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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2월23일] 개(犬)쇼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22 17:12:10‘개와 고양이, 소와 말을 아껴라. 잡아먹거나 늙었다고 버려서도 안 된다.’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5대 쇼군(將軍) 쓰나요시(綱吉)가 내린 살생금지령의 골자다. 사실상의 전제군주로 군림하던 쇼군의 명을 뉘라서 거역할까. 모기를 잡았다고 처벌을 받기도 했다. 살생금지령(1685년)의 배경은 불교사상. 전생의 살생 업보 탓에 아들이 없다는 한 스님의 말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동물보호정책을 낳았다. 가장 우대받은 짐승은 -
[오늘의 경제소사/2월22일] 피시가드의 아줌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21 17:22:4747살 먹은 아줌마가 적군 12명을 때려잡았다. 주력인 나폴레옹 군대는 이탈리아에 있었다지만 프랑스는 국제적 망신을 샀다. 영국은 기쁨에 젖었을까. 웬걸. 경제가 거덜났다. 발단은 1797년 2월22일, 프랑스 함선 3척이 영국 웨일스의 어촌 피시가드(Fishguard)에 출몰하면서부터. 수비대는 없었다. 훈련을 나갔기 때문. 무혈 상륙한 침략군 1,200명은 약탈과 술에 빠졌다. 운신을 못할 정도로 취해버린 프랑스군은 붉은 외투 -
[오늘의 경제소사/2월21일] 커피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20 17:44:021689년 2월21일자, 런던 가제트. ‘시계 5개를 훔쳐간 도둑을 로이드 커피하우스에 신고하면 사례하겠다’는 광고가 실렸다. 훗날 세계적인 보험회사로 발전하는 로이드 커피하우스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에드워드 로이드가 낸 이 광고는 신문 사상 최초의 별지인쇄라고도 전해진다. 에드워드가 템스강 부근에 커피점을 연 것은 1687년. 입장료로 양초 한 자루 가격인 1페니를 받던 커피하우스가 유행으로 번지던 시절이 -
[오늘의 경제소사/2월20일] 김수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9 16:51:37내로라하는 건축물이 그에게서 나왔다. 한국일보 사옥을 비롯,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본관, 타워호텔, 부산 종합운동장, 경동교회, 법원청사, 올림픽 주경기장까지. 건축가 고 김수근은 이란과 말레이시아에도 작품을 남겼다. 1931년 2월20일 태어난 그의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1960년 현상공모된 국회의사당 설계. 5ㆍ16 쿠데타로 공사는 설계도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서울대 중퇴 후 일본에 밀항해 현대건축을 공부하고 돌 -
[오늘의 경제소사/2월18일] 티파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7 18:41:54[오늘의 경제소사/2월18일] 티파니 권홍우 편집위원 ‘침울한 날…티파니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한 장면,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독백이다. 상류사회의 상징인 티파니 앞에서 헵번은 화사하게 웃었다. 보석상 티파니의 출발은 1837년. 25세의 청년 찰 -
[오늘의 경제소사/2월17일] 슬론&경영혁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6 18:40:05[오늘의 경제소사/2월17일] 슬론&경영혁신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 GM이 포드를 추월한 것. 1929년의 일이다.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던 포드를 2위로 밀어낸 주인공은 알프레드 슬론(Alfred P. Sloan, Jr). 매사추세스공대 졸업 후 볼베어링 회사를 경영하던 슬론이 GM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16년. GM에 인수 -
[오늘의 경제소사/2월16일] AA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5 17:53:07[오늘의 경제소사/2월16일] AAA AAA. 신용등급이 연상되지만 농업조정법(Agricultural Adjustment Act)의 약칭이다. 지금도 미국 농업정책의 기본인 AAA의 목적은 초과공급 억제를 통한 농산물 가격 안정. 국가가 주요 농산품의 파종과 출하를 조정하고 휴경농지에 대해서는 각종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다 -
[오늘의 경제소사/2월15일] 메인호 폭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4 17:36:42[오늘의 경제소사/2월15일] 메인호 폭발 권홍우 편집위원 원인 모를 테러 하나가 미국을 강대국의 반열로 올렸다. 필리핀과 괌ㆍ푸에르토리코를 얻고 쿠바가 영향권에 들어왔다. 1898년 2월15일, 발생한 메인호 폭발 사건의 결과다. 아바나항에 정박 중이던 6,682톤짜리 전함이 순식간에 침몰, 승무원 266명이 -
[오늘의 경제소사/2월14일] 드레스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3 17:53:061945년 2월14일 새벽,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영국 공군 폭격기가 하늘을 메웠다. 랭카스터 폭격기 796대와 B17 311대를 동원한 영국과 미국은 이틀 동안 3,900여톤의 고폭탄과 소이탄을 시내에 쏟아 부었다. 2차대전의 막바지, 독일의 패배가 확실해지던 무렵에 감행된 폭격의 명분은 항전 의지를 꺾겠다는 것. ‘독일이 42개 예비사단을 편성, 동부전선에 내보낼 것’이라는 정보보고에 연합국 수뇌부는 결국 교통의 요지면서 -
[오늘의 경제소사/2월13일] 에지워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2 17:24:22경제학은 만능일까. 그는 그렇게 여겼다. 수학으로 경제학을 무장시켜 모든 사회현상을 규명하고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그의 희망은 경제학의 지평을 넓혔다. 레옹 발라와 더불어 계량경제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프란시스 에지워스(Francis Edgeworth) 얘기다. 1845년 아일랜드의 문인 가문에서 태어난 그의 첫 관심사는 어학.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에서 불어와 독어,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를 배운 후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
[오늘의 경제소사/2월11일] 무연탄의 재발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10 17:48:09‘말도 안 돼.’ 무연탄으로 난방을 했다는 한 사냥꾼의 꿈 얘기에 모두가 코웃음 쳤지만 저지 펠(Judge Fell)은 진지하게 들었다. ‘한번 해보자.’ 1808년 2월11일 이뤄진 실험 결과는 ‘성공’. 별도 기구 없이도 무연탄에 불이 붙었고 오래 갔다. 그을음도 많지 않았다. 가격도 나무보다 쌌다. 무연탄은 서민들의 난방용 연료로 애용되기 시작했다. 그리스 시대부터 석탄을 사용했다는 인류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무연탄을 -
[오늘의 경제소사/2월10일] HMS 드레드노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9 17:42:52[오늘의 경제소사/2월10일] HMS 드레드노트 권홍우 편집위원 돈을 처바른 그녀의 등장으로 최신 유행이 하루 아침에 구식으로 전락했다. 세금폭탄 논란이 일고 정부와 의회의 사이도 벌어졌다. 그녀는 전쟁의 요인인 동시에 군축회담의 배경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영국 해군 전함 드레드노트(HMS Dreadnought). -
[오늘의 경제소사/2월9일] 매카시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8 17:40:391950년 2월9일, 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여성 공화당원 대회. 연사인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발언에 모두가 입을 벌렸다. ‘국무부 내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 있다.’ 현대판 마녀사냥 ‘빨갱이 소동(Red Scare)’의 시발점이다. 소련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고 중국 대륙이 홍군에게 넘어간 직후 터져 나온 매카시의 폭로는 검거 선풍으로 이어졌다. 광풍의 중심은 매카시가 위원장인 상원의 비미(非美)활동위원회. -
[오늘의 경제소사/2월8일] 폰 노이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7 17:32:10[오늘의 경제소사/2월8일] 폰 노이만 권홍우 편집위원 1957년 2월8일. 그가 이날 죽지 않고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인류는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임종 직전까지도 소련에 수소폭탄을 날리자고 주장했으니까.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폰 노이만(von Neumann) 얘기다. 최근 노벨경제학 -
[오늘의 경제소사] 淸건륭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2.06 17:43:25‘중국은 풍족하다. 부족한 게 아무것도 없으니 교역도 필요없다.’ 국가 대 국가의 대등한 통상을 요청하는 영국왕 조지 3세의 서신에 대한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의 답이다. 건륭제의 말대로 교역은 불가능했다. 영국의 비교우위가 없었기 때문. 천하의 영국도 팔아먹을 상품이 없었다. 결국 영국왕의 특사로 중국에 왔던 매카트니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갔다. 1793년 10월의 일이다. 영국이 이렇다 할 항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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