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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30일] 야콥 푸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9 17:04:40세계 최초의 다국적기업. 교황을 면죄부 판매로 내몬 원인 제공자. 역사에 빛나는 자선사업 그룹. 독일 푸거 가문이다. 푸거가의 재산은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한 메디치 가문의 다섯 배 를 넘었다고 전해진다. 푸거상업제국을 연 것은 야콥 푸거 2세(Jacob Fugger Junior). 1459년 직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업을 광산업과 무역ㆍ금융업으로 넓혀갔다. 사업을 넓힐 수 있었던 비결은 남 다른 정보력. 푸거는 곳곳에 심어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9일] 운디드니 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8 17:02:28말을 타고 달려온 백인 청년이 깃발을 꽂았다. 그는 땅을 얻었다. 개울가의 그림 같은 집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살아가는 환상이 청년의 머릿속에 펼쳐진다. 1992년 개봉된 영화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의 마지막 장면이다. 가난에 짓눌렸던 주인공(톰 크루즈 분)은 서부 개척민에게 160에이커(19만5,870평)의 땅을 사실상 공짜로 내주는 정책(homestead act) 덕분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영화의 이면에는 인디언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8일] 동양척식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7 17:09:37돈과 수탈행정의 힘은 총칼보다 무서웠다. 1908년 12월28일, 일제가 세운 동양척식주식회사는 농업사회 조선의 근간을 갉아먹고 무너뜨렸다. 영국 동인도회사를 모델로 설립된 동척의 납입자본금은 1,000만원. 요즘 가치로는 1,950억원에 해당하는 돈이다. 대한제국 황실도 토지 5,300만여평을 현물출자, 지분 30%를 받았다. 동척은 이듬해 영업을 시작했지만 조선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동척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토지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7일] 비글호 & 찰스 다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6 16:56:301831년 12월27일, 영국 폴리머츠항. 길이 27.5m, 242톤짜리 중형 범선이 닻을 올렸다. 목적지는 남미와 태평양. 지질조사와 해역탐사가 임무였다. 5년에 걸친 항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이 범선의 이름이 길이 남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글호에 승선할 당시 다윈의 나이는 22세. 전공인 의학에 싫증을 느껴 박물학과 지질학ㆍ신학을 공부한 젊은 학자는 4년10개월을 남미와 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6일] 필그림 파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5 17:05:491620년 12월26일 대서양을 건넌 범선 한 척이 북미 대륙의 땅으로 들어왔다. 배의 이름은 메이플라워호. 배 안에는 영국인 이주민 102명이 타고 있었다.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가 바로 그들이다. 메이플라워호가 당초 기대했던 목적지는 보다 남쪽에 위치한 버지니아. 계획대로 버지니아에 당도했다면 미국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버지니아에 이미 소규모 영국식민지(제임스타운)가 존재했기 때문. 제임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4일] 존스홉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3 17:15:11존스홉킨스. 미국 유수의 사립대학이다. 세계 최고의 병원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의과대학이 특히 유명하다. 미국 병원 랭킹 1위를 15년째 지키는 이 병원에는 세계 각국의 환자가 돈을 싸 들고 몰려온다. 명성의 시발점은 자선. 1873년 12월24일 사망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의 사업가 존스 홉킨스의 유언에서 비롯됐다. 그가 남긴 유산은 700만달러. 물자와 자본이 귀한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잡화점과 철도사업으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3일] 트랜지스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2 17:32:511947년 12월23일, 미국 벨사 실험실. 연구진과 참관인들이 숨을 죽였다. 크기가 진공관의 220분의1에 불과한 게르마늄 조각은 전기신호를 제대로 증폭시켰다. ‘트랜지스터’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다. 트랜지스터는 진공관과 달리 예열할 필요도, 쉽게 가열되는 문제도 없었다. 전기도 적게 썼다. 초소형 ‘마법의 돌’인 트랜지스터의 첫 상용 제품은 보청기. 개발진인 윌리엄 쇼클리와 존 바딘, 월터 브래튼은 1956년 노벨 물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2일] 드레퓌스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1 17:05:431894년 12월22일, 프랑스 육군 군법회의는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에게 종신형을 선고한다. 죄목은 반역죄. 독일로 넘겨질 비밀서류의 필적이 비슷하다는 혐의는 유대계 포병대위를 간첩으로 둔갑시켰다. 재판의 내용도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감춰졌다. 범인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군부는 진범 에스테라지 소령에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여론은 둘로 갈라졌다. ‘군의 명예와 국가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1일] 존경받는 과학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20 17:21:18부부는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렸다. 독일 과학자 륀트겐의 X선 발견에 자극받아 연구에 몰두하던 퀴리 부부는 1898년 12월21일 성과를 발표했다. ‘라듐’의 발견이다. 학계가 반신반의하자 부부는 남편 피에르의 학교 자재창고로 짐을 옮겼다. 비가 새고 배기장치도 없는 헛간에서 분리작업을 맡은 아내 마리, 퀴리 부인은 매일 20㎏이 넘는 광석을 곤죽처럼 녹이기 위해 키보다 긴 쇠막대를 온종일 저어댔다. 3년 반에 걸친 실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0일] 루이지애나 매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19 17:15:30신의주항과 압록강의 자유이용권을 요구했는데 만주 전체를 사가라고 제의한다면? 비슷한 일이 있었다. 뉴올리언스항과 미시시피강의 항행권을 보장받으려는 미국에 프랑스가 루이지애나 전체를 사가라고 역제안한 것. 1803년 12월20일, 프랑스군의 철수로 루이지애나는 미국 영토로 들어왔다.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광대한 땅이다. 야심가 나폴레옹은 당초 미 대륙 전체를 지배하는 황제를 꿈꿨다. 매각은 안중에 없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9일] 하와이 독립 승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18 17:10:581842년 12월19일. 미국 의회가 하와이의 독립을 승인한다. 말은 독립이지만 실제 내용은 하와이제도에 대한 배타적 권리 선언. 미국의 경쟁 대상은 영국과 프랑스였다. 특히 하와이 인근 섬 전체를 ‘샌드위치제도’라고 이름 붙인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의 모국인 영국이 미국에 앞서 하와이를 선점한 상태였다. 후발 주자 미국이 하와이를 공략한 무기는 ‘종교와 경제’. 대규모로 밀려든 미국 자본가들은 사탕수수 농장을 꾸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7일] 인간, 하늘을 날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16 17:41:36하늘이 열렸다. 1903년 12월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모래 언덕. 윌버와 오빌, 라이트 형제가 날틀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1차 시도는 실패. 2차 시도에서 동생 오빌은 12초 동안 36m를 날았다. 하늘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인간의 오랜 염원이 실현된 순간이다. 이카루스가 새의 깃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높이 오르다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떨어졌다는 그리스 신화가 전해질 만큼 자유비행은 인간의 꿈이었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6일] 국민방위군 설치법 발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15 17:28:48군대에 갔다 온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두 번쯤은 ‘당나라 군대’ 이야기를 들었을 법하다. 당나라 군대가 오합지졸의 대명사처럼 사용된 배경은 확실치 않다. 아무튼 당나라 군대라는 표현은 나사가 풀렸거나 군기가 외출ㆍ외박 가고 기가 빠진 맥없는 군 집단을 일컬을 때 사용한다. 1950년대 허겁지겁 조직된 국민방위군은 당나라 군대나 다름없었다.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황이 악화되자 1950년 12월16일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5일] 명동에 구세군냄비 첫 등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14 17:33:16올해도 어김없이 길거리에는 빨간색 구세군 냄비와 함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웃사랑과 나눔ㆍ온정의 상징인 구세군 냄비에 정성을 담을 때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를 느낀다. 비록 몸은 춥더라도 마음만은 얼마든지 따뜻해질 수 있다. 연말이면 등장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한 것은 1891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그해 겨울 성탄절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4일] 재일교포 북송1진 출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2.13 17:17:11최근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도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수ㆍ진보세력간 시각차는 극과 극을 달렸다. 사실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라는 단순한 명제에서 출발하면 사안은 간단, 명료해진다. 그런데도 북한 인권에 대한 양측의 시각은 물과 기름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전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귀와 눈을 막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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