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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894년 조셉 콘래드, 펜을 잡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2 17:40:381894년 1월23일 만 34세의 사내가 19년 선원 생활을 접고 런던항에 내렸다. 폴란드 귀족 출신의 망명객이자 방랑자, 18세가 돼서야 영어를 접한 30대 중반의 이방인의 이름은 조지프 콘래드. 병든 몸으로 귀항한 그가 ‘로드 짐’ ‘어둠의 심연’ ‘문명의 전초기지’ 등의 명작으로 세계적 필명을 얻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초년부터 그는 풍랑 속에서 자랐다. 폴란드의 귀족이며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모친이 병사하고 -
[오늘의 경제소사] 1879년 로크스 드리프트 방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1 17:31:201879년 1월22일 오후4시30분 로크스 드리프트. 오늘날 남아공 중동부인 이곳의 영국군 중계 기지에 줄루족 전사 4,000여명이 들이닥쳤다. 작은 병원과 보급기지로 구성된 로크스 드리프트에 주둔하던 영국군 진영에는 공포가 스쳤다. 연대 규모의 영국군이 줄루족 2만명에게 전멸한 이산들와나 전투의 패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여서 병사들이 술렁거렸다. 지도상 직선거리로 11㎞ 떨어진 이산들와나에서 탈출해온 원주민 기병 부대 -
[오늘의 경제소사] 1980년 금 시세 850달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0 17:25:21‘불안한 지구촌…광란의 금(金) 시장’. 40년 전인 1980년 2월21일, 신문들의 보도다. 연초 온스당 567달러로 시작했던 국제 금 시세는 연일 폭등세를 보이며 21일에는 850달러까지 찍었다. 뉴욕과 런던·취리히 등 주요 금 시장 가격이 모두 뛰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는 금 선물 3개월물이 온스당 1,031.90달러에 거래되며 금 가격이 처음으로 네자릿수가 됐다. 3개월 뒤 금 1온스의 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뛴다고 본 -
[오늘의 경제소사] 1981년 이란 위기 종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9 17:26:391981년 1월20일 오후5시20분(GMT·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이란 테헤란시. 알제리가 특별편성한 여객기 두 대가 메라바드국제공항을 이륙했다. 탑승자들은 더러 눈물을 흘렸다. 인질로 억류된 지 444일 만의 자유였기 때문이다. 알제리를 거쳐 미군 수송기로 갈아타고 당시 서독 프랑크푸르트 부근 라인마인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미국 전체가 그들을 반겼다. 막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각별한 의전을 지시하고 권좌를 -
[오늘의 경제소사] 군산복합체가 지배하는 세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6 17:16:341961년 1월17일 미국 백악관, 퇴임을 사흘 앞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고별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웨스트포인트 출신(육사)의 육군 원수로 재선 대통령을 지낸 그의 고별 연설 중반부는 ‘경고’로 가득 찼다. 군대와 기업이 결합한 이른바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가 미국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해칠 수 있다는 걱정을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연설로 강조한 것이다. 전쟁을 치르며 방대한 군사체 -
[오늘의 경제소사] BC27년 로마 제정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5 17:24:25기원전(BC) 27년 1월16일 로마 원로원이 옥타비아누스에게 ‘아우구스투스’ 칭호를 내렸다. ‘존엄한 시민’을 의미하는 이 칭호는 얼마 안 지나 뜻이 바뀌었다. ‘거대한 로마를 지배하는 황제’로. 역설적이게도 로마 원로원의 ‘아우구스투스 칭호’ 부여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요인은 공화정 복귀 선언. 사흘 전인 1월13일 옥타비아누스는 모든 특권을 원로원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 충격을 던졌다. 실제로 그는 크 -
[오늘의 경제소사] '달러의 기원' 요아힘슈탈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4 17:25:391520년 1월15일 보헤미아 왕국 야히모프. 오늘날 체코공화국 북부인 이곳의 영주 슐리크 백작이 국왕에게 은화 주조권을 따냈다. 산자락인 요아힘슈탈에서 거대한 은 광산이 발견(1516년)된 지 4년, 남몰래 은화를 만든 지 2년 만이다. 슐리크 백작의 은화는 곧 온 유럽에 퍼졌다. 연간 200~300톤씩 채굴되는 은으로 순도 높은 은화를 찍어낸 덕분이다. 인구 3,000명가량의 산동네였던 야히모프는 1만5,000여 광부들이 900개 광산 -
[오늘의 경제소사]1799년 엘리 휘트니의 소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3 17:29:151799년 1월14일 미국 정부가 발명가 엘리 휘트니와 소총 1만정 납품계약을 맺었다. 당시 34세던 휘트니는 6년 전 조면기(Cotton Jin)를 발명해 미국의 산업과 정치 지도까지 바꿨던 인물. 판자와 크랭크축, 원통형 밀대 2개, 벨트가 전부인 조면기는 40~50명이 필요하던 목화솜에서 씨를 빼는 작업을 한 사람이면 충분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구조가 너무 간단해 복제가 수월했다는 점. 농장주들이 너나없이 베껴 휘트니는 끝없는 -
[오늘의 경제소사] 유럽 항공의 태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2 16:51:561908년 1월13일 프랑스 파리 남서부 외곽 이시레몰리노. 육군 기지 안 항공클럽의 복엽기 한 대가 오전10시께 하늘로 올랐다. 높이 10~30m로 떠서 시속 40㎞ 안팎의 속도로 상공을 선회한 복엽기는 1분 28초가 지나 이륙지점에 내렸다. 비행 거리는 약 1,500여m. 조종사 앙리 파르망(당시 33세)은 유럽 최초로 ‘비행시간 1분과 거리 1㎞’라는 벽을 넘었다. 이시 항공클럽이 연병장을 공중에서 왕복하는 조종사에게 내걸었던 상금 -
[오늘의 경제소사] 1983년 코끼리 밥솥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9 17:43:481983년 1월10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전국주부교실 부산지부 회원 17명이 부관연락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넜다. 방일 목적은 시모노세키 부인회와의 자매결연. 현지에서 환영받기는 했어도 자매결연 행사는 없었다.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쇼핑.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 상가를 훑었다. 3일 뒤 9명, 5일 뒤 4명이 각각 페리 편으로 귀국하고 나머지 4명은 비행기 편으로 돌아왔다. 평범한 것 같았던 주부들의 일본 여행은 한 -
[오늘의 경제소사] 구두닦이 소년과 신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8 17:29:571839년 1월9일 이른 아침 파리 탕플 거리. 템플기사단의 본거지였으며 프랑스 혁명기에 국왕 루이 16세 일가가 유폐됐던 탑과 가까운 장소에서 루이 다게르(당시 51세)가 번화한 거리를 피사체로 잡았다. 렌즈를 고정한 다게르가 조리개를 연 시간은 무려 10여분. 자신이 40세에 개발했던 사진술인 ‘다게레오타이프(은판 사진법)’는 피사체를 사진으로 옮기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렸다. 은도금 동판에 수은 증기로 이미지를 형성 -
[오늘의 경제소사] 야생 소년 빅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7 17:20:221800년 1월9일 프랑스 남부 아베롱 지방 생시랑 마을. 농부들이 숲에서 12세로 추정되는 벌거숭이 소년을 잡았다. 이전에도 두 번 생포했다 놓쳤던 소년은 여느 인간과 달랐다. 생김새는 사람이 분명하지만 상처투성이인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들짐승과 비슷한 행동거지를 보였다. 날것을 먹고 사람들이 접근하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평소 표정이 전혀 없고 향기나 악취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나무 열매 -
[오늘의 경제소사] 조지타운대-IBM 실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6 17:25:551954년 1월7일 미국 조지타운대와 IBM의 ‘기계 번역’ 공개 실험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는 여직원이 철자를 입력하면 2.5초 뒤에 영어문장으로 바뀌어 나왔다. 6개 문법 규칙과 250개 어휘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간단한 러시아어 문장을 영어로 자동 번역하는 수준이었으나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미국 주요 신문은 다음날 ‘조지타운 실험’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주간지와 월간지들도 심층기사를 -
[오늘의 경제소사] 다빈치의 날틀 비행 실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2 17:23:101496년 1월3일 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인근 체체리산. 44세의 화가이자 조각가·엔지니어가 날개폭이 10m에 이르는 날틀의 시험비행에 나섰다. 추락할 경우에 대비해 호수 옆에서 수차례 실험을 진행했지만 날틀은 뜨기조차 어려웠다. 이후 조종사를 바꿔가며 진행된 실험 결과도 마찬가지. 연이은 실패에도 이날의 실험이 기억되는 이유가 있다. 설계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기 때문이다. 걸작 ‘최후의 만찬’을 그리는 도 -
[오늘의 경제소사] 콜럼버스, 신대륙에 소·말 방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1 17:16:261494년 1월2일 스페인 탐험가 일행이 아이티의 캡아이티언 부근에 닻을 내리고 특별한 짐을 풀었다. 하역품은 ‘종마 24마리와 어미 말 10마리,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는 소’. 미국의 사회·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역저 ‘육식의 종말’에서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가축 하역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그 동물들과 후손은 운명적으로 신세계의 면모를 뒤바꿔 놓았으며 3세기 후에는 산업혁명 못지않은 엄청난 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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