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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왜인 초량왜관 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2 17:21:31“아침에 33명, 한낮에 왜관 관리자인 관수(館守) 등 454명이 신관으로 모두 옮겼습니다.” 경상좌수사가 조선 조정에 올린 왜관 이전 보고의 골자다. 왜관 이전 과정과 수리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왜관이건등록(倭館移建謄錄)’에 따르면 숙종 4년(1678년) 4월23일, 동래부(현 부산)의 두모포 구왜관에 거주하던 왜인(일본인)들이 초량 신왜관으로 옮겼다. 신관의 면적은 약 10만여평으로 구관보다 10배 이상 컸다. 공식적으로 5 -
[오늘의 경제소사] 산을 넘은 오스만 함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1 17:26:041453년 4월22일, 오스만튀르크의 8만 대군이 콘스탄티노플 공략에 나선지 19일째 여명. 주민들이 경악과 공포에 빠졌다. 동이 트며 오스만 함대가 ‘금각만(Golden Horn)’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성벽 북쪽의 금각만은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한 800m 길이의 거대한 쇠사슬이 설치된 지역. 보스포루스 해협과 흑해의 제해권을 장악한 오스만 해군은 쇠사슬을 끊고 금각만 진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해안포의 포격에 막혔다. 방어군 -
[오늘의 경제소사] 전쟁 직전 통과된 한은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0 17:27:141950년 4월21일 서울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건물) 중앙홀, 개헌 국회 82차 본회의가 한국은행법 등 5개 법안을 전광석화처럼 통과시켰다. 한은법 표결 결과는 찬성 78 대 반대 6. 재적 의원 198명 중 102명이 참석한 결과다. 별다른 토론 없이 통과됐어도 한은법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막판에는 ‘야당 대표들이 남파 간첩과 공모해 정부를 전복하려 획책했다’는 선거전 북풍 공작인 ‘대한정치공작대 사건’의 주모자가 이승만 -
[오늘의 경제소사] 1887년 최초의 자동차 경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9 17:12:081887년 4월20일, 프랑스 파리. 최초의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렸다. 불로냐 숲과 뇌이(Neuilly)다리 구간을 달린 레이스의 승자는 조르즈 부통(당시 43세). 엔지니어 출신인 부통은 경주 내내 시민들의 환호 속에 달렸다. 결승점에서는 더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으나 샴페인 터트리기 같은 우승 이벤트는 없었다. 당초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를 표방했으나 참가자가 없어 부통 혼자 달린 탓이다. 세계 기록을 인증해주는 기네스북은 이 -
[오늘의 경제소사] 짓밟힌 프라하의 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6 17:38:591969년 4월17일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알렉산드르 둡체크(사진) 제1서기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대신 소련군의 위세를 업은 구스타프 후사크가 새로운 당 제1서기로 뽑혔다. 이듬해 6월 둡체크는 당원 자격도 박탈당했다. 후사크 정권은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펼쳐 50만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을 내쫓았다. 당원 3분의1이 잘린 것이다. 동구권에도 민주화를 가져올 것 같았던 ‘프라하의 봄’은 이렇게 지나 -
[오늘의 경제소사] 코로나 바이러스의 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5 19:16:122003년 4월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도지는 전염병의 정체를 밝혔다. WHO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전염병’이라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WHO의 분석 보고서는 이례적으로 빨리 나왔다. 중국 환자 발생을 WHO에 공식적으로 알린 지 두 달 만이다. 신속한 병원균 규명의 비결은 국제협력. 미국과 중국 등 세계 10개국 13개 연구소 -
[오늘의 경제소사] 케인즈와 냉전의 부합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3 13:11:461,620만 명→160만 명, 890억 달러→190억 달러. 1945년과 1947년 미국의 병력과 국방예산 규모다. 병력은 10분의 1로, 예산은 5분의 1 가까이 줄었다. 당연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으니까. 문제는 경기 침체 가능성. 제대군인원호법(G.I.Bill)을 만들어 전선에서 돌아오는 장병들을 대거 대학에 편입학시켰으나 방산기업들의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군사 케인즈주의, 즉 병력과 군수물자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예산을 -
[오늘의 경제소사]십자군, 콘스탄티노플 약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2 17:32:021204년 4월13일 아침 콘스탄티노플. 이틀 전 성벽을 넘은 프랑스 귀족들과 베네치아 연합 십자군이 시내로 들어왔다. 비잔틴(동로마) 제국의 황제는 도망치고 군대도 무너진 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 로마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가 ‘같은 기독교인을 공격하지 말라’는 긴급 전갈을 보냈으나 소용없었다. 십자군은 ‘같은 기독교인’을 죽이고 욕보였다. 성서와 십자가를 흔드는 사제들을 찌르고 일반 여성은 물론 수녀들 -
[오늘의 경제소사] 17세기 런던의 바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9 13:32:51바나나. 한국의 국민 과일이다. 사과를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과일 1위에 오른 지 10년이 넘었다. 제사상까지 오른 풍경도 낯설지 않다. 바나나는 인류의 과일인지도 모른다. 독일의 기자 출신 작가 댄 쾨펠는 ‘세계를 바꾼 과일의 운명’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바나나’에서 창세기의 선악과가 바나나였다는 주장을 펼친다. 구텐베르크 성경 편찬 과정에서 ‘선악(malum)’과 ‘사과(melon)’의 파생어 철자가 비슷해 번역이 -
[오늘의 경제소사] 죽음의 바탄 행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8 17:38:441942년 4월9일 필리핀 바탄반도 남단 마리벨레스.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빠져나간 뒤에도 항전하던 미군과 필리핀군 7만6,000명이 백기를 들었다. 일본군 수뇌부는 이들을 120㎞ 떨어진 오도널 수용소로 이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행군에 나선 미군에 일본군은 인간 이하의 짓을 저질렀다. 음식과 물을 주지도 않고 낙오자는 실탄이 아깝다며 총검으로 죽였다. 열차로 이동한 구간에서도 다수의 포로가 죽어 -
[오늘의 경제소사] 기득권에 무너진 앙시앵레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7 15:47:42‘정부 지출 감축과 자유무역 확대, 교회 재산 처분, 담뱃세와 (악명 높은) 소금세의 균등화, 토지세 신설.’ 1786년 가을, 프랑스 재무총감 샤를알렉상드르 드칼론이 제시한 경제개혁안의 골자다. 칼론은 이 방안이 실행될 것이라고 믿었다. 확신의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재정 여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빴다. ‘어렵지만 흑자 상태’라는 전임자의 재정보고서를 믿을 수 없어 직접 조사하니 놀라운 추정치가 나왔다. 연간 세 -
[오늘의 경제소사] 중국 살린 타이얼좡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6 16:46:16분노보다 깊은 절망. 국토가 유린되고 난징 대학살까지 겪은 중국인들은 분기탱천했으나 무기력은 어쩔 수 없었다. 국공합작으로 국민당군에 편입된 홍군이 핑싱관 전투에서 작은 승리를 거둔 적은 있었어도 연전연패. 다급해진 중국이 1937년 가을 화평 교섭을 타진하자 일본은 조건을 내걸었다. 내몽골 자치정부 수립, 만주국과 베이징 남방·텐진까지 비무장지대 설정, 상하이 비무장 지대 확대, 대일 관세율 대폭 인하 그리고 -
[오늘의 경제소사] 계관시인 페트라르카의 짝사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5 17:06:01니콜로 마키아벨리와 윌리엄 셰익스피어. 행정관료 출신의 ‘위험한 사상가’로 불리는 전자와 4대 비극으로 유명한 후자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출생 기준으로 95년, 피렌체와 런던이라는 시공의 차이를 넘어 둘은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1304~1374)의 영향을 받았다. 마키아벨리부터 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이래 한 몸이던 정치와 윤리를 분리한 문제작 ‘군주론’의 끝 문장을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맺었다. ‘광 -
[오늘의 경제소사] 1981년, 노트북 첫 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2 17:27:381981년 4월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트코스트 컴퓨터 박람회(WCPSF). 태동기를 맞이하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당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 박람회에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했다. 오즈번 컴퓨터사가 출품한 ‘오즈번 1(Osborne 1)’의 진열대에 관람객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성능은 보통 수준. 64KB 메모리에 2개의 2.75인치 플로피디스크와 기본적인 입출력 장치, 외장형 보조 건전지를 달았을 뿐이다. 크기와 무게도 -
[오늘의 경제소사]1863년 리치먼드 빵 폭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1 17:18:341863년 4월2일 오전9시 미국 남부 도시 리치먼드. 총과 돌을 든 주부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섰다. 순식간에 3,000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상점을 부수고 털었다. 북부와 전쟁이 한창인 상황, 초기의 우세가 호각지세로 바뀐 와중에 남부동맹의 수도인 리치먼드에서 빵 폭동이 일어난 이유는 단순하다. 식량 부족.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땅을 갖고도 면화만 재배했던 남부는 개전 직후부터 먹거리 부족에 시달렸다. 해외에서 식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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