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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美 전시생산력 상징, 항모 에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30 14:16:401942년의 마지막 날,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식스(CV-9 Essex·사진)를 함정 목록에 올렸다. 버지니아주 뉴포트 조선소에서 기공 1년 4개월, 진수 5개월 만의 취역. 전쟁의 와중이어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실전 배치된 에식스호는 일본과의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닻을 내렸다. 예비 함정으로 보관되던 엑식스호를 다시 쓴 동기는 한국전쟁. 현대화 개장을 거쳐 1951년 재취역해 쿠바 미사일 위기와 아폴로 7호 승무원 귀환 임무를 맡 -
[오늘의 경제소사] 러시아 붕괴 전야, 라스푸틴 피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9 17:25:18‘1916년 12월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펠릭스 유스포프 공작의 저택. 29세의 젊은 공작은 47세의 손님을 극진하게 모셨다. 손님의 이름은 그리고리 라스푸틴. 국정에 깊게 관여하며 주요 보직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던 수도자다. 유스포프 공장의 초대 목적은 비선실세인 그를 제거하려는 데 있었다. 치사량이 넘는 청산가리가 들어간 케이크와 와인을 먹고도 라스푸틴은 죽기는커녕 파티를 즐겼다. 벌써 죽었어야 할 라스푸틴 앞에 -
[오늘의 경제소사]1845년 '명백한 운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16:43:32미국인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타고났다. 하나님이 주신 대륙을 온전히 뒤덮어야 하는 소명이 있다. 신에게 선택받은 미국인이 미주 대륙 전체에 자유를 전파해야만 한다. 1845년 12월27일 미국의 민주당계 신문인 ‘뉴욕 모닝 뉴스’에 사주인 존 오설리번(당시 32세)이 쓴 칼럼의 골자다. 신이 영토 팽창의 사명을 부여했다는 얘기다. 법학을 공부한 오설리번의 이런 주장은 처음이 아니었다. 1839년에도 직접 -
[오늘의 경제소사] ‘피의 백작부인’?…엘리자베스 바토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25 16:33:281610년 12월26일 헝가리의 고성 차흐티체. 국왕이 선임한 특별조사관 트루조가 들이닥쳤다. 상당한 증인을 이미 확보했던 트루조는 백작부인과 하녀들을 다그쳐 세상을 놀라게 할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범죄가 드러난 피의 백작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영어식 발음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성에 구금된 채 4년 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5~16세기 헝가리 유력 가문의 일원으로 총사령관의 미망인이기도 했던 바토리의 ‘알려 -
[오늘의 경제소사]1865년 KKK단 결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3 17:17:561865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미국 테네시주의 소읍 펄래스키. 남군 출신 6명이 수차례 회동 끝에 비밀결사를 만들었다.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자 단체 KKK(Ku Klux Klan)단이 출범한 것이다. 단체의 이름과 유래는 명확한 정의가 없다. ‘백인이 주도하는 역사의 수레바퀴’ 또는 ‘백인종족의 화합’을 고대 그리스어와 게일어를 섞어 만들었다는 해석부터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를 단순히 본뜬 것이라는 설까지 다양하다. -
[오늘의 경제소사] 라틴통화동맹의 깨져버진 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2 16:10:421865년 12월23일 프랑스와 이탈리아·스위스·벨기에가 라틴통화동맹(LMU·Latin Monetary Union)을 맺었다. 가맹국들이 금은 복본위 제도하에서 은 4.5g 또는 금 0.290322g으로 주화를 제조하자는 게 LMU의 골자. 각국은 화폐교환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며 국제통화로 발돋움하기 위해 통화동맹을 결성했다. 프랑스는 세계무역을 쥐락펴락하는 영국의 파운드화에 버금가는 프랑화를 꿈꿨다. 가맹국도 -
[오늘의 경제소사] 스웨덴 번영 낳은 노사정 대타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9 17:29:28북유럽은 부유하다. 다른 북유럽 국가보다 평균소득이 다소 떨어진다는 스웨덴이 약 6만달러선. 세계 10위권이다. 외형 소득은 노르웨이나 덴마크보다 다소 처지지만 여러 측면에서 스웨덴 사회는 건강하다. 북해유전 같은 천연자원의 선물이 없어도 스웨덴은 고소득과 첨단기술을 자랑한다. 자동차에서 전투기까지 생산하는 만능 공업국이기도 하다. 경제사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정 자본주의를 어느 나라보다 앞 -
[오늘의 경제소사] 1828년 미 연방법 무효화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8 15:25:28‘개별 주(州)는 연방의 정책에 반대하고 연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야 한다. 연방의회는 합중국 시민들의 동의가 아니라 개별 주권국가(州)의 대표들이 만든 연합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828년 12월 19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하원에 보고된 개진서(Exposition & Protest)의 골자다. 장문의 문서는 보다 치명적인 내용도 담고 있었다. ‘각주가 연방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연방은 주를 통제하거나 강제할 권한이 없다. -
[오늘의 경제소사] 1971년 스미스소니언 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7 17:20:13미국 달러화의 평가절하(금 1온스당 35달러→38달러)와 환율 변동폭 확대. 1971년 12월18일 서방 1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의 결과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와 캐나다·일본·네덜란드·벨기에·스웨덴 10개국은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이틀간의 격론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각국의 합의는 곧 ‘스미스소니언 합의(Smithsonian Agreement)’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당시에는 다르게 불렸다 -
[오늘의 경제소사] UFO의 진실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6 17:24:29‘나는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누구인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오래전부터 이를 고민해왔다. 여기서 종교는 물론 철학적 사유와 과학적 탐구가 솟아났다. 천문학의 발달로 안목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이토록 광활한 우주에 고등생물체는 과연 없을까.’ 2차 세계대전 직후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공포와 함께. 미국은 소련이, 소련은 미국이 두려웠다. 목격담이 부쩍 많아진 원반형이나 시가형 비행접시가 혹시 -
[오늘의 경제소사] 독일 1938년 출산장려 훈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5 17:29:121938년 12월16일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이 새로운 훈장을 선보였다. 목적은 출산 장려. 아이를 8명 이상 낳으면 제1급 훈장, 6명 이상이면 2급 훈장, 4명 이상은 3급 훈장을 줬다. ‘모성 명예훈장(Cross of Honour of the German Mother)’ 제도가 시작된 1939년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 60세 이상 어머니에게만 훈장을 주다 1940년부터야 전체로 대상을 넓혔다. 각종 우대 혜택도 뒤따랐다. 버스나 전차 같은 공공요금 면 -
[오늘의 경제소사] 드레이크 세계일주 항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2 17:24:571577년 12월13일, 영국 남부 플리머스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은밀한 명령은 물론 노략질 허가까지 받은 선단 5척이 닻을 올렸다. 가장 큰 기함 펠리칸호가 150톤에 불과하고 선원을 다 합해도 147명이었으나 선단은 자신감에 넘쳤다. 여왕의 지원에 프랜시스 드레이크(사진)가 지휘를 맡았기 때문이다. 드레이크는 당시 30대 중후반의 나이였으나 어려서부터 사촌 형을 따라 어업에서 해적질, 스페인 보물선 탈취에 이골이 났던 인 -
[오늘의 경제소사] 나치의 아기공장 '레벤스보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1 17:43:561935년 12월12일, 독일의 한 정당이 미래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 ‘레벤스보른(Lebensborn)’을 시작했다. 목적은 우수한 아리아인의 혈통 보전과 전파. 세 차례 총선을 통해 권력을 다진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의 핵심조직인 무장친위대(SS)가 기획과 실무를 맡았다. ‘SS 국가지도자(장관)’ 하인리히 힘러는 ‘파란 눈에 금발 머리, 큰 체격’을 순수 아리안의 특성으로 규정하고 수를 늘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
[오늘의 경제소사] 969년 니키포로스의 최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0 17:15:50969년 12월11일 새벽 콘스탄티노플. 거센 눈바람 속에 황후 처소에서 밧줄이 내려왔다. 궁에 잠입한 괴한들은 여인으로 변장한 채 환관의 안내를 받으며 암살 목표에 다가섰다. 침상 아래에 표범 가죽을 깔고 자던 니키포로스 2세 포카스는 칼을 반사적으로 피했으나 얼굴에 맞았다. 옛 부하 장군은 고통스러워하는 황제의 배신과 실정을 열거하며 걷어차고 수염을 잡아 뜯었다. 자객들이 돌아가며 원한을 털어놓은 끝에 황제의 턱 -
[오늘의 경제소사] 자고나면 바뀐 '캉브레 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9 17:21:221508년 12월10일 교황 율리우스 2세와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 스페인 왕 페르디난트 2세가 ‘캉브레 동맹(League of Cambrai)’을 맺었다. 목적은 베니스 점령. 동방과 지중해 무역으로 다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강소도시로 힘쓰는 베니스를 손보거나 지도에서 지울 요량이었다. 주동자는 율리우스 2세. 수많은 도시국가로 찢어진 이탈리아를 교황령 주도로 통일하려던 그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베니스를 우선 복종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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