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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905년 프랑스 정교분리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8 16:13:291905년 12월 9일, 프랑스 하원이 ‘정교(政敎)분리법’을 통과시켰다. 내용은 말 그대로 분리. 이데올로기와 제도로서 정부(국가)와 교회(종교단체)의 선을 명확히 긋고 벽도 세웠다. 44개 조항을 통해 구체적 방향까지 제시했다. 사적 영역에서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되 공적 영역에서는 종교적 색채를 드러낼 수 없다는 정신이 깔려 있다. 반대하던 교회는 법 제정 이후 의외의 반응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정교분리법에 따라 -
[오늘의 경제소사] 1917년 핼리팩스항 폭발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5 17:26:461917년 12월6일 오전9시4분35초. 캐나다 핼리팩스항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선박의 잔해가 공중 300m까지 치솟고 폭발 중심부 온도는 5,000도까지 올라갔다. 대포 크기의 선박 구조물 하나는 5.6㎞ 외곽 호수에 떨어졌다. 일산 호수의 1.6배 정도의 면적이 파괴되고 폭심 반경 1.2㎞ 안의 건물 1만2,000채가 주저앉았다. 가장 큰 피해는 사람. 1,600여명이 건물 붕괴와 충격파로 즉사하고 9,000여명이 다쳤다. 중상자들이 목 -
[오늘의 경제소사]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4 16:37:541955년 12월5일 오전9시30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즉결재판에서 로자 파크스(당시 42세)가 벌금 12달러 판결을 받았다. 죄목은 주 조례 위반. 흑백 공동좌석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유죄가 인정됐다. 몽고메리시는 버스의 앞좌석 10개는 백인 전용, 뒷좌석 10개는 흑인 전용으로 구분하고 엄격히 지켰다. 중간좌석 16개는 흑백 공동이었으나 백인 승객 우선. 흑인 승객이 아무리 많아도 백인이 타면 좌석을 내 -
[오늘의 경제소사] 파키스탄 잠수함 침몰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3 16:00:241971년 12월4일 밤 벵골만 카라치항 입구. 파키스탄 해군 잠수함 가지호(PNS Ghazi·사진)가 폭발과 함께 가라앉았다. ‘무슬림 전사’를 의미하는 ‘가지’호가 인도 해군의 본거지인 카라치항에 잠입했던 이유는 기뢰 부설.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 독립을 둘러싼 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터지기 전에 출항해 인도 해군의 발을 묶으려던 가지호는 왜 침몰했을까. 인도는 기뢰 부설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인도 해군 구축함 라지 -
[오늘의 경제소사] 1586년 영국에 감자 전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2 17:34:141586년 12월3일 영국 플리머스항. 북미 식민지 개척을 위해 떠났던 배가 돌아왔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기대했던 금도, 정착할 만한 땅도 찾아내지 못한 탓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총신인 월터 롤리가 주도한 개척단이어서 주목받았지만 내보일 만한 결과물은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가치를 몰랐던 식물 몇 가지가 처음 영국에 들어왔다. 감자와 담배. 롤리의 개인교사이던 토마스 해리엇(Thomas Harriot)은 요즘의 -
[오늘의 경제소사] 1942년 원자로 CP-1 첫 연쇄핵분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1 17:31:071942년 12월2일 미국 시카고대 미식축구 경기장 지하 핸드볼 연습장. 특별히 마련된 실험실에서 49명의 과학자들이 오전9시54분 CP-1(Chicago Pile-1)의 스위치를 켰다. 실험의 목적은 연쇄 핵 분열 실증. 순수 흑연으로 특별제조된 소형 흑연 벽돌 4만5,000개(400톤)에 둘러싸인 우라늄 5.4톤과 산화우라늄 45톤은 시간이 흘러도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점심을 위해 오전11시25분 중단된 실험은 오후2시에 속개됐으나 결과는 마찬 -
[오늘의 경제소사] 소련경제붕괴 작전 'NSDD-66’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28 17:45:241982년 11월29일, 로널드 레이건(사진) 미국 대통령이 ‘NSDD-66’에 서명했다. NSDD란 국가안보결정지침(National Security Decision Directives)의 줄임말로 예순여섯 번째 지침은 소련에 대한 비밀경제전쟁을 위해 마련됐다. 정교한 금융봉쇄와 고도기술·석유자원에 대한 타격을 골자로 한다. 소련 경제 마비를 목적으로 진행된 이 문건은 1995년에서야 기밀문서에서 풀렸다. 문서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무릎을 쳤다. 구소련과 -
[오늘의 경제소사] 1990년 리콴유 2선 후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27 17:21:551990년 11월28일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가 스스로 물러났다. 1959년 영국 자치식민지의 총리로 취임한 지 31년 만이다. 20세기 장기 집권자 가운데 제 발로 내려오기는 사상 처음. 부하의 총에 맞거나 국민에게 쫓겨나지 않으면 자연사할 때까지 권좌를 누리던 다른 독재자들과는 달랐다. 치적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났다. 불안한 치안과 싸구려 홍등가였던 싱가포르는 보석으로 거듭났다. ‘고문 장관’이라는 감투 -
[오늘의 경제소사] 15세 콤모두스, 공동 로마황제 등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26 17:17:03176년 11월27일,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15세 아들 콤모두스를 공동황제 자리에 앉혔다. 콤모두스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영화 ‘글레디에이터’를 통해 부친을 살해한 황제 찬탈자로 각인돼 있다. 실제로도 그는 폭군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그리스 출신의 원로원 귀족이자 역사가인 디오 카시우스는 일부만 전해지는 ‘로마사’에 이런 평가를 남겼다. ‘콤모두스의 치세는 한마디로 로마제국의 재앙이었다.’ 18세기 -
[오늘의 경제소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25 17:27:021646년 11월26일, 잉글랜드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사원. 전국에서 모인 성직자들이 33개에 이르는 신조(信條)를 최종 확정했다. 종교개혁과 갈등 속에서 개혁교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교리를 마련하기 위해 4년간 1,163회에 이르는 회의를 거친 끝에 마련된 33개 조의 명칭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신앙고백이란 표준교리다. 모든 기독교가 공유하는 사도신조(사도신경)가 대표적인 신앙 -
[오늘의 경제소사] 최초 국적선 '고려호' 美 입항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1.24 17:38:211952년 11월25일 늦은 밤 미국 포틀랜드항. 한국 화물선 고려호(사진)가 닻을 내렸다. 거국적인 환송을 받으며 10월21일 부산항을 출항한 지 35일 만이다. 이른 아침부터 눈이 빠지게 고려호를 기다리던 교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태극기를 단 화물선으로는 사상 처음 태평양 횡단이었거니와 당시에는 보기 드문 거선(巨船)이었기 때문이다. 고려호의 제원은 선체 무게 6,819톤에 적재 1만230톤, 길이 139m, 폭 17m, 높이 10 -
[오늘의 경제소사] 1679년 영국 배척법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14 17:25:231679년 11월15일 영국의회가 배척법안(Exclusion Bill)을 통과시켰다. 골자는 가톨릭교도의 국왕 즉위 금지. 국교인 성공회와 청교도 의원들은 국왕 찰스 2세(49)의 친동생 요크 공작 제임스(46·사진)의 승계를 막으려 이 법을 올렸다. 찰스 2세는 이 법을 비롯한 각종 개혁법안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처음에는 의회를 통제할 힘이 충분했으나 갈수록 약해졌다. 의회에서 압도적 우위(379대139)마저 흔들렸다. 의회를 존중 -
[오늘의 경제소사] 여기자 넬리의 무한도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13 17:41:111889년 11월14일 목요일 오전9시40분 뉴욕. 항구를 빠져나가는 여객선 아우구스타 빅토리아호에 이목이 쏠렸다. 75일 안에 세계를 일주하겠다고 공언한 25세의 미국 여기자 넬리 블라이(사진)가 승선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권리가 억압받고 참정권도 없이 여기자도 극소수였던 당시 환경에서 여자 혼자 세계 일주에 나섰다는 점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뉴욕 월드지에서 일하던 블라이가 세계 일주를 기획한 것은 1년 전. 신문 -
[오늘의 경제소사] 대참사로 끝난 '대약진운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12 17:37:41‘전 인민이 ‘40조 강요’를 익혀 농업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데 매진하자(發動全民,討論四十條綱要,蹶起農業生産的新高潮).’ 1957년 11월13일자 중국 인민일보에 실린 사론(社論·사설) 제목이다. 40조 강요란 1956년 마련된 농업발전 목표로 1967년까지 식량 생산을 평균 250% 증산한다는 게 골자. 당초 17개조에서 40개조로 늘어났다. 20일 뒤 열린 중국노동조합대표회의에서 류사오치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또 다른 목표를 -
[오늘의 경제소사] 아프간의 38선 '듀랜드 라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11 17:11:001893년 11월12일 아프가니스탄의 압두르 라만 칸과 영국이 지배하는 인도의 외무장관 모티머 듀랜드(사진)가 국경 협정을 맺었다. 6개 조항인 협정의 핵심은 영토 할양과 국경선 획정. 먼저 2,460㎞에 이르는 땅을 국경으로 삼았다. 이른바 ‘듀랜드 라인(Durand Line)’이라는 국경선이 이때 생기고 아프간의 남부지역이 대거 영국령 인도로 넘어갔다. 러시아의 남진을 막아 인도를 지켜내려는 영국이 서둘러 경계선을 획정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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