녔다. 양친이 모두 공작 가문인데다 후손이 없던 친척에게 거액을 상속 받아 ‘식자(識 -
[오늘의 경제소사/10월9일] 보물선 루틴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8 17:31:31[오늘의 경제소사/10월9일] 보물선 루틴호 권홍우 편집위원 1799년 10월9일 네덜란드 앞바다. 초저녁의 어둠과 폭풍우 속에 영국 군함 루틴호(HMS Lutine)가 모래톱에 걸려 가라앉았다. 침몰 지점은 인근 섬에서 불과 수㎞ 떨어진 지점. 화물을 버려 배를 가볍게 했다면 좌초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지만 -
[오늘의 경제소사/10월8일] 시카고 대화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7 17:58:20시카고 뒷골목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 화재발생 일시 1871년 10월8일 밤9시. 강풍을 탄 불길은 총연장 190㎞에 이르는 시내 소나무 보도(步道)를 타고 순식간에 도시 전역으로 번졌다. 이튿날 밤까지 계속된 화재는 신흥도시 시카고의 풍요를 태워버렸다. 건물 1만7,500동과 가옥 7만여채가 불탄 가운데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시내 중심가. 여의도 3분의1만한 면적에 들어서 있던 건물들이 석조 기둥 몇 개만 남기고 홀랑 잿더 -
[오늘의 경제소사/10월6일] 10월전쟁 & 석유무기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5 17:42:171973년 10월6일 오후2시5분,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협공해 들어갔다. 4차 중동전쟁 개막. 기선은 ‘사상 최고의 작전’으로 기억될 만큼 완벽한 수에즈운하 도하작전을 펼친 이집트가 잡았지만 개전 5일 후부터 전세가 뒤집혔다. 결국 이스라엘의 우세 속에 미국과 소련의 압력으로 10월26일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신무기가 총동원된 ‘10월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미국제도, 소련제도 아니었다. 그것은 석유였다. -
[오늘의 경제소사/10월5일] 미라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4 17:46:50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고율 관세와 수출을 통한 외자 획득. 중상주의(Mercantilism)의 개요다. 산업혁명기 영국은 물론 후발주자인 독일과 미국ㆍ일본까지 중상주의라는 틀로 경제를 키웠다. 오늘날 보호무역의 밑바탕에도 깔린 ‘중상주의’라는 용어를 퍼뜨린 사람은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지만 원작자는 따로 있다. 중농주의(Physiocracy)를 신봉했던 미라보 후작(Marquis de Mirabeau)이 주인공. 프랑스 귀족 출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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