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경제소사/10월4일] 렘브란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3 17:13:051669년 10월4일, 암스테르담의 빈민촌. 한 노인이 쓸쓸히 죽었다.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의 최후다. 당대 최고의 화가로 꼽혔던 그가 왜 이런 말년을 맞았을까. 빚 때문이다. 렘브란트는 출생부터 인생 중반까지 풍요 속에서 지냈던 인물. 1606년 부유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라이덴대학 입학 직후 학업을 접고 화가로 나서 처음부터 성공을 거뒀다. 최초의 집단 초상화 ‘툴프 박사의 해부학 교실’을 그렸을 즈음 -
[오늘의 경제소사/10월3일] 모리타 아키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2 17:38:20도전과 대성, 그리고 자만. 소니(SONY)의 공동창업자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의 인생궤적이다. 처음부터 그는 남달랐다. 대형 양조업체 집안 태생(1921년)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선택은 라디오 조립업. 1946년 도쿄통신공업을 세워 라디오 수리로 시작한 그는 1953년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미국에서 트랜지스터 면허생산권을 1953년 사들여 대박을 터뜨린 것. 연간 4만대로 시작한 라디오 수출은 500만대까지 늘었다. 주문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일] 1187년 예루살렘 & 살라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10.01 18:07:481187년 10월2일,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다. 이슬람군 2만여명이 공격을 시작한 지 12일 만이다. 승패는 이미 결정 난 상태였다. 예루살렘 왕국의 병력이라야 수천명. 전력의 핵심인 기사는 달랑 14명에 불과했다. 3개월 전 치러진 하틴 전투에서 병력 2만명과 기사 2,000여명을 상실하는 완패를 당한 후 베이루트와 시돈ㆍ나사렛ㆍ티론 등 십자군의 근거지를 차례차례 정복 당한 뒤끝이었기 때문이다. 항복 직후 예루살렘의 2만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일] T형 자동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30 17:29:171908년 10월1일, 디트로이트. 헨리 포드의 피켓 공장에서 신형 자동차 1호가 나왔다. 1927년 5월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1,500만7,033대가 만들어진 T형(Model T) 자동차의 첫 출고 순간이다. 첫 달 제작물량은 11대. 다음달부터 주문이 쏟아져 1909년 한해 동안 1만4,000여대를 팔았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비결은 850달러라는 가격. 2,000달러를 넘던 다른 차의 절반 이하인데도 튼튼하다는 장점이 알려지며 판매량이 -
[오늘의 경제소사/9월29일] 구스타브 바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28 17:29:40크로나(Krona). 스웨덴의 화폐단위다. 가장 고액권은 1,000크로나. 원화 14만450원 값어치를 갖는 이 돈에 구스타브 바사(Gustav Vasa)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근대국가 스웨덴의 뼈대를 세운 인물이다. 구스타브가 태어난 1496년은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시기.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칼마르연합(1397년)으로 묶어 북구의 강대국으로 군림하던 덴마크에 대항한 귀족 가문에서 출생해 주로 군인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22세 때 덴마 -
[오늘의 경제소사/9월28일] 두모진해관(豆毛鎭海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27 17:17:03[오늘의 경제소사/9월28일] 두모진해관(豆毛鎭海關) 권홍우 편집위원 땅을 치고 후회하던 조선이 묘안을 짜냈다. 일본에 개항하며 무관세 교역을 허용한 지 2년여.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조선은 1878년 9월28일(양력·음력 9월3일), 부산에 두모진해관(해관은 세관의 청국식 표기)을 세웠다. -
[오늘의 경제소사/9월27일] 리버티선(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26 17:20:101941년 9월27일 볼티모어 베들레헴조선소. 재화물량 1만920톤짜리 화물선 패트릭 헨리호가 건조대를 빠져나왔다. 세계 조선사에 불멸의 기록을 남긴 ‘리버티(Liberty)선’의 등장 순간이다. 리버티선의 총건조물량은 2,718척. 고급형인 빅토리선(550척)과 파생형인 T2유조선(533척)까지 합치면 무려 3,801척에 이른다. 미국은 어떻게 대형 선박을 하루 평균 3.5척씩 과자 찍듯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거대한 공업 잠재력과 전시 -
[오늘의 경제소사/9월22일] 철도·통신 융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21 16:13:101851년 9월22일. 이리철도의 총감독관 찰스 마이넛(Charles Minot)의 몸이 달았다. 급한 용무로 새벽열차를 타고 서부로 향하던 중 열차가 멈췄기 때문이다. 맞은편에서 단선철로를 타고 오는 열차가 역에 정시 도착하지 않으면 1시간을 기다리는 게 규칙이었기 때문. 상대편 열차가 끝내 안 보이면 빨간 깃발이나 등불을 든 기관사 조수가 걸어나간 뒤 20분 지나 열차를 느린 속도로 출발시키는 게 통례였다. 충돌 사고를 피하기 -
[오늘의 경제소사/9월21일] 매카덤 & 도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20 17:43:02차(車)를 타고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요즘이야 봄ㆍ가을이겠지만 예전에는 겨울이었다. 길이 꽁꽁 얼었으니까. 진흙탕인 도로 1㎞를 지나기 위해 몇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19세기 초반까지는. 산업혁명 초기에 자동차보다 철도가 먼저 발명되고 각광 받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도로를 포장하려면 무엇보다 비쌌다. 간선도로망만 9만㎞를 건설했다는 로마시대부터 전래된 공법(땅을 0.9~1.5m 깊이로 파고 -
[오늘의 경제소사/9월20일] 업턴 싱클레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19 17:33:19[오늘의 경제소사/9월20일] 업턴 싱클레어 권홍우 편집위원 ‘오물과 쓰레기 바닥에 뒹구는 고깃덩어리. 곰팡이가 슬어 유럽에서 폐기한 소시지와 병든 돼지, 죽은 쥐를 붕산나트륨과 글리세린과 섞은 소시지….’ 스토 부인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이래 미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 미친 소설로 꼽히 -
[오늘의 경제소사/9월19일] 인간기관차 자토페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18 17:39:001948년 런던올림픽 육상 1만m 결승전. 중반까지 10위권 밖으로 처졌던 한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최종 성적은 1위. 2위를 한 바퀴 차이로 따돌린 그에게 이런 별명이 붙었다. ‘신발을 신은 전갈.’ 주인공은 체코슬로바키아(당시)의 에밀 자토페크(Emil Zatopek). 1956년 은퇴하기까지 1만m 국제대회 38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점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 5,000m와 1만m를 석권한 뒤 처음 뛰는 마라톤에서도 -
[오늘의 경제소사/9월18일] 1873년 미국 주가 대폭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17 17:25:58‘농담이겠지!’ 1873년 9월18일, ‘제이쿡은행 파산’ 공시에 대한 반응이다. 그럴 만했다. 돈이 없어 쩔쩔매던 링컨 행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분할 판매해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 최대 은행이었으니까. 제이쿡은행의 파산을 외치며 신문을 팔던 소년이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지만 파산은 분명한 사실. 새로운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려던 노던퍼시픽 철도에 대한 과다한 투자가 화근이었다. 마침 유럽을 -
[오늘의 경제소사/9월17일] 매시(M·A·S·H)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16 18:02:50[오늘의 경제소사/9월17일] 매시(M·A·S·H) 권홍우 편집위원 ‘거지의 거리. 비열한 인간들로 가득찬 야만의 땅.’ 미국 CBS에서 11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시리즈 MㆍAㆍSㆍH에 투영된 한국의 이미지다.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드라마 MㆍAㆍSㆍH의 출발점은 1968년 발표된 소설 ‘세 의사.’ 한국전쟁 당시 의정부에 주둔한 4007 이 -
[오늘의 경제소사/9월15일] 영국 해군 파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14 17:07:391931년 9월15일 군항 인버고든. 기동훈련을 하려던 영국 대서양함대의 발이 묶였다. 수병들의 파업 때문이다. 사태의 원인은 임금 삭감. 극심한 경기침체로 공무원 급여를 줄이겠다는 방침이 사상 초유의 함대 파업을 불렀다. 파업의 결정적 이유는 불공평 삭감. 영관급 3.7%, 위관급은 11.8%를 깎이는 반면 고참 수병은 최고 25%를 삭감 당한다는 소식에 헌병 역할을 하던 해병대원들까지 파업에 참여했다. 사태는 단 이틀 만 -
[오늘의 경제소사/9월14일] 훔볼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9.13 18:23:30[오늘의 경제소사/9월14일] 훔볼트 권홍우 편집위원 27살의 고위직 귀족 청년. 막대한 유산까지 물려받은 그는 쏟아지는 혼담을 마다한 채 보따리를 꾸렸다. 소망했던 탐사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다. 근대 지리ㆍ지질학이 여기서 나왔다. 주인공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 1769년 9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