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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838년 상선 아르키메데스 건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7 17:29:201838년 10월18일 런던 동부 랫클리프 조선소. 상선 아르키메데스(SS Archimedes)호가 도크에서 나와 템스강에 떴다. 길이 38m에 배수량 637톤인 새 배는 독특한 모양을 가졌다. 있을 게 없었다. 굴뚝이 있으니 시대의 대세인 증기기관을 장착한 것 같은데 추진장치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선체 양 측면에 거대한 바퀴를 돌려 추진력을 제공하는 외륜(外輪)이 아예 없었다. 대신 물 밑에 훨씬 작은 추진장치가 달렸다. 스크루 프로 -
[오늘의 경제소사] 블랙 리스트, 찰스 2세의 보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6 17:38:5915판 편집승인 1660년 10월17일 런던 한복판 채링크로스. 귀족과 전직 의원 4명이 교수형틀에 걸렸다. 사형수 가운데 고매한 인품으로 유명한 인사가 포함돼 동정론이 없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입도 뻥긋하지 않는 가운데 형이 치러졌다. ‘감히 왕을 시해한 대역죄인의 죄를 끝까지 밝혀내라’는 국왕 찰스 2세(사진)의 엄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왕당파가 파악한 대역죄의 핵심인물들은 104명. 찰스 2세는 특히 59명에 깊은 증오 -
[오늘의 경제소사] 1847년 '제인 에어' 출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5 17:17:511847년 10월16일 영국 런던의 엘더·스미스 출판사가 새 책 ‘제인 에어(Jane Eyre)’를 펴냈다. 세 권짜리 소설 초판은 두 달 만에 매진되고 미국에서도 판권을 사갔다. 원고를 퇴짜 놨던 출판사들은 땅을 쳤다. 원고를 검토했던 출판사들이 활자화를 꺼렸던 이유 중의 하나는 익명 소설이라는 점이었다. 커터 벨이라는 필명을 앞세운 작가의 이름은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e). 31세 여성인 샬럿이 커터라는 남자 이름을 썼 -
[오늘의 경제소사] 1917년 마타 하리 총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0.14 17:36:361917년 10월15일 오전5시47분 파리 근교 뱅상 기지. 총살분대원 12명이 총을 쐈다. 처형대에 손이 묶인 사형수의 몸이 축 늘어졌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사형수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옷과 댄싱슈즈를 신고 눈가리개를 거부한 채 죽음을 맞았다. 집행 장교가 리볼버 권총을 머리에 발사하는 확인사살로 처형이 끝났다. 본명 마르헤레타 헤이르타위다 젤러. 유명 댄서보다 ‘미모의 여성 스파이’로 각인된 -
[오늘의 경제소사] 헤이스팅스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3 17:31:491066년 10월14일 잉글랜드 남부 헤이스팅스 북서부 11㎞ 지점의 구릉 지대. 프랑스 침공군 8,000여명과 비슷한 규모의 방어군이 맞섰다. 나라가 달랐지만 두 군대 지휘부는 민족이 같았다. 데인족(Danes). 잉글랜드 원주민(이베리아족·켈트족)을 몰아낸 앵글족과 색슨족을 누르고 9~10세기부터 잉글랜드를 집어삼킨 민족이다. 침공군도 프랑스에 눌러앉은 북게르만계 바이킹인 데인족의 일파였다. 바이킹의 습격에 진저리 치던 프 -
[오늘의 경제소사] 1952년 대한식 소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0 17:24:531952년 10월11일 오후2시, 부산 소재 육군 제1조병창. 국산 무기 시사회(試射會)가 열렸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무기는 소총. ‘대한식(大韓式) 소총’으로 명명된 국산 소총 6정이 정확도와 살상력을 평가받았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당시 신문 보도를 살펴보자. ‘국산품이라는 점에서 각계의 관심을 끌었던 소총 시사 결과, 과거 일본 제품보다는 다소 나을 정도이나 아직 외국산 제품에 비등할 만한 것은 못 된다는 게 이날 -
[오늘의 경제소사]1990년 깡통계좌 대정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09 17:09:151990년 10월10일 새벽4시. 25개 증권사의 전산실이 바삐 돌아갔다. 아침 동시호가에 증권시장안정기금이 받아줄 반대매매 물량을 입력하기 위해서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 주변을 경찰이 경비하는 가운데 작업은 6시쯤 끝났다. 일부 투자자는 시위를 제지하는 전경들에게 인분을 뿌렸다. 한 여성 투자자는 인분이 낭자한 도로를 뒹굴며 피해 보상을 외쳤다. 주가가 조금 떨어져도 거리에서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데모를 -
[오늘의 경제소사] 1918년 서전트 요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07 17:23:341918년 10월8일 프랑스 북부 아르곤 숲. 미군 병사 17명이 고지를 급습해 독일군 기관총 진지를 빼앗았다. 순간 다른 언덕 위의 독일군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미군 부사관과 고참 병사 6명이 즉사하고 3명이 부상당한 상황, 선임 병사가 된 앨빈 요크 상병은 이등병들에게 부상자 치료와 포로 감시를 맡기고는 홀로 떠났다. 독일군의 모든 기관총을 잠재운 그는 포로 132명과 함께 돌아왔다. 적군 28명을 사살하는 전과도 올렸다. -
[오늘의 경제소사] 레판토 해전의 정치경제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06 17:23:021571년 10월7일, 지중해 레판토 해역. 490척의 전투함이 전력으로 노 젓는 소리가 새벽 바다의 정적을 깼다. 가톨릭 연합함대와 오스만 투르크의 함선이 뒤엉켜 다섯 시간 넘게 싸운 결과는 익히 아는 대로다. 신성 연합함대의 완승. 함선과 병력은 오스만이 우세했다. 베네치아 110척, 스페인 75척, 교황청 23척 등 212척으로 구성된 연합함대의 전투함에 비해 오스만은 278척. 병력도 오스만이 8만1,490명으로 6만8,500명의 가톨 -
[오늘의 경제소사] 1883년 오리엔트 특급 출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03 17:10:461883년 10월4일 오후6시 파리 스트라스부르역. 기관차와 객차 3량, 식당칸 1량, 짐칸 1량으로 구성된 열차가 동쪽을 향해 떠났다. 가을 거리에 어둠이 깔리고 선로도 밤에 잠겼으나 객차는 환하게 빛났다. 크리스털 샹들리에 조명 아래 외교관과 귀족·사업가 등과 취재기자 등 40명이 마호가니 나무와 스페인 가죽으로 만든 안락의자에 앉아 담소를 즐겼다. 출발 직후 호텔 출신 일류 요리사가 만든 저녁이 식탁에 올라왔다. 침대 -
[오늘의 경제소사] 유럽을 잉태한 알레시아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02 17:32:43기원전 52년 10월3일 알레시아(프랑스 디종과 오를레앙 중간 지역). 갈리아 부족 연합을 이끌던 베르킨게토릭스가 로마군 진영으로 말을 몰았다. 말을 타고 카이사르의 주변을 한 바퀴 돈 그는 말없이 무릎을 꿇었다. 7년간 이어진 로마와 갈리아와의 전쟁도 이로써 끝났다.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원정기에 따르면 베르킨게토릭스는 세 번의 결정적 전투에 연거푸 패배하고는 부족장들에게 ‘운명에는 양보할 수 없다. 내가 죽어 -
[오늘의 경제소사] 1627년 명 숭정제 즉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01 17:35:221627년 10월2일 명나라 숭정제가 제위에 올랐다. 1611년 태창제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5남이어서 천자 자리와 연관이 없어 보이던 그는 형인 천계제의 아들이 모두 요절하는 통에 면류관을 썼다. 뜻하지 않게 황제의 자리에 앉은 15세 소년은 뜻밖의 자질을 보였다. 국사를 열심히 돌보고 주색잡기에 빠지는 일도 없었다. 역대 중국 천자 가운데 가장 검소했지만 1644년 망국과 자살로 생을 마쳤다. 사람을 의심해 중신을 자주 바꾸 -
[오늘의 경제소사] 요트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30 17:22:121661년 10월1일 영국 런던 외곽 그리니치. 두 척의 소형 선박이 레이스를 펼쳤다. 코스는 그레이브젠드를 돌아오는 37마일(59.55㎞). 템스 강가에는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국왕 찰스 2세와 그의 동생 제임스의 경주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국왕의 승리. 초반전은 동생이 앞섰으나 귀로에서 뒤바람을 한껏 받은 찰스 2세가 속력을 내 100파운드를 땄다. 왕정복고 후 잦은 이벤트로 민심에 파고들려던 33세의 국왕 찰스 2세는 망명 -
[오늘의 경제소사] 1945년 美해병 중국 진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9 17:29:251945년 9월30일 오전10시30분 중국 톈진시 하이허 하구. 미국 해군 수송함에서 해병 제3상륙군단 소속 1해병사단이 쏟아져 나왔다. 미 해병대는 이튿날까지 주요 지역에 대한 전개를 마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당군의 장교들과 관리들이 미군을 영접하고 주둔이 필요한 지역을 알려줬다. 산둥성에도 미 해병 6사단 병력이 들어갔다. 10월 중순까지 중국 전개를 마친 미군 병력은 5만여명에 이르렀다. 해병 2개 사단에 7함대와 1 -
[오늘의 경제소사] 증기 기차 첫 상업 운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26 17:33:221825년 9월27일 오전7시30분, 영국 중부 더럼주 달링턴. 석탄을 실은 소형 화차 12량을 매단 기관차 로코모션 1호가 천천히 움직였다. 최초의 상업용 열차 운행이 시작된 순간이다. 곳곳에 운집한 3만여 군중의 환호 속에 열차는 역을 지나며 화차를 더 붙이고 승객을 태웠다. 로코모션호는 결국 38량을 매달고 450명까지 승객을 태웠다. 적정 정원으로 여겼던 300명을 훌쩍 넘긴 여객을 태운 열차는 초반에 시속 16~19㎞의 속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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