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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을사조약(11월17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16 18:33:52‘저 개 돼지만도 못한 정부대신이라는 자는 자기의 영달과 이익을 바라고(중략)…나라를 팔아먹은 도적이 되어…’. 장지연이 남긴 ‘시일야방송대곡’의 머리다. 1905년 11월17일 일제의 강압과 매국노의 야합으로 작성된 을사조약에 조선은 들끓었다. 의병이 일고 애국지사의 순국이 잇따랐다. 저항도 망국의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탓이다. 경제가 특히 그랬다. 을사조약의 배경에는 ‘화폐의 타락 -
[오늘의 경제소사] 낙동강 하구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15 18:58:50‘째찌국 사이소.’ 부산의 새벽은 재첩국을 팔려는 아낙네들의 외침으로 열렸다. 낙동강에서는 매일 싱싱한 재첩이 올라왔다. 강이 막히기 전의 얘기다. 1987년11월16일. 낙동강 하구언이 착공 4년8개월 만에 완공된다. 부산시를 흐르는 낙동강 하류를 가로 막는 2,400미터의 하구둑 건설에는 1,573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서슬 퍼런 5공정권은 환경단체와 학계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해평야의 바닷물 역류 피해가 -
[오늘의 경제소사] 1차 남북경협회의(11월15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14 17:42:141984년11월15일 판문점에서 남북이 마주 앉는다. 제1차 남북경제협력회의. 분단 후 최초로 경협회의는 의외의 성과를 낳았다. 공동성명은 없었지만 남과 북은 서울과 신의주간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2차회담(12월5일) 일정도 잡았다. 북한이 지원한 수해복구 물자가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지 두달 후의 일이다. 보름 후인 20일 서울서 남북적십자회담(8차)이 중단 7년 만에 재개됐다. 부푼 꿈이 일었다. 겨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3일] 전태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12 17:26:001970년11월1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청계천 7가 평화시장.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을 불태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를 열사(烈士)로 불렀다. 더러는 ‘인간 예수’라고 했다. 바로 전태일이다. 하도 많이 읽어 누더기가 된 근로기준법 책자가 손에 안겨 있었다. 스물두살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평화시장의 노동 현실은 비참했다. 하루 15시간이 넘는 중노동에 일요근무는 예사였고 만성 신경통과 피부병, 위장병에 시달렸 -
[오늘의 경제소사] 11월11일 워싱턴 군축회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11 19:56:20[오늘의 경제소사] 11월11일 워싱턴 군축회의 '돈이 먼저냐, 칼이 우선이냐.' 제국주의 열강의 목표는 한결같이 ‘잘사는 나라와 강한 군대’였다. 후발산업국가 독일과 일본의 의지는 강했다. 부국(富國)과 강병(强兵)이라는 때때로 상반되는 정책목표를 놓고 일본은 후자를 택한다. 처음엔 대박이 돌아왔다. 군대를 양성해 1차대전에 내보낸 -
[오늘의 경제소사] 11월 11일 섬유…수출 한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10 19:11:19‘챠르륵, 챠르륵….’ 옆집 편물기가 돌아가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소형 섬유기계 서너 대를 집에 들여놓고 직물을 짜는 풍경은 70년대 말까지 낮선 것이 아니었다. 동네마다 섬유를 가내공업으로 삼는 집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었다. 기계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공장에서도 철야근무로 지샜다. 해외언론이 한국의 경제발전을 다룰 때 단골처럼 애용한 사진은 불이 환하게 켜진 한 밤중의 섬유공장이었다. 밤낮없는 노동의 -
[오늘의 경제소사] 경부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09 19:13:021904년 11월10일 서울과 부산을 잇는 철도공사가 완공된다. 총연장 444.5㎞의 경부선은 지금도 국가 수송ㆍ물류체계의 근간이 되고 있다. 전체 철도 이용객의 40%, 화물의 17%를 담당한다. 경부선 침목에는 민족의 애환이 묻어 있다. 건설목적이 침략과 수탈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무너져가는 조선에서 열강의 경쟁이 한창이던 1898년, 일본은 경부선 철도 부설권을 따낸다. 일제는 치밀했다. 첫 삽을 뗀 게 1901년. 일제는 그보 -
[오늘의 경제소사] 부시家 & 케네디家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08 17:30:29미국 최고의 명문가는 어디일까. 케네디 가문과 부시 가문이다. 둘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답은 부시 가문이다. 부자(父子) 대통령을 낸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아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해 부시 가문의 끗발은 하늘은 찌른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도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그의 아들인 조지 P 부시는 27세에 불과하지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원조 명문격인 케네디 가의 진용도 신흥 부시 가에 모자 -
[오늘의 경제소사] 美-中 공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11.07 17:21:51지난 50년 오늘 신의주 상공에서 미국과 중공의 전투기간 공중전이 펼쳐졌다. 사상최초의 제트전투기간 교전은 산업의 대형화와 독점, 네오콘의 득세를 암시하는 짧고 치열한 예고편이었다. 아음속 제트간 첫 공중전 발생 2년 후 미국은 음속 2배가 넘는 전투기를 실전배치한다. 57년 소련은 첫 인공위성을 발사, 미국에 ‘스푸트닉 쇼크’를 안겨줬다. 61년 인류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남긴 “지구는 푸른 빛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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